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이 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41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예상을 뒤엎고 작품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은 이미 지난해 청룡영화제에서도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영화의 제작사 LJ 필름 이승재 대표는 "국내외 성취한 김기덕 감독에게 감사하고 이런 작은 영화가 성공할 수 있도록 '김기덕 감독'같은 영화가 나오길 바란다"면서 "천만관객뿐 아니라 작은 영화도 아껴주는 관객들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며 소감을 밝혔다. 최근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예상과 달리 아쉽게도 감독상·남우주연상(최민식)·조명상(박현원)·편집상(김상범)·음악상(조영욱) 등 5개 최다 부문을 석권하는데 그쳤다. 그리고 영화제의 꽃인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은 <바람의 가족>의 문소리와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의 김가연에게 각각 돌아갔다. 남녀 신인상에는 <어린 신부>의 부부로 출연한 김래원과 문근영이 사이좋게 수상했다. 그리고 전국 1000만명 관객을 돌파한 <실미도>는 남우조연상(허준호)·기획상(한맥영화 김형준 대표)·각색상(김희재)·심사위원특별상 등 4개 부문을, 국내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운 <태극기 휘날리며>는 촬영상(홍경표)·미술상(신보경)·음향기술상(이태규, 김석원) 등 3개 부문을 각각 수상해 체면 치례를 했다. 이밖에 신인감독상과 각본상은 <범죄의 재구성>의 신예 최동훈 감독이 동시에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으며 네티즌이 뽑은 인기상에는 <말죽거리 잔혹사>의 권상우와 <어린신부>의 문근영이 차지했으며 영화배우 신성일씨가 영화발전 공로상을 수상했다.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언론인들이 뽑은 베스트 드레서상에는 영화배우 이미연이 뽑혔다. 신인상과 인기상 2개 부문을 수상한 문근영은 "상을 두 개나 타서 너무 행복해서 두렵다"며 "항상 변화할 수 있는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올해 대종상은 41회 들어 영화제 사상 처음으로 예심과정에서 일반인들의 수치화된 심사를 반영했으며
본심 심사위원은 심사위원장인 이두용 감독을 비롯해 정용탁 한양대 교수, 평론가 조혜정, 영화촬영감독협회 안상우 이사장,
영화배우 이혜영, 시나리오 작가 지상학, 영화음악 작곡가 박상중 등 스탭, 배우, 평론가 등 9명으로 구성돼 진행됐다.
* 다음은 각 부문별 수상작 명단이다. 최우수작품상 :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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