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여섯 번째 작품 <극장전>은 10년째 감독 데뷔를 준비중인 한 30대의 남자가 선배 감독의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영화 속 여주인공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녀를 쫓아가면서 벌어지는 어느 겨울 하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극장전'이란 제목은 '극장에 관한 이야기 劇場傳'이란 의미와 '극장 앞에서 劇場前'이란 의미가 같이 들어있다. 이날 둔촌동 보훈병원에서 진행된 마지막 촬영은 주인공 동수(김상경 분)가 영화 속 영화를 만든 선배감독을 병 문안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모든 촬영을 마친 후, 홍상수 감독과 두 번째로 함께 작업한 김상경은 "촬영내내 홍감독님과 다시 작업하는 게 너무 즐거웠는데 벌써 마지막 촬영이다. 감독님의 영화도, 나도, 모두 새로워진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며 크랭크업의 아쉬움과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촬영현장에는 엄지원과 이기우가 자신의 촬영분량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방문해 마지막 촬영의 아쉬움을 같이했다. 영화 속 영화의 19세 여자주인공 영실 역과 영화 밖에서 김상경과 우연히 만나게 되는 여배우 최영실로 1인2역과 다름없는 색다른 연기를 선보인 엄지원은 "첫 촬영 전날 기대감으로 잠을 설쳤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지막"이라며, "촬영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영화였다"고 소감을 밝혔고 홍상수 감독 영화에서 처음으로 가장 어린 고등학생 상원 역으로 영화 속 영화에서 엄지원과 호흡을 맞춘 이기우 역시 "감독님께서 항상 웃으시며 모니터 하신만큼, 그 느낌 그대로 좋은 영화가 될 것 같다"며 크랭크업을 함께 축하하기도 했다. 영화 <극장전>은 후반작업을 거쳐 오는 5월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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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 김상경·엄지원 주연의 <극장전>(제작 전원사)이 지난 7일 29회 촬영으로 크랭크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