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9회째를 맞았던 인디포럼2004가 6일 오후 8시 서울아트시네마에서의 폐막식을 끝으로 9일간의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 인디포럼2004는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6일까지 9일동안 서울 아트시네마에서 열렸으며 국내 공식 상영작 25편을 비롯 캐나다 미디어시티10 영화제의 화제작 15편과 일본 실험영화집단 FMIC 그룹의 작품 8편등 총 59편이 상영되어 관객들과의 소통의 기회를 가졌다. 독립영화감독들이 직접 참여해 만들어 가는 비경쟁 영화제인 만큼 여타 영화제에서 느낄 수 없는 영화제 자체와 상영작들에 대한 영화제 스탭 및 관객들의 순수한 열정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9일이었다. 이 날 폐막식의 폐막작으로 선정된 이진우 감독의 첫 장편 <얇은, 살갗보다 얇은>의 상영을 끝으로 인디포럼2004는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작년 2003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에서 코닥상을 수상한바 있는 <단순한 열정>의 이진우 감독의 첫 장편극인 <얇은, 살갗보다 얇은>은 운전하는 남자, 담배피는 여자, 잠자는 남자 이 세 인물의 세가지 입장에서 떠나는 로드무비다. 절제된 대사와 차분한 템포, 그리고 인물들의 보일 듯 말듯한 관계의 얽힘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이야기를 하지만 그 이야기 너머엔 이야기가 없음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름답다는 감독의 말만큼이나 이 작품에서 확연히 드러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세 인물과 그 인물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된 연유나 감독의 의도를 억지로 머리를 짜내어 짜 맞춰 봄을 시도할수록 작품에 대한 이해가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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