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경쟁부문(55편), 특별프로그램(33편) 등 88편 단편영화 상영

정재은 감독의 영화 <태풍태양>의 외전(外傳)을 새로 구성한 단편 <태풍태양-단편3부작>이 오는 11월 2일 열리는 제3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집행위원장 안성기, 이하 AISFF2005)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8일 오전 11시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막작을 포함해 총 88편에 달하는 전체 상영작을 발표했다. 이날 자리에는 집행위원장 안성기와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명세 감독, 특별심사위원인 배우 김민선 및 이주연, 이병원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태풍태양-단편3부작>은 단편의 엔터테인먼트 가능성을 현실화하고 있는 성공사례, 일본 네슬레의 KITKAT breaktown 단편이다. 국내에선 최초공개이며 인물 중심으로 새롭게 재구성한 장편영화의 외전(外傳)이다. 천정명, 김강우, 조이진 등 주연배우들이 그대로 출연한다.

이와 함께 <유창한 실어증>(다니엘 오하라 감독, 아일랜드)이 개막작으로 공동선정됐다. <유창한 실어증>은 영국과 아일랜드, 영어와 상실된 아일 랜드 모국어의 역사적 관계를 재치 넘치는 유머와 은유로 풀어낸 코미디영화. 프로그래머들은 "아일랜드의 국민배우 스티븐 레아가 주연한 작품으로, 한국의 국민배우인 안성기 집행위원장에 대한 오마주"라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한편, 폐막작으로는 대상수상작과 뉴 필름메이커상, 아시아나고객인기상 수상작이 상영된다.

올해 영화제는 국제경쟁부문(55편), 특별프로그램(33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국제경쟁부문에는 전세계 44개국에서 출품된 1천53편의 단편영화 중 본선에 오른 26개국 55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특히 올해 본선진출작은 한국영화 13편, 유럽 17편, 아시아 13편, 미주 9편, 호주 2편, 중동 1편, 합작 영화 1편 등으로 구성되어 그 어느 때보다 그 국적이 다양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명세 감독은 “단편영화제가 장편 데뷔를 위한 계기로서도 중요하지만 ‘영상문화의 확대’라는 차원에서 바라봐져야 한다. 사람들이 누구나 쉽게, 영화제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단편영화제의 매력인 것 같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심사 결과를 통해, 단편영화와 대중적인 영상문화가 확대, 확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심사위원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모두 33편이 상영되는 특별프로그램 섹션에는 아시아 외 지역의 단편이 선보이는 월드와이드와 아시아 작품이 상영되는 아시안 와이드, 대안적인 엔터테인먼트로서 단편영화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브레이크!쇼츠:대안적인 엔터테인먼트'가 마련된다. 특히 작년 2회 영화제에서 메이킹 필름이 깜짝상영으로 공개되기도 했던 감독 유지태의 두 번째 작품 <장님은 무슨 꿈을 꿀까요?>와 일본 배우 아사노 타다노부의 새를 주제로한 옴니버스 5부작 <토리>와 함께 뱅상 카셀, 제니퍼 제이슨 리, 산드라 오, 스티븐 레아, 오광록, 전혜진, 천정명, 김강우, 조이진, 이천희, 온주완, 아오이 유우, 스즈키 안, 오건호(F4), 진관희, 주걸륜 등 국내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스타들의 출연작들도 상당수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영화제 기간에는 개, 폐막식 행사와 더불어 국내 단편영화인들이 자리를 함께하는 행사 ‘단편영화인의 밤’이 마련되어 있어 축제의 여흥을 더할 예정이다. 또한 총상금 3천1백만원과 항공권, 싸이월드상품권 부상 수여로 상금규모가 제법 큰 올해 국제경쟁부문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영화제측은 올해 신설된 사전제작지원 제도인 ‘AISFF 펀드 프로젝트’를 실시해 500만원의 제작비를 지원한다. 오는 2일 개막식에서 발표되는 지원 대상작은 내년에 열리는 제4회 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될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안성기 집행위원장은 "단편영화는 우리 영상, 영화계의 기반이고 뿌리이며, 우리의 미래이다. 국내단편영화제가 많이 활성화돼서 좋은 영화제가 많지만, 세계 영화의 흐름을 통해 우리가 어디에 있는 지는 국제단편영화제를 통해 보다 확실히 알 수 있으므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가 우리의 미래를 바라보는 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영화제에 대해 소개하고 "관객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서울 중심에 위치한 상영관인 시네코아에서 열기로 했다"며 관객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

AISFF2005는 오는 11월 2일부터 7일까지 서울 종로의 시네코아 극장에서 개최되며, 24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예매가 시작된다. 자세한 상영일정은 홈페이지(www.aisff.org)를 참조하면 된다.

2005.10.18 / 코리아필름 조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