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삼인삼색'은 전주국제영화제가 1회부터 야심차게 시작한 특별프로젝트로 아시아 3개국 3명의 감독이 참여해 각 30분 분량의 디지털 단편영화를 제작한 뒤 하나로 묶어 상영하는 디지털 영화제작 프로젝트이다. 작품당 5천만원(원화)의 제작비가 지원된다. 올해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는, <소풍><꽃섬><거미숲>으로 세계무대에 자신의 두각을 나타내고 최근 환경 옴니버스 프로젝트 중 <깃>을 연출한 한국의 송일곤 감독과 첫 장편데뷔작인 <정오의 낯선 물체>로 2001전주국제영화제의 우석상을 수상하고 <열대병>으로 2004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뒤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참석한 바 있는 태국의 아피차퐁 위라세타쿤(Apichapong Weerasethakul) 감독 그리고 <총알발레><쌍생아><6월의 뱀> 등을 연출하고 스타일리쉬한 젊은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일본 츠카모토 신야(Shinya TSUKAMOTO) 감독 등 3명이 참여한다. 전주국제영화제 정수완 프로그래머는 감독 선정 이유에 대해 "영화제 관객들과 해외에서 반응을 합쳐 고려했다"면서 "영화제 기간 중에 단 두 번 밖에 상영할 수 없기 때문에 감독의 인지도와 완성도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에 가장 많은 비중을 두었으며 신작에 대한 기대되는 감독으로 세 감독을 선정하게됐다"고 밝혔다. 최근 개봉을 앞둔 디지털영화 <깃>에 이어 또 다시 디지털영화를 만들게 된 송일곤 감독은 <마법사(들) magician(s)>(가제)이란 제목으로, '매지션'이라는 해체된 밴드 멤버들이 3년 전 자살한 한 멤버를 기리기 위해 강원도 산골의 Bar '매지션'에 모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송일곤 감독은 "<거미숲>을 3여년 동안 준비하면서 상업영화 시스템 속에서 작가로서의 많은 한계를 느꼈다. 그러다 얼마 전 7000천만원으로 디지털영화 <깃>을 마음껏 찍었는데 사막에 단비가 오듯이 작가로서 자유로움도 느꼈다. 다시 한번 그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소감을 말하고 영화에 대해 "31분 동안 한 쇼트로 진행되는 영화"라며 소개한 뒤 "해체된 밴드들의 31분 동안의 이야기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담고 싶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것을 모습을 표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태국의 아피차퐁 위라세타쿤 감독은 정글이 욕망으로 가득 차 있는 생명체일지도 모른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세계의 욕망 Worldly Desires>이란 제목의 영화를 만든다. 아피차퐁 위라세타쿤 감독은 "태국영화는 국제적으로 지명도를 얻고 있지만 태국 내에서는 상업영화 시스템으로 영화를 만들기란 어려우며 정부의 지원도 받기 힘들다"며 "이렇게 도움을 준다는 것 자체가 영화를 만든 사람들에게 행복한 일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감독은 "디지털 매체를 통해서 만끽할 수 있는 해방감을 만끽하고 싶다"고 말하고 영화에 대해 "전작 <열대풍>과 마찬가지로 밀림을 배경이다. 두 대의 카메라를 가지고 영화작업을 하게 된다. 서로가 서로를 찍으면서 낮과 밤이 서로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 낼 것이며 지금은 영화컨셉을 말하지 못하겠지만 편집을 통해 흥미로운 결과물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리고 일본의 츠카모타 신야 감독은 <탈출 프로젝트 The Escape Project>(가제)이란 제목으로 처음으로 디지털 영화를 선보인다. 영화는 잠에서 깨어난 한 남자가 피투성이가 된 자신과 사방에 흩어진 시체들을 목격하면서 패닉상태에 빠지고 자신과 같이 피를 흘리며 살아남은 한 여자와 그곳에 벗어나기 위해 시체들이 떠 있는 연못 속으로 들어간다는 내용이다. 츠카모타 신야 감독은 "20년쯤 전부터 비디오적인 표현과 디지털 영화에 대한 욕구가 많았고 일반적인 영화와 다른 독특한 표현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굉장히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를 포착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서 이런 것들을 표현 할 수 있게 되어서 굉장히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영화에 대해 "콘크리트 같은 도시의 좁은 공간에 끼어있는 한 남자가 탈출하려는그리고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막 빠져나가려고 할 때, 자기의식이 자기를 모르는 상태가 되버리고 그 안에서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는가 하는 그런 이야기를 할 것이다"고 소개했다. 특히 감독은 "디지털로 영화를 찍지만 결과적으로 필름 같은 영화가 나올 것이다"며 "TV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큰 스크린에서 관객들에게 선을 보이기 때문에 디지털에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시간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세 감독이 연출하는 '디지털 삼인삼색'은 이달 중순부터 촬영을 시작해 3월 중순까지 모든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완성된 작품은 오는 4월 28일부터 5월 2일까지 열리는 제6회 전주국제영화제에 기간 중에 첫 프리미어 상영되며 이후 국내에도 극장 개봉할 예정이다. 정수완 프로그래머는 "현재까지는 주제가 없이 가는 것이 감독들에게 더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올해 역시 특별한 주제 없이 감독들이 자유롭게 자기가 하고 싶었던 얘기를 선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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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송일곤 감독과 태국의 아피차퐁 위라세타쿤, 그리고 일본 츠카모토 신야 감독이 참여하는 2005년 제6회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의 내용이 공개됐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집행위원장 민병록)는 1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세종호텔에서
세 감독을 초청, 올해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 제작발표회를 열고 작품 소개 및 제작계획을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