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우리 젊은 날>을 보고 감독이 되겠다고 결심했다는 이계벽 감독은 "하고 싶은 장르로 하고 싶은 얘기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고, 류승범은 "액션장르영화의 연속적인 작업으로 지쳤었는데, 이런 상큼한 영화를 해서 배우로서 좋은 정화의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새드무비>에 이어서 연속적으로 스크린 나들이에 나서는 신민아는 "이제야 자신의 나이에 알맞은 캐릭터를 찾은 것 같아 기쁘다"며 웃음을 보였고, 서서히 배우로서 자신의 존재를 확고히 다지고 있는 김강우는 "진지한 역할만 해오다가, 조금은 가벼운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었다"는 출연소감을 건넸다. 시각장애가 있던 ‘미녀’가 앞을 보게 되자 거짓으로 자신을 절대미남으로 포장하던 ‘야수’가 위기를 맞는다는 재기발랄 코믹멜로 <야수와 미녀>는, 깔끔한 연출과 맛깔스런 배우들의 연기가 괜찮은 협연을 이룬 ‘기분 좋은’ 팝콘영화의 전형을 선사한다. 영화마다 미미한 존재감을 보이던 신민아는 <새드무비>에 이어 이제야 자신의 자리를 찾은 것처럼 빛을 발하고, 류승범은 예의 그렇듯 자신의 소임을 다하며 모자람 없는 웃음을 안겨준다. 여러 영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안길강은 이번엔 웃음이라는 코드를 제대로 전달하고, 코미디장르가 처음인 김강우는 조금은 어색하지만 충분한 가능성은 보여준다. 반면 배우들의 좋은 연기를 따라가지 못하는 영화의 너무나 단순한 플롯은 많은 기대감을 포기하게
만든다. 젊은 관객층의 많은 접속이 예상되는 <야수와 미녀>는 오는 10월 27일 웃음의 포문을 연다.
|
무술과 권투로 강한 남성상의 재확립에 몰두하던
류승범이 어깨에 힘을 빼고 촬영에 임한 <야수와 미녀>가 17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그 실체를
드러냈다. 신인감독 이계벽과 류승범, 신민아, 김강우, 안길강이 참석한 이날 시사회에는 많은 인파와 함께 류승범의
팬을 자청하는 배우 황정민이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