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르노 방송국 <러브하우스> 살짝 공개

- 촬영 한 달만에 50% 촬영진행 '속전속결'

터넷 포르노 방송국을 소재로 한 영화 <러브하우스>(감독 김판수, 제작 LJ필름)가 촬영현장을 살짝 공개했다. 영화 <러브하우스>는 지난 6월초 LA의 100억대 저택에서 촬영에 들어간 후, 한 달도 되기 전인 지금 절반 이상의 촬영을 진행한 상태.

신예 김판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러브하우스>는, LA에서 인터넷 포르노 방송을 송출하는 '러브하우스'(싸이트 이름이자, 싸이트를 만드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집의 이름)에 한국의 조직으로부터 골치덩이 두 남녀가 유배되어 오면서 펼쳐지는 사랑과 음모, 배신과 응징의 이야기를 그린 퓨전 느와르로, '서부극'의 구조와 '느와르'적인 캐릭터와 스타일, '인터넷 포르노 싸이트'라는 이색 소재가 전격 결합한 독특한 장르 영화이다.

영화의 제목인 '러브하우스'는 대한민국 법망을 피해 LA에 자리 잡고 인터넷 포르노를 송출하는 집. 이곳엔 포르노 쇼 진행자인 PJ들과 감독, 비즈니스 담당자 등이 모여 산다. 그러나, 이곳의 분위기는 '불법'이나 '포르노'라는 단어가 연상시키는 이미지와 거리가 멀다.

우선, 포르노 스튜디오는 어떤 가족의 따뜻한 휴식 공간이라 착각할 만큼 밝고 컬러풀하다. 그곳에 포르노 디렉터의 큐싸인이 떨어지면, 만화 캐릭터처럼 개성 강한 PJ들이 생글거리며 움직인다. 소품과 분장 또한 캐릭터들만큼이나 독특하고 흥미롭다. 눈과 입에만 구멍이 뚫린 종이 봉지를 뒤집어쓰고 입담을 과시하는 '봉지맨', 붉은 헤드기어와 태권도복을 입은 섹시한 몸매의 '태권도', 에이스벤추라 헤어스타일과 튀어나온 입매를 과시(!)하는 바니보이. 그들은 나비 가면을 쓴다거나 깃털 숄을 휘감은 나비, 앨리스, 고삐리, 딸기 등의 여자 PJ들과 함께 뮤지컬의 등장인물처럼 섹시하고 리듬감 있는 쇼를 펼쳐 보인다. 얼핏보면 '사랑이 가득한 집'인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포르노 만드는 집'인 러브하우스. 그 속에서 펼쳐지는 '발랄하고 유쾌한 쇼' 역시 알고 보면 '포르노 쇼'! 이러한 희한한 아이러니와 충돌의 묘가 넘치는 <러브하우스>의 촬영현장도 의외의 웃음과 긴장이 맞물려 돌아가면서 신선한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러브하우스 사람들을 담는 촬영분의 한 축이 인터넷 포르노 생방송 쇼를 송출하는 장면들이라면, 다른 한 축은 마치 식구들처럼 어울려 살고 있는 그들의 일상을 담는 장면들이다. 즉, 식탁에 둘러앉아 함께 식사를 하며 수다를 떨고 티격태격한다거나, 거실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며 채널 다툼을 벌이는 모습, 정원에서 공놀이를 하면서 깔깔거리는 장면들. 폼나는 갱스터를 꿈꾸는 떠벌이 '봉지맨'(수파사이즈 분)과 만만찮은 성깔의 막내 '고삐리'(김별 분)의 귀여운 티격태격이 러브하우스를 왁자하게 만들고, 백치미 섹시가이 '태권도'(김학진 분)가 악바리 짠순이 '딸기'(장민아 분)를 졸졸 따라다니며 환심을 사려하는 모습이 미소를 짓게 한다. 자아도취에 빠진 왕따 '바니보이'(문재원 분)는 종종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고, '앨리스'(이선진 분)는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는 러브하우스를 씩씩하게 정리하며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현재 현지에서 합숙을 하고 있는 이들은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는 시간에도 자연스럽게 서로 어울려 지내고 있어서 마치 '식구들'처럼 보일 정도라고.

그러나 그들의 이러한 태평성대도 그리 길게 이어지진 않는다. 한국으로부터 날아온 외부인들-일두(박상욱 분), 나비(안규련 분), 백강일(조동혁 분)이 도착하면서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는 것. 러브하우스 사람들과 외부인들의 긴장된 동거동락은 과연 어떻게 전개되어 나갈지, 그 드라마틱한 이야기의 전말은 영화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영화는 7월말 촬영을 종료하고 올 가을 개봉할 예정이다.


2005.6.23 / 코리아필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