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의 영예를 안은 <7일 낮, 7일 밤>은 갑자기 삶의 의욕을 잃고 무기력한 실어증에 빠지는 노마, 댄서를 꿈꾸는 다혈질 여성 니에브, 그리고 딸의 죽음을 알게 된 후 대도시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기 파괴적 충동에 빠진 마리아 등 이들 쿠바의 세 여인들의 이야기로 쿠바 사회의 남성 우월적 폭력과 여성들의 고통스러운 삶, 사회주의 체제의 경제적 모순과 교차하면서 정치적인 공감대를 만들어내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이 영화는 카스트로 정권의 승인을 받지 않고 무명배우들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캐나다의 알 라주티스 작가는 "통찰력 있는 주제로 에너지 넘치는 음악으로 잘 표현했으며, 개인적으로 시적영화로 상업영화의 기본이 될 것 같다. 이 영화가 미래영화의 시작의 의미를 주었다"며 선정이유를 밝혔다. 대상과 함께 총 8개국 9작품이 경쟁을 벌인 국제경쟁부문 '디지털익스프레스'의 심사위원특별상(Special Prize of Jury)에는 프랑스 이질드 르 베스코 감독의 <반액요금>이 차지했다. <반액 요금>은 미니 DV로 촬영된 다큐-드라마 풍의 영화로 리에 사는 부모 없는 세 명의 아이들과 그들의 삶을 수많은 익스트림 클로즈업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심사위원단은 "디지털 영화의 다큐-리얼리즘적인 전통을 받아들이면서도 이를 넘어서는 혁신이 돋보인다. 특히 성장영화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디지털 카메라의 민첩함과 싱싱함을 최대한 살려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사이의 경계를 탐험했다는 점을 높이 살 만하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한편, 별도의 사회자 없이 진행된 이날 폐막식은 온라인 비경쟁부문에 출품된 한 작품을 상영한 뒤 박안 집행위원장의 인사말과 수상작 발표, 폐막 선언 그리고 폐막작 상영 순으로 진행됐다. 폐막작은 세네프 대상을 수상한 <7일 낮, 7일 밤>이 상영됐다. 특히 이날 폐막식에는 모든 스텝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인사해 관객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박안 집행위원장은 "올해 서울필름페스티벌은 극장스크린, 인터넷, 모바일, 갤러리 등 다양한 방식의 상영을 통하여 미래 영상의 모습을 선구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국제디지털영화제로 성공적으로 막을 내림으로써 서울을 대표하는 국제영화제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게 되었다"라고 평가하고 "영화제에 참여해주신 기관, 기업, 스텝, 자원봉사자 등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여러 가지 실수도 많았는데 내년에는 더 잘 될 수 있는 알찬 영화제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오프라인 영화제 세네프2004(SeNef2004)의 오프라인행사인 서울필름페스티벌은 올해 '집중과 확장'이라는 주제로 지난 9월 17일부터 22일까지 8일간 치러졌으며 허리우드 극장 3개관과 서울아트시네마 등 총 4개의 스크린을 통해 뮤직비디오를 포함한 첨단미디어 영상물 뿐만 아니라 무성영화와 유명감독의 신작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총 26개국 265편의 작품들이 선보였다. 또한, 일민미술관과 아트센터나비에서 총 3개의 세미나와 2개의 라이브 퍼포먼스가 열렸다. 이와 함께 세네프2004의 온라인행사인 서울넷페스티벌은 지난 5월 1일부터 시작되어 총 25개국 175편의 작품이 인터넷상으로 소개되었다. 한편, 올해 서울필름페스티벌은 국내 영화인뿐만 아니라 출품작 감독들의 저조한 참여와 빈번한 영상사고로 인한 재상영, 불편한 상영관 이동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보여 앞으로의 과제로 남았다. 영화제의 홍보를 담당하는 김현숙 팀장은 "작년에 비해 상영관이 늘어나고 찾기 쉬운 곳으로 바뀌어 작년보다 관객들의 참여가 많았다. 특히 실속 있는 강연에 대한 큰 관심과 심야상영이 인기가 높았다"라며 말하고 "세네프 영화제의 영화가 '어려운 영화'가 아니며 단순히 '인디영화'가 아님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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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호엘 카노 감독의 <7일 낮, 7일 밤>이 22일에 폐막한 제5회 서울필름페스티벌에서 대상(SeNef Grand
Prix)을 수상했다. 영화제 조직위는 22일 오후 7시 서울 종로의 허리우드 극장에서 폐막 행사를 갖고 수상작을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