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감독의 <친구>에서 조감독을 맡았던 신인 안권태 감독은 영화상영에 앞서 "제작사 이름처럼 진인사(盡人事) 했으니 이젠 대천명(待天命) 하길 바라고 기다리겠다"며 소감을 밝히고 "가족이라는 것이 우리가 늘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지만 표현되지 못한다. 마음의 여운이 남는 영화가 되고 눈물이 펑펑 나는 영화가 아니라 여운이 오래가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그리고 감독은 "형제애라는 것이 보편적이고 진부한 소재인지라 그 속에서 웃음과 감동을 전달하고자 많은 고민을 했다"라며 말하고 "임팩트를 주길 위해 골목씬을 심혈을 기울여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두 배우의 캐스팅에 대해선 "극중 동생 종현은 미운 짓을 해도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다. 원빈은 이런 매력을 가진 배우라 생각했다. 그리고 신하균은 평소 꼭 한번 작업해 보고 싶었던 배우였고 시나리오를 들고 3번이나 찾아가서야 캐스팅 하게됐다"고 밝혔다. 연년생 동생, 종현 역으로 코믹한 이미지로 변신한 원빈은 "가슴 뭉클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며 소감을 밝힌 뒤 "극장에 첫 걸리는 순간부터 막을 내리기 순간까지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져달라"며 부탁했다. 그리고 그는 "일본과 대만에 수출된 것은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내가 인기가 좋아서가 아니라 작품이 좋아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인 뒤 "한국영화가 외국에 알려지는 만큼 배우로서 마지막 순간까지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원래 고향이 강원도라 사투리 연기를 하는데 어려움이 많았고 사투리 연기가 이번이 처음인데 사투리 연기를 한다는게 이렇게 어렵다는 사실을 이번 영화를 통해서 알게됐다. 특히 그 지방 사람들처럼 말해야했기 때문에 많은 노력이 필요했었다"라며 촬영동안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부산 사투리와 교복을 입고 나온다는 것이 영화 <친구>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런 것과는 조금은 다르다고 생각하고 사투리보다는 연기 감정에 몰입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군입대를 앞두고 앞으로의 연기 계획에 대해선 "앞으로 내가 할 수 있고 할 수 있는 역할이면 캐릭터에 상관없이 할 생각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년생 형, 성현 역을 맡은 신하균은 "많이 와주셔서 감사 드리며 좋은 글 부탁드리다"며 인사한 뒤 "이야기가 담고있는 본질이 무엇인가를 가장 중요하게 보는데 <우리형>은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끔 하는 영화라 선택하게 됐다"고 영화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피부가 약한 곳에 언청이(구순구계열) 분장을 해야했기 때문에 피부 트러블 나서 고생했다"며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또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사투리 연기를 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지만 다행히 부산이 고향인 감독님이 계셔서 감독님에게서 열심히 배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두 형제의 어머니 역을 맡은 김해숙은 "모든 스텝과 배우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라며 "개인적으로 정말 좋은 영화이고 따뜻한 감동이 있는 영화"라고 만족했다. 특히 김해숙은 "두 아들을 만난 것은 축복이다"라며 "그냥 있는 그대로 해도 되는 배우들인데도 굉장히 열심히 하는 두 배우의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두 주연배우를 극찬했다. 두 형제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행운의 주인공으로 출연한 이보영은 "첫 영화라 굉장히 떨리고 긴장된다. 내 모습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고 기대된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친구><똥개>에 이어 치졸한 깡패 연기를 실감나게 선보인 김태욱은 "기회가 닿으면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말했다. 영화 <우리형>은 선천성 기형인 언청이(구순구계열)로 태어난 엄마의 지극한 사랑을 받으며 전교 1등을 도맡아 하는 모범생 형 상현과 그런 형에 가려 항상 찬밥 신세라고 늘 불만인 교내 싸움짱 동생 종현의 뜨거운 형제애와 온갖 고생을 하며 이들 형제를 키운 홀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감동적으로 그린 휴먼드라마로, 형의 병으로 같은 고등학교 같은 반에 다니게 된 연년생의 형제가 어머니의 사랑과 동시에 반한 여학생의 사랑을 놓고 사사건건 경쟁하며 갈등하는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동생 종현의 과거를 회상하는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누구나 갖고 있는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와 가족애와 형제애를 끄집어내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선천적인 기형으로 안고 태어난 형과 그런 아들을 걱정하며 애지중지하는 홀어머니 그리고 형에게 가려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동생의 구도는 전형적인 가족이야기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강한 흡입력을 지닌 두 주연배우 연기와 걸쭉한 부산 사투리 그리고 코믹하면서도 가슴 찡한 에피소드를 적절하게 버물어 색다른 느낌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자연스런 부산 사투리와 코믹한 표정연기를 선보인 원빈과 특유의 어눌한 말투와 선한 표정연기의 신하균의 모습은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그리고 두 형제 사이에서 놓치지 않고 그려낸 어머니의 모습과 그들 사이의 감춰진 감정을 사실적인 대사로 표현해낸 것은 누구에게나 마음 한 구석에 자리한 가족에 대한 슬픔을 끄집어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뛰어난 영상미도 볼거리. 하지만 동생 종현이 엄마의 깊은 사랑과 형의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은 다소 미약하며 스토리 전개방식에 있어 다소 참신하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는다. 두 배우의 연기와 군데군데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는 점에서는 잘 만든 상업영화이다. <똥개><챔피언>를 만든 진인사필름이 제작하고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 배급하는 <우리형>은 오는 10월 8일 개봉된다. 총 제작비 45억원(순제작비 30억, 마케팅비 15억)이 투입됐다. 한편, <우리형>은 선명하고 사실적인 색상의 영상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고자 강변 CGV와 용산
CGV에서 DLP(Digital Light Processing)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로 상영할 계획이다. (사진 왼쪽부터
배우 김해숙, 신하균, 원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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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과 신하균이 주연을 맡은 영화 <우리형>(감독 안권태, 제작 진인사필름)이 2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의 서울극장에서
기자시사회를 열고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 <우리형>은 톱스타 원빈과 신하균의 호화 캐스팅으로 제작 초기단계에서부터
국내뿐 아니라 일본,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지역의 해외 언론으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우리형>은 완성되기도
전에 이미 지난 5월 칸 필름 마켓에서 간단한 프로모션 동영상만으로 일본에만 170만불에 선판매됐고 대만, 태국 등에도
수출되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에 이날 기자시사회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취재진들과 영화 관계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시사회에는 제작사 진인사필름의 양중경·박성근 대표와 안권택 감독, 주연배우 신하균과 원빈 그리고
어머니 역의 김해숙, 형제의 첫사랑 미령 역의 이보영, 극중 친구 쫄바지와 영춘으로 나오는 김태욱과 정호빈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