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곤 못살아> 이후 3년만에 두 번째 작품을 선보인 임경수 감독은 "사회적 무관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연출의도를 밝히고 "영화 속에 나오는 왕따 동영상 부분들은 영화적인 설정이 아닌 작년에 방영된 'SBS 뉴스추적'에서 본 실제 동영상이다. 깜짝 놀랐고 다시 조사를 해보니까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왕따' 문제가 방송보다도 훨씬 더 심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6월의 일기>가 경각심을 줄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감독은 "정통 스릴러 영화라기보다는 메시지를 갖고 있는 형사 드라마 쪽에 맞췄다"며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보다는 형사와 범인간의 관계, 캐릭터간의 관계 속에서 풀어 가는 드라마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말했다. 아픈 몸에도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신은경은 "여러 가지 모습들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6월의 일기>는 단순히 복수를 위한 영화가 아니라 증오보다 더 무서운 것이 무관심이라는 강한 메시지가 두고 있다"며 "영화를 찍고 나서 가까운 주위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가수에서 연기자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후 스크린 첫 주연을 맡은 문정혁은 "나름대로 새로운 신세대 형사를 표현하려고 노력을 했다"며 "촬영초반에는 겁없이 시작했는데 촬영을 하면서 영화는 매 순간순간 최고의 노력을 해서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았고 드라마보다 영화가 더 어려운 작업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날 신은경은 김윤진의 연기에 대해 "빛나는 연기력과 집중력이 뛰어난 배우"라며, 김윤진은 신은경의 연기에 대해 "너무나도 분위기 메이커여서 빨리 친해졌고 은경씨와 다시 한번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한다"며 서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6월의 일기>는 한 아이에 의해 미리 쓰여진 일기가 예고하는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형사들의 이야기와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참혹한 진실을 그려낸다. 비가 내리는 어느 날 밤 육교 위에서 한 아이가 무참하게 살해당하고 연이어 같은 학교 학생의 자살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강력계 여형사 자영은 본능적으로 연쇄살인 사건의 냄새를 맡고 파트너이자 신세대 형사 김동욱과 사건 수사에 나선다. 수사 도중 부검을 통해 두 아이의 몸 속에서 살인계획이 적혀있는 일기쪽지 캡슐을 발견하고 충격에 휩싸이게 된다. 바로 발견된 일기쪽지는 사건 발생 전에 미리 쓰여진 것. 곧바로 두 형사는 필체 대조를 통해 일기의 주인공을 찾아내고 집단 괴로힘을 당한 사실을 알게된다. 하지만 그 아이는 얼마 전 뺑소니 사고로 죽은 상태, 이어 유력한 용의자를 아이의 엄마를 찾아 나서던 중 자영은 고등학교 시절 단짝 친구 윤희를 만나게 되고 윤희가 그 아이의 엄마임을 알게되면서 복잡한 감정에 휩싸인다. 미스터리와 스릴러는 미끼였고 영화는 학교 안에서의 ‘왕따’ 현상을 전면에 내세워 그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그려내며 연쇄살인 사건과 접목시켜 강렬하게 보여준다. 6명이 살해되는 과정에서 '왕따'의 원인이 다름 아닌 학생과 교사들의 방관과 부모의 무관심임을 일깨워준다. 그래서 6번째의 살해자로 지목되는 방관자가 밝혀지는 충격적인 엔딩은 설득력을 갖는다. 자신의 아이의 왕따 동영상을 보면서 흐느끼는 김윤진의 연기는 인상적이다. 반면 '미리 쓰여진 일기를 통해 예고된 살인'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흥미를 끌지만 장르적으로 풀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두 형사의 밋밋한 캐릭터와 중간중간에 상황 설정과 장면 이음새의 어설픔이 눈에 거슬리지만 한국 사회에 만연한 '왕따' 문제의 심각성을 확연하게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영화 <6월의 일기>는 쇼박스의 배급을 통해 오는 12월 1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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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프린트상의 오류로 상영이 중단됐던 신은경, 김윤진, 문정혁 주연의 영화 <6월의 일기>(감독 임경수, 제작 세븐온
픽쳐스/필름앤 픽쳐스)의 기자시사회가 22일 오후 서울극장에서 다시 열렸다. 영화 <6월의 일기>는 일찍이 미국 ABC방송
드라마 ‘로스트(Lost)’로 월드스타로 떠오른 김윤진의 국내 복귀작이자 멀티엔터테이너 문정혁의 스크린 첫 주연작으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이날 시사회에는 임경수 감독과 주연배우 신은경, 김윤진, 문정혁 등과 영화음악을 맡은 일본의
타로 이와시로 감독 등이 참석했다. 한편, 어제 이날 감독과 주연배우들은 상영에 앞서 무대인사에서 큰절을 올리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현재
미국에서 '로스트' 시즌2를 촬영 도중 <6월의 일기> 시사회를 위해 급히 귀국한 김윤진은 "영화를 찍으면서 한 마디의
말, 한번의 행동을 성인으로서 확실하게 책임을 져야한다는 생각을 했고, 사람이 얼마나 나약하고 연약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밝히고 "이쯤에는 이런 영화가 나와야 되야 한다고 생각에 너무나도 기쁜 마음으로 출연하게 됐고
영화도 잘 나와서 지금 이 자리가 기분이 좋다"고 만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