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는, 잔잔한 쪽빛 바다, 금방이라도 태양이 떠오를 듯한 파란 하늘, 그 둘이 맞닿아 있는 경계에 마치 배처럼 수면 위에 떠있는 활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홍보사는 "영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관객들이 선입견 없이 영화를 관람하길 원하던 김기덕 감독은 기존의 배우위주의 포스터와 다르게 자칫 단조롭게 느껴질 수도 있는 바다 이미지만으로 포스터를 제작하였다"고 설명했다. 또, <활>의 포스터는 강인함, 부드러움, 주술적 도구 등 영화 속 '활'의 다중적인 느낌을 모두 담았다. 일필휘지로 써 내려간 타이포그라피에서 느껴지는 힘찬 필력에서는 세상으로부터 소녀를 지키고자 하는 노인의 강한 신념이 느껴지며 잔잔한 물결이 일렁거리는 바다는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활을 연주하는 평온한 노인의 내면이 부드럽게 전해진다. 또한 한국적 샤머니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빛 바랜 오색끈은 '활점'을 통해 예지의 능력을 보여주는 소녀의 신비로움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특히, 포스터 속 힘찬 붓글씨로 쓴 <활>의 타이포그라피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이후 영화의 느낌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직접 타이포그라피를 써왔던 김기덕 감독의 솜씨이기도 하다. 그 동안 소리 소문 없이 촬영이 진행되었던 <활>은 바다 한 가운데 지도에도 없는 외딴 섬에 살고있는 60세의 노인과 17세 소녀의 배 안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동거를 그린 영화로 영화 <오구>에서 박수무당을 연기했던 전성환씨가 60세 노인으로, 김 감독의 전작 <사마리아>의 한여름(서민정)이 17세 소녀로 출연한다. 이 영화는 최근 칸 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섹션에 초청되었으며 오는 5월 12일(목) 강남 소재의 ‘씨너스G’ 극장에서 단관 개봉한다. 이 영화의 해외배급사 씨네클릭아시아는 "기존의 개봉형식과는 달리, 김기덕 감독의 작품을 보고 싶어하는 매니아들을 위한 게릴라식 배급 방식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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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12번째 영화 <활>(제작 김기덕필름)의 포스터가 공개되었다. 이 포스터는 베를린 영화제 기간에 열린 EFM(European
Film Market)에서 트리트먼트와 함께 공개되어 영화 완성 전에 세계 13개국, '70만 달러' 해외 선판매를
거두는 데 도움을 준 일등공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