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에 앞서 무대에 선 안병기 감독은 "무더운 여름날 <분신사바>를 통해 시원한 여름 나셨으면 한다"며 소감을 밝히고 "어느덧 공포영화가 주류가 되면서 한 해에 6-7편의 공포영화가 개봉이 된다. 걱정스러운 것은 근래에 나오는 공포영화가 비슷한 소재와 내용, 연출 방법으로 식상해지는 것 같다"면서 "엄청난 반전과 기교보다는 공포영화 장르에 충실한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며 연출의도를 밝혔다. 그리고 감독은 "<가위>와 <폰>의 부족함을 이번 영화에서 만회하려고 했는데 아직도 부족한 점들 느껴 나 자신에게 실망을 많이 느낀다"며 솔직한 심정을 말하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공포영화를 만들고 싶고 3년이 지나고 2~3편을 더하면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공포영화전문 감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감독은 "공포영화는 반복하면 할수록 잘하는 장르"라며 "공포영화 전문배우가 따로 있는 외국의 경우처럼 한국배우들도 공포영화 전문배우가 나오길 바란다"며 말했다. 미술교사 은주와 과거 춘희로 1인 2역을 맡은 김규리는 "촬영할 때는 다들 분장을 똑같이 해서 무서운 것을 몰랐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까 내가 이렇게 무서운지 몰랐다"며 소감을 밝히고 "<리베라 메>를 할 때는 불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무섭거나 위험하지 않았는데 이번 영화에서 불타는 장면을 찍느라 굉장히 무서웠고 불이라는 것이 또 다른 공포라는 새삼 느꼈다. 특히 1인 2역으로 번갈아 가면서 연기를 해야했기 때문에 감정선과 눈빛 연기를 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많았다"며 촬영당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분신사바를 주문을 외며 저주를 몰고온 왕따 유진 역의 이세은은 "특수렌즈 때문에 눈이 답답하고 잘 보이지 않아 고생했다"며, 의문의 29번 학생 인숙 역을 맡은 이유리는 "원래 겁이 많은 편인데 이번 영화를 통해서 담력이 많이 는 것 같다"며 각각 소감을 말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일본배급사의 한 관계자는 "한국영화의 파워가 일본에도 전해졌으면 한다"라며 "<분신사바>에 대한 일본의 기대도 굉장하다. 내년에 큰 규모로 개봉할 예정이다"며 밝혔다. 이종호의 소설 '모녀귀'를 원작으로 한 영화 <분신사바>는 30년 전 아이들과 동네 주민들에게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모녀 인숙(이유리 분)과 춘희의 원혼이 ‘분신사바’ 주문을 왼 왕따 여고생 유진(이세은 분)과 새로 부임한 미술선생 은주(이유리 분)의 몸에 깃들면서 일어나는 잇따른 죽음과 그 속에 숨겨진 비밀을 담은 공포영화. 영상과 작품의 완성도면에서 높은 퀄리티로 인정받은 반면 진부한 스토리와 사운드 등 기술적인 부분에 의존한 채 영화 속의 공포를 끄집어내지 못해 공포의 강도가 약하다는 평. 영화는 잇따른 죽음 뒤에 이어지는 귀신의 원한과 복수로 정통적인 호러영화 형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왕따 이야기가 마을 사람들의 집단이기주의에 희생된 두 모녀의 비극으로 확장돼 사회성 짙은 드라마로 읽혀진다. 공포를 겪게되는 인물들의 심리를 푸른색과 붉은색의 극명한 색 대비를 통해 표현한 것과 영화 전편을 디지털 작업을 통해 완성시킨 영상은 눈에 띈다. 하지만 한 템포 느린 사건 전개와 느슨한 인물들의 연관관계는 극의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게다가 끔찍한 시체, 갑작스런 효과음과 출연 등 기존 공포영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식상함을 안겨주어 후반부로 갈수록 지루하게 느끼게 한다. A-POST Pictures가 제작하고 브에나비스타 코리아가 배급하는 <분신사바>는 오는
8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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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리, 이세은, 이유리 주연의 공포영화 <분신사바>(감독 안병기, 제작 A-POST Pictures)가 2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에 위치한 서울극장에서 첫 기자시사회를 가졌다. 지난 22일 폐막한 제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바 있는 <분신사바>는 <가위>와 <폰>에 이은 안병기 감독의 세 번째 공포영화라는 점과 일본에 300만달러로
사전판매돼 화제와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이날 시사회에는 안병기 감독과 출연배우 김규리, 이세은, 이유리, 최성민,
강정아 그리고 일본배급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