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영화 <와니와 준하>(2001년)에 이어 5년 만에 전혀 다른 장르인 공포영화를 선보인 김용균 감독은 “공포 영화가 나와 잘 맞을 것인지,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으나, 촬영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배우들과의 호흡도 좋았고 스텝들이 잘 도와줬다. 또 내 자신이 즐기면서 영화를 찍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자신감이 붙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감독은 “부분적으로 기존의 공포영화의 좋았던 부분을 벤치마킹한 것은 사실이지만 장르영화의 특성상 기존의 관습을 어느 정도 따라주는 것이 기본 룰이다고 생각하고 대신에 나의 개성이나 제작진들의 아이디어들이, 얼마나 참신한 것들이 새롭게 변조됐느냐에 승패가 달려있다"며 "<분홍신>은 분명히 비슷한 공간, 많이 보던 장치들이지만 뭔가 신선하고 재밌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리고 감독은 '분홍신'이라는 영화제목에 대해 "'분홍신'이라는 제목을 접했을 때 아무 내용을 듣지 않았어도 제목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그것은 색깔의 의미와 관련이 있는데, '분홍색'은 연분홍치마를 떠올리게 하는 촌스러움도 있었지만 굉장히 한국적이고 우리들의 정서에 잘 맞다는 느낌으로 다가왔고 또 신비스러운 뉘앙스를 가져다준다. 그래서 ‘분홍색’이 가지고 있는 촌스러우면서도 신비로운 뉘앙스를 잘 활용하면 기존의 전형적인 공포와 조금 다른 뉘앙스를 담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구두라는 소재는 여성성을 극대화시키려는 의도에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 색감을 잘 잡으면 굉장히 풍부한 영화를 만들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래서 '분홍'이 나에게는 이렇게 각별한 느낌이고 이 영화를 하게된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을 맡은 청년필름의 이광수 대표 역시 "원작인 안델센 동화의 한글번역판 제목엔 ‘빨간구두’와 ‘분홍신’ 두 가지가 있는데, ‘분홍신’의 이미지가 좀 더 풍부하다고 생각해서 제목으로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감독은 “굳이 '분홍신'이 상징하는 것이 여성성의 욕망이라고 표현할 수 있지만 아직 개봉도 되지 않는 상태에서 감독 의도를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는 것은 관객의 시각은 좁게 만든다"라며 "'분홍신'의 저주가 무엇이고 분홍신의 공포가 얼마나 무섭고 재밌게 잘 전달되는지가 관건이고 그것에 대해 자신있다는 것이지 그 외의 주제나 연출의도는 개봉 후에 얘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이후 근 2년 만에 다시 스크린에 도전한 김성수는 "이번 작품에는 좀 더 힘을 빼려고 했고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다"며 말한 뒤 "공포영화에서 남자 캐릭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아쉬웠다. 다음에 다시 한번 김혜수 선배와 더 많은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작품을 꼭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영화에서 선재를 사랑하는 남자이자 선재를 도와 분홍신 실체를 찾아 나서는 인철 역할을 맡은 김성수는 "인철은 원칙적으로 탐욕하지 않으려고 하는 인물이다. 유일하게 탐욕이 있다면 선재라는 여자를 만나서 사랑을 탐요하게 된다"고 자신이 맡은 배역에 대해 소개했다.
현재 후반작업중인 <분홍신>은 오는 27일 기자시사회를 가진 뒤 7월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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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첫 번째 공포영화이자 김혜수의 공포연기 변신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분홍신>(감독 김용균, 제작 청년필름)이
7월 1일 개봉에 앞서 8일 제작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제작사 청년필름 김광수 대표와 김용균 감독 그리고
두 주연배우 김혜수, 김성수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 속 ‘분홍신’의 매력과 원혼의 사연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무용
공연과 함께 영화 예고편 및 뮤직비디오가 상영된 뒤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영화 <분홍신>은 ‘분홍신’을 줍는 순간,
발목 잘린 원혼의 끔찍한 저주가 시작된다는 내용의 공포영화로, 안델센의 동화 ‘분홍신’을 영화 속으로 끌어온 작품.
영화는 우연히 지하철 연결통로에서 분홍신을 주운 선재(김혜수 분)가 본홍신에 집착하면서 악몽과 환상에 시달린 뒤 서서히
분홍신에 얽힌 저주를 알게된다는 내용. 
2002년
아시아 3개국 옴니버스 <쓰리-메모리즈> 이후 두 번째로 공포영화에 도전한 김혜수는 "본격적인 장편 공포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다른 장르의 영화와는 달리 공포영화는 상황 자체가 좀 더 극단적이고 극적이기 때문에 조금 더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많은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필요로 했다. 그런 면이 물리적으로 힘들었다. 특히 장르 영화이기 때문에 캐릭터가
자칫 장르에 묻혀버리지 않을까 고심하면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내가 맡은
선재는 전형적인 어머니나 모성애를 발휘하는 캐릭터는 아니다"며 "기혼자라는 느낌보다는 성숙한 여자, 아이가 있는 여자의
이미지 정도"라고 설명하고 "선재의 탐욕은 인간으로서 여성으로서 지닌 본질에 가까운 욕망, 그리고 그 욕망을 자신
스스로도 예측하지 못했던 탐욕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영화에 대해 그녀는 "성숙한 여자와 성장하지 않은 여자아이의
대립과 미묘한 관계"라고 말했다. 
한편,
영화의 본 포스터 2종이 공개됐다. 인물간의 관계와 공간이 주는 공포가 극대화된 아름답고 색다른 본 포스터로, 우선
첫 번째 포스터는 '당신이 탐욕이 저주를 부른다!'라는 컨셉으로 분홍신을 사이에 둔 두 여자, 그리고 원혼의 모습을
담았다. 두 번째 포스터는 '저주의 실체와 맞닥뜨리다!'라는 컨셉으로 분홍신을 빼앗아 신고 달아나려는 소녀와 또 다시
빼앗으려는 여인의 모습을 담았다. 특히 이 포스터 속 김혜수의 모습은 인상적이다. 마치 인형처럼 핏기 없는 김혜수의
모습은 벗어날 수 없는 저주의 공간에 갇혀 공포를 맞닥뜨린 악몽 같은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