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마케팅비 포함)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천군>은 2005년 10월 압록강 유역에서 무장한 채 대치 중이던 남북연합군 8명의 군인들이 갑작스런 돌풍으로 인해 433년 전 과거로 이동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조선의 변방마을에 떨어진 인민군 소좌 강민길(김승우 분)과 남한장교 박정우(황정민 분)은 무과시험에 낙방하고 방황하는 청년 이순신(박중훈 분)을 만나 함께 오랑캐를 물리친다는 내용의 역사 판타지 코믹액션물로, 왜란으로 도탄에 빠진 나라에 신병(神兵)이 신출귀몰하여 적들을 섬멸했다는 조선왕조실록의 모호한 작은 언급에서 출발한 영화는, 신병의 정체를 '남북한 군인'이라고 설정하고 '현재 인물들의 과거로의 시간여행'이라는 SF적 상상력과 그리고 그곳에서 영웅 이순신이 아닌 방황하는 청년 이순신을 만나게 된다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영화를 만들어냈다.
이어 영화에 대해 감독은 "'상상, 모험 사극'이나 '스펙터클 액션 판타지 영화'도 아니다. <천군>은 '가상 역사극'이 가장 적합한 지적일 것으로 생각된다"며 "코믹한 요소가 물론 있지만 영화 속에 나오는 이순신은 절대 코미디를 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감독은 "재밌게 이순신이 젊은 시절을 보면서 현재를 반추해 볼 수 있는 영화"라며 "이 땅에 살고 있는 한국사람들에게 힘을 내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고 이 영화를 보면 현시대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으며 지금 이 시점에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라는 메시지도 저변에 깔려 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특히 이날 감독은 "우리가 알고 있은 이순신 장군을 상업적으로 희화화시켜서 만든 영화가 절대 아니라는 것을 강력하게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영화 <천군>은 후반작업을 거쳐 오는 7월 개봉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제작보고회가 끝난
뒤인 7시 30분부터는 이순신 탄생 460주년 기념 파티 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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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동안의 긴 촬영을 마친 박중훈, 김승우, 황정민, 공효진 주연의 <천군>(감독 민준기, 제작 싸이더스픽쳐스)이 충무공
탄신 460주년이 28일 오후 5시 서울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제작보고회를 열고 그 모습을 살짝 공개했다. 그동안
중국에서 현장공개를 제외하고 거의 노출하지 않던 <천군>은 이날 제작보고회에서는 영화의 티저 예고편과 메이킹필름,
하이라이트 영상 등을 공개한 뒤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민준기 감독과 주연배우인 박중훈, 김승우,
황정민, 공효진 그리고 변무림 프로듀서와 윤상오 제작이사 등이 참석했다. 
1999년부터
영화를 준비해왔던 민준기 감독은 "99년 당시는 IMF상황이었고 그런 가운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은 사람들뿐이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도서관에서 ‘조선대장부 이순신’이라는 책을 봤는데, 400년 전에 한국이라는 나라에 이렇게 훌륭한
분이 계셨군아라고 감동을 받고 영화를 생각하게됐다. 원래는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처럼 장군을 그린 영화를 생각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해전을 제대로 그려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그러다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신병(神兵)’에 관한
글귀를 읽고 '남북한 군인들이 만약에 장군이 아닌 무과시험에 낙방한 젊은 이순신을 만난다면 어떻게 될까'를 토대로
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고 제작배경과 과정을 밝혔다. 
<황산벌>의
계백 장군에 이어 또 다시 시대극에 도전한 박중훈은 "기본적으로 역사적인 영웅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천군>은 성웅이
되기 전 방황했던 시절을 이야기이고 그래서 이순신을 영웅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연기를 했던 것이 다르다"고 말하고
"역사는 엄숙해야 하고 영웅은 장엄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는데, 그들도 방황을 할 수가 있고 범인과 같은 생활을
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이 상당히 좋았다"고 출연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자신이 맡은 이순신 역할에
대해 "이순신이 무과시험에도 떨어지고 4년 정도 방황했던 시절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질 않는데, 이 영화는 그때의 역사적인
성웅도 방황했던 시절이 있었겠다 가정하에 시작되었다"며 "대부분의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영화는 이순신이 영웅이
되면서 시작되는데 <천군>은 영웅이 되는 순간에 영화가 끝나고 장군이 되는 순간에 끝나게 된다. 그래서 방황하는 청년
이순신을 그리게 된다"고 말하고 "만약 이순신이 영웅이나 성웅의 모습으로 그려졌다면 다른 배우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보면 상당히 '박중훈'이라는 배우와 닮은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역할을 연기하면서 그는 "직접경험
못지 않게 간접경험을 통한 유추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예전에 대학입학시험을 떨어진 적이 있었는데, 무과시험을 떨어진
이순신과의 깊이는 다르겠지만 막상 당하는 당사자는 같은 것이 아닐까하는 그런 나의 지나간 경험들을 토대로 유추하여
연기를 했다"고 밝히고 "최대한 이순신 장군이라 생각을 안하고 이 상황에 처해진 인물로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장교
역을 맡은 김승우는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북한에 대해서 많이 희화화된 것이 영화적으로 있었던 것 같고 북한에
대한 이미지가 다소 과장되거나 왜곡된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아 북한장교 역할을 맡으면서 부담은 됐지만 감독님께서 '당연히
북한에도 너처럼 생긴 사람이 있을 것이다'고 말씀을 하셨고 자문을 해주셨던 북한에서 귀순한 분이 내가 군복을 입고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실제로 자기들을 가르쳤던 교관의 모습과 흡사하다'라고 칭찬을 해주었기 때문에 보는 분들에게도
거부감이 느끼지 않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남한장교 역을 맡은 황정민은 "2월에 촬영이 끝났는데, 10년
전에 앨범을 뒤적거리는 느낌이고 생각이 많이 난다"며 남다른 소감을 밝히고 "100여명의 스텝과 배우 300여명이
넘는 많은 엑스트라 분들과 참 고생을 많이 했는데, 그 과정이 여러분께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극중 MIT 출신의 핵물리학 박사로 출연한 공효진은 "카리스마나 지적이고 남자들이 흠모하는 대상인 그런 홍일점으로
출연한 것이 아닌 영화 <백 투 더 퓨쳐>에 나오는 박사처럼 너무 머리가 좋아서 천재적이기 때문에 황당하고 돌출적이며
엉뚱한 행동들을 많이 하는 귀여운 캐릭터"라며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설명하고 "액션씬을 거의 촬영하지 않았는데, 영상을
보니 선배님들이 너무 고생을 했다는 것이 보이고 감동이 확실히 있을 것 같은 기분과 촬영한 시간이 그리워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