이번 영화가 데뷔작인 전계수 감독은 "끈질기게 즐거운 영화이다. 끝까지 즐거울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말고 봐달라"며 소감을 밝히고, "뮤지컬 영화라서 특별히 어려운 것은 없었다"며 "뮤지컬은 '인생의 쇼다'라는 세계관에서 출발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드라마가 강한 스토리텔링과는 다르다고 생각했고 내러티브를 노래에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또, "예전에 신상옥 감독의 뮤지컬이 있다고 하지만 필름이 없기 때문에 보지는 못했고 주로 미국 뮤지컬 영화들을 보면서 뮤지컬이 어떻게 장르적인 매력을 가지는지 연구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 감독은 "<삼거리 극장>이 100% 농담으로 이뤄졌지만 나름대로 형식적인 완성도를 위해서 신경을 썼다. 사건과 플롯, 캐릭터가 대구를 이루도록 하고 반복적인 느낌이 나도록 했다"고 말했다. 가사 전달이 잘 되지 않는다는 질문에 전 감독은 "육성과 반주를 미세하게 살리는 게 아직 부족한 게 현실이다. 자막을 넣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비주얼이 망가질 것 같아 포기하고 가사집을 나눠주는 것으로 결정했다. 한편으론 가사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면도 있다"고 답했다. 여주인공 소단 역을 맡은 김꽃비는 "촬영 전에 충분히 연습을 하고 촬영을 들어갔기 때문에 뮤지컬 영화라고 해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 오히려 음악 들으면서 춤추고 신나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연기를 선보인 중견배우 천호진은 "예전에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와 <에비타> 같은 뮤지컬에 출연한 적이 있다. 그때 경험을 되살려 연기했는데 좀 창피하다"고 말하고 ""선배 연기자로서 후배들에게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 싶어 출연하게 됐다"며 "새로운 시도에 대한 시각의 차이 때문에 사실 힘들었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순 없는 것처럼, 누구든 시작한다는 게 중요하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단순하게 보고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연극과 뮤지컬계에서 이미 빅마마로 통할만큼 잘 알려진 배우인 박준면은 "작업이 생소하면서도 낯설었지만 즐거웠다"고 전했다. 영화 <삼거리 극장>은 '활동 사진 보러 간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 할머니를 찾기 위해 낡은 '삼거리 극장'의 매표소 직원이 된 소녀 '소단'(김꽃비 분)이 극장 안에서 밤마다 춤과 노래를 부르는 혼령들을 만나고, 이들과 함께 폐업 위기에 처한 극장을 구하기 위해 힘을 모으게 된다는 내용으로, 판타스틱한 춤과 노래의 향연이 끊이지 않는 ‘록키 호러 픽쳐쇼’의 세계 같은 '삼거리 극장'에서 주인공 소녀 소단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것처럼 기괴하고도 유쾌한 경험을 하게 된다. '판타스틱 코믹호로 뮤지컬'이라는 낯선 장르 속에서 펼쳐지는 기괴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인다. 또, 기발한 상상력과 위트 넘치는 대사 그리고 스토리와 뮤지컬의 적절한 조화는 한국 뮤지컬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후반 소머리 인간의 등장은 그야말로 기발하다. 한국 뮤지컬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삼거리 극장>은 오는 11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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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본격 뮤지컬 영화라는 타이틀을 내건 <삼거리 극장>(감독
전계수, 제작 LJ필름·프라임엔터테인먼트)이 11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CGV에서 기자시사회를 가졌다. 영화 <삼거리
극장>은 지난 7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이날 시사회에는 전계수 감독과
김꽃비, 천호진, 박준면, 조희봉, 박영수, 한애리 등 출연배우들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