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답지 않은 연출력을 선보인 김성수 감독은 "처음부터 실패해서 깨지고 달라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며 연출의도를 밝히고 "액션 느와르라는 장르를 표방하고 있지만 액션에 관한 것보다는 폭력에 관한 문제를 많이 이야기하는 영화"라며 "해결방식이 폭력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폭력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가 그런 것들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래서 자기의 소신이나 원칙이 다 사라 저버린 후에 결국 폭력밖에 해결방식이 없는 실패자의 모습으로 이 영화를 끝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감독은 "극중 인물들의 이중적인 모습을 통해 모호하고 모순된 인간 본선을 그리고 싶었다"며 "여성들이 보기에 불편해 보일지 모르는 마초 영화이지만, 개인적으로 마초들의 어리석음, 모호함, 모순된 면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온몸을 던져가며 100% 리얼액션을 감행, 실감나는 액션을 선보인 권상우는 "내가 가진 것 100% 최선을 다해서 찍었고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몸사리지 않고 찍었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이어 그는 "자기 모든 것을 다 건 세 남자가 야수처럼 결국에는 파멸하는 엔딩에 매력을 느꼈다"며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나갈 때도 허무한 기분으로 나가는 것이 더 깊은 감동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선배님과 유지태씨가 내가 현장에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해줬기 때문에 다소 힘들었지만 열심히 촬영할 수 있었다"며 말했다. 냉철한 오진우 검사 역으로 출연한 유지태는 "<야수>는 어느 정도 전형성이 엿보이는 영화이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탈전형적인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여태까지 봐왔던 전형화된 영화와 다른 엔딩 이어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마음에 드는 엔딩이고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권상우와의 호흡에 대해선 그는 "그간 선배님들과 많이 작업을 했는데, 이번에는 동료 배우, 친구를 만났다는 기분으로 연기에 임했다"며 "권상우씨의 연기에 대한 열정을 엿봤던 기회였고 그의 솔직함이 정말 매력적이었다"고 칭찬했다. 두 남자의 공동의 적인 암흑가 거물 유강진 역의 손병호는 "인간에게 야수의 본성은 다 있다. 다만 참아낼 수 있느냐, 다른 방법으로 유도하느냐 그 차이라고 생각한다"며 "마지막 장면이 세 사람이 무엇 때문에, 누구 때문에 저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엔딩이 됐으면 했었는데, 조금 아쉽지만 각자 숨은 잣대들이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말했다.
영화 <야수>는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강력반 형사 장도영(권상우 분)과 오로지 정의만을 믿는 서울중앙지검 검사 오진우(유지태 분)가 한 팀이 되어 정계 진출을 노리는 구룡파 보스 유강진(손병호 분)을 쫓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느와르다. 유강진의 하수인에 의해 이복 동생을 잃은 다혈질 형사 장도영은 범인을 쫓던 중, 유강진에 얽힌 살인사건과 비리에 관한 재수사에 착수하고 있는 오진우 검사팀과 마주친다. 두 사람은 서로의 사건에 구룡파 보스 유강진이 공통분모로 개입돼 있음을 깨닫고 한 팀이 되어 수사를 진행한다. 위협을 느낀 유강진은 두 사람를 음모에 빠뜨리고 둘은 수사 중 용의자 가혹행위로 체포되어 법정에 서게 된다. 지금까지 자신을 있게 한 신념에 철저히 배신감을 느낀 오진우 검사와 수상 도중 유일한 피붙인 어머니마저 잃게 된 장도영 형사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마침내 폭발한다. 영화는 선과 악의 경계가 불분명해진 회색의 도시에서 저항할 수 없는 운명과 충돌하는 욕망으로 인해 야수가 될 수밖에 없고 서로를 파멸시킬 수밖에 없는 사내들의 비극적 운명을 그린다. 선과 악의 대결 구도가 중심을 이루지만, 그 안의 근원을 파헤치기보다는 현실의 견고한 벽 앞에서 악만 남아 야수가 되어버린 사내들의 처절한 몸부림과 슬픔에 보다 힘을 싣는다. 이미 야수로 살아가는 유강진과 야수가 되어가고 있는 장형사, 그리고 야수가 되어버린 오검사의 비극적 결말은 그래서 더욱 불쌍하면서도 씁쓸함을 느끼게 한다. 신인답지 감독의 유려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특히 권상우의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연기와 카리스마 넘치는 손병호의 악역 연기는 볼만하다. 반면, 인물들의 인간적인 면모들은 입체적으로 잘 드러나질 않아 감정이입이 쉽질 않다. 그래서인지 폭발하는 오검사의 분노는 공감을 이끌어 내지 못하며 아이러니하게도 경찰들에게 총알 세례를 맞으며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 장형사와 쓸쓸한 최후를 맞는 유강진의 모습에서는 연민이 느껴지지 않는다. 또, 단조로운 이야기 전개방식과 안정된 연출력에 비해 새로움이 없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순 제작비 80억원이 투입된 영화 <야수>는 쇼박스 배급을 통해 오는 1월 12일 개봉된다.
18세 관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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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 유지태 주연의 액션 느와르 <야수>(감독 김성수, 제작
팝콘필름)가 3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기자시사회를 열고 그 실체를 공개했다. 영화 <야수>는 동갑내기 배우 권상우,
유지태 두 배우의 변신과 세계적인 음악감독 가와이 켄지의 합류로 주목을 모은 작품이다. 이날 기자시사회에는 제작사
팝콘필름 한성구 대표와 정오영 프로듀서, 그리고 김성수 감독과 주연배우 권상우, 유지태, 손병호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김성수 감독은 영화 속 '공권력의 폭력 행사' 장면으로 인해 18세 관람가 상영 등급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김성수 감독은 "솔직히 충격이었다"며 "이 영화를 권상우와 유지태를 좋아하는 어린 친구들한테
사실 더 보여주고 싶었다. 흥행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왜 아이들에게는 세상이 잘못 돌아가고 있고, 옳지 않은 부분들과
어두운 부분에 대해서는 보여주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하는지. 왜 아이들에게는 항상 밝은 세상의 모습과 늘 그들이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만을 이야기해야 하는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공권력이 폭력을 행사하는 부분들이
문제가 됐다고 하는데, 그러면 뉴스는 어떻게 방영하는 것인지, '영웅본색'이나 '내일의 조'같은 만화를 보고 자란
사람들이 지금 다 삐딱하게 자라고 있는지가 궁금하고 무슨 기준으로 그런 판단을 내렸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유지태는 "트렌디적인 영화로서 승부를 거는 영화가 아닌만큼 만약에 영화가 잘된다면 영화 자체의 힘으로
영화가 잘 된 것이니까 지켜보고 싶고 잘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답했고 권상우는 "권상우답게 답하자면, 15세보다
18세가 좀 있어 보이지 않습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