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품으로 선정된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의 <털스 루퍼의 가방 제2부>는 전체 3부작의 두 번째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1부와 마찬가지로 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주인공 털스 루퍼가 겪는 다양한 역사적 사건을 영화 이미지와 내러티브에 대한 새로운 시도와 결합시켜서, 영화매체가 디지털 시대에 겪고 있는 변화와 미래의 모습을 총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이다.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 작품으로는 <제도사의 계약>(82)와 <요리사,도둑,그의 아내와 그녀의 정부>(89), <프로스페로의 책>(91), <필로우 북>(97), <차례로 익사시키기>(98), <8 1/2 여성들>(99) 등이 있다 세네프 김지훈 프로그래머는 "매체적으로는 영화와 뉴 미디어의 확장적인 가능성과 한계를 탐구한 작품이자, 시간적으로는 20세기 문화의 기억과 자취를 21세기 초의 입장에서 회복시키는 작품이다"라며 "이러한 형식적 실험이 올해 영화제의 슬로건인 '집중과 확장'이라는 주제를 잘 드러내고 있으며, 유명 감독들이 디지털매체를 가지고 새로운 형식을 보여주는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정했던 세네프의 전통과도 부합한다"며 선정이유를 밝혔다. "집중과 확장 Digital Convergence & Artistic Expansion"이라는 주제를 내건 제5회 서울필름페스티벌은 9월 15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서울 종로 일대의 허리우드극장 3개관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26개국 총 265편(장편 총 60편)의 작품을 상영할 예정이다.
세네프영화제의 장편 디지털 극영화 대상 공식 국제경쟁부문인 '디지털익스프레스'의 주요 상영작으로는 올해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소개되어 트리베카 영화제, 스플릿 영화제 등에서도 호평을 받은 이란 모하마드 쉬르바니 감독의 <배꼽>, 프랑스 영화계의 뉴 페이스인 이슬리드 르 베스코의 감독 데뷔작으로 크리스 마르케 등의 거물들이 격찬을 보냈던 <반액요금>, 밴쿠버국제영화제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각본가 및 저널리스트 출신 감독 줄리 탤런의 데뷔작 <프리텐드>, 올해 독일의 Britspotting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칸 마켓에서도 화제를 불러모은 여성감독 수잔나 겐트의 첫 작품인 <젤리돌리>, 에딘버러와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발견으로 회자되었던 뉴질랜드 감독 그레고리 킹 감독의 데뷔작인 <크리스마스>, 올해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와 베를린국제영화제 등 유럽의 주요 영화제를 순례했으며 독일 내에서도 크게 주목을 받았던 엘머 피셔 감독의 <외국인 친구>, 탈식민주의 영화학자로도 잘 알려진 중견 감독 트린 T. 민하의 <밤의 여로>, 쿠바의 숨은 실력파 감독 호엘 카노의 <7일 낮, 7일 밤> 그리고 국내 작품으로 채기 감독의 <빛나는 거짓> 등 총 9편의 세계 각국의 다양한 작품이 상영된다. 본선 진출작 중 우수작에게는 세네프대상(상금 5,000USD)과 심사위원특별상(상금 1,500USD)이 주어진다. 공식비경쟁부문인 '오버더시네마'에서는 형식적, 주제적, 미학적 특성에 따라 '인터 시네마(inter-cinema)'와 '우리 시대의 시선(Look of Our Time)'이라는 두 개의 메뉴로 나누어 진행되며 이미지와 미디어에 대한 치열한 탐구정신의 선구자 독일 하룬 파로키 감독의 최근작들을 소개하는 '이미지와의 전쟁 - 하룬 파로키', 영화매체와 육체와의 은밀하고도 매혹적인 관계를 입체경처럼 보여주는 단편 테마 기획인 '6개의 단편 : 몸과 행동'부문이 별도로 추가 구성됐다. 주요 상영작으로 피터 그리너웨이,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라울 루이즈, 하룬 파루키, 톰 앤더스, 존 조스트, 가이 매딘을 비롯한 유명 감독들의 최신작품과 함께 새로운 영상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는 신인감독들의 혁신적인 작품 등 다양한 형식과 포맷의 영화 26편이 상영된다. 특히 베를린국제영화제와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던 제니퍼 토드 리브즈, 제시카 유 등 재능 있는 독립영화 감독들의 신작이 아시아 최초로 소개된다. 이밖에 '버나드 샤키'라는 가명을 쓰면서 틈틈이 카메라를 잡아 온 미국 닐 영 감독의 <그린데일>과 <중앙역>의 각본가 출신인 마르코스 번스타인 감독의 <거리의 저편> 등도 눈에 띄는 작품이다. 뉴미디어의 관점에서 거장의 비전을 새롭게 조명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인 '마스터비젼'은 올해 장마리 스트로브-다니엘 위예와 알 라주티스를 '영화로(To the Film) vs 영화로부터(From the Cinema)'라는 테마로 소개된다. 프랑스 장마리 스트로브-다니엘 위예(Jean-Marie Straub-Daniele Huillet) 두 감독은 60년대부터 지금까지 필름영화의 잠재성을 열렬히 신봉해 온 거장감독으로 그들의 작품 8편을 엄선하여 상영한다. 알 라주티스(Al Razutis) 감독은 캐나다의 실험영화 감독이자 미디어 아티스트로 루브르 박물관(1996년), EMAF(2002) 등 40개 이상의 전시회에 보여진 그의 다양한 작품 중 영화사의 기원을 계보학적으로 취합한 아카이브 필름인 <영상 에세이 - 영화의 기원> 및 3차원 입체영상으로 이루어진 5편의 단편영화를 극장에서, 3면 스크린 설치영상을 비롯한 설치작품을 '미디어 라운지'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영화사를 뉴미디어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자 하는 '백투더오리진'섹션에서는 1920년대 유럽의 무성영화 중에서 <비인간>과 <에리타 - 화성의 여왕>과 같이 회화 및 건축과 만나고 있는 대작영화, 그리고 당시 뉴미디어로서의 영화에 자극 받아 마르셀 뒤상, 페르낭 레제, 한스 리히터 같은 유명아티스트가 직접 만든 초창기 실험영화를 필름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특히 레고를 활용한 레고애니메이션인 레고필름(일명 브릭필름(Brickfilm)) 19편을 모은 <레고가 영화를 만났을 때>, 전통적인 영화 제작방식과 달리 게임엔진을 활용한 새로운 포맷의 애니메이션 일명 머시네마 <아나크로녹스>, 그리고 덴마크로부터 온 3D애니메이션 <위험해! 테르켈> 등은 주목할만한 작품이다. 이밖에 디지털을 자유분방하게 활용하여 엽기 발랄한 상상력을 영상화하고 있는 호러영화와 뮤직비디오 100편을 묶어 심야상영되며 세네프 온라인 수상작 등 베스트 온라인 작품도 상영된다. 이외에도 영국의 권위적인 실험영화배급사인 럭스(Lux)에서 지원한 8편의 실험단편과 원닷제로와 같은 모션그래픽 작품 등 영국의 다양한 포멧의 영상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한편, 개막에 앞서 영화제 조직위는 부대행사의 일환으로 '삼성미디어라운지' 행사를 마련, 9월 8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한다. 일민미술관 1,2층에 마련될 미디어라운지에서는 저명한 뉴 미디어 이론가이자 아티스트인 레프 마노비치, 올해 마스터비전의 한 축으로 선정된 알 라주티스 등의 작품을 통하여 새로운 미디어영상물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레프 마노비치와 알 라주티스는 직접 방한하여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뉴미디어에 관한 강연회와 워크숍을 가질 예정이다. 개막식은 9월 15일 오후 6시 서울 종로의 허리우드극장에서 치러진다. 입장료는 5,000원(심야상영 10,000원)이며 오는 8월 30일 오전 10시부터 인터넷 예매(www.senef.net 또는 www.movieok.co.kr)가 가능하다. 자세한 상영작 안내는 홈페이지(www.senef.net)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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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의 야심적인 3부작 프로젝트 중 그 두 번째 작품인 <털스 루퍼의 가방 제2부>(사진 위)가 내달
15일 개막하는 제5회 서울넷앤필름페스티벌(세네프 SeNef)의 오프라인 영화제 서울필름페스티벌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영화제 조직위는 17일 오전 11시 서울 신문로 영국문화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의 상영작과 행사를 발표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 디지털 익스프레스 Digital express, ▲ 오버더시네마 Over the Cinema, ▲
백투더오리진 Back to the Origin : 1920년대 유럽영화, ▲ 영화 : 그 현재와 미래 Cinema
: Now and Future, ▲ 마스터비전 : 영화로vs.영화로부터 Mastervision, ▲ 시네트래픽 :
영국영화의 확장 Cinetraffic: Expansion of British Cinema, ▲ 심야상영 SeNefian
Midnight 등 7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