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기 감독의 세 번째 공포영화 <분신사바>(제작 A-POST Pictures)가 내달 15일 개막하는 제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2004)의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PiFan2004 조직위는 22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로에 위치한 금호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PiFan2004의 개·폐막작 및 주요 상영 작품 발표, 그리고 영화제 공식트레일러를 공개하였다. 폐막작으로 선정된 한국영화 <분신사바>(사진 위)는 왕따를 당하던 여고생들이 절실한 마음으로 부른 분신사바 주문이 현실이 되며 엄청난 저주를 몰고 온다는 내용의 공포 영화로 김규리, 이세은, 이유리 등이 출연한다. 특히 안병기 감독은 전작 <가위>(2000)와 <폰>(2002)에 이어 세 번째로 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한국영화를 해외에 알리며, 특히 안병기 감독은 공포장르의 일관된 연출을 해왔으며 이번 <분신사바>는 감독의 더욱 무서운 공포영화를 능숙하게 표현해주었기 때문에 폐막작으로 선정하였다"고 밝혔다. 한편 영화제 개막작에는 <좀비오>와 <데이곤>으로 공포영화팬들에게 익히 알려져 있는 스튜어드 고든 감독의 신작 <개미들의 왕 King of the Ants>(사진 아래)이 선정됐다. <개미들의 왕>은 인간을 죄어들어오는 공포의 존재감을 그린 영화로 진지하고 폭력에 대한 성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스튜어드 고든 감독은 영화제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영화 기간 중 방문할 예정이다. 총 32개국 261편의 장,단편 영화들이 선보일 올해 PiFan2004는 메인프로그램인 경쟁부문인 ▲부천초이스(장편/단편), ▲월드판타스틱시네마,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패밀리 섹션, ▲한국영화 걸작 회고전:<춘몽>의 창조적 복원, ▲특별전 등이 준비되어 있고 스페셜 프로그램으로 ▲'일본니매이션의 원류: 테코브에서 모모타로까지', ▲'엽기영화공장 '트로마'의 독립지존 30년’, <네크로맨틱> 시리즈로 유명한 컬트 영화감독 ▲'요르그 부트게라이트 특별전', 지난해 이어 ▲'쇼 브라더스 회고전 Ⅱ:오색황혼에 바치는 송가’가 준비되어 있다. 이밖에 2004년 베를린영화제에서 영국감독 폴 크로닌이 보겔을 주제로 만든 다큐 <전복 예술로서의 영화 : 에이모스 보겔과 시네마16> 소개받았던 크로닌의 다큐와 함께 보겔이 당시에 소개했던 단편들이 에이모스 보겔과 시네마16 '영화보기로 세상을 뒤집다'가 특별상영된다. 전년도에 비해 작품수가 단편영화들이 많이 추가돼 72편이 증가했으며 총 249회 스크리닝으로 상영회수가 대폭 늘어났다. 유일한 경쟁부문인 부천초이스는 장편 작품은 총 10편으로 장르의 제국이라 할 만한 미국 영화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아르헨티나의 불황을 배경으로 한 <행복택배>(감독 레오나르도 디 세자르), 현대판 "죄와 벌"을 그린 브라질 영화 <니나>(감독 헤이토르달리아), 영화내내 횔체어를 탄 두 남자가 나오는 벨기에 영화 <알트라>(감독 베누아 델핀/구스타브 케르베른), 유럽영화의 그로테스크한 미학을 잘 살려준 덴마크의 <정육점의 비밀>(감독 앤더스 토마스 엔센), 호주의 색다른 좀비영화로 기발한 상상력과 B무비적인 취향이 돋보이는 코믹호러 <언데드>(감독 피터 스피어리그), 칸영화제 감독주간의 달라진 취향을 보여주는 감독주간 2004초청작이자, 쿠엔틴 타란티노의 <킬 빌vol.1>에서 오렌 이시이의 어린시절을 보여주었던 독특한 애니메이션 발휘했던 아시이 카츠히토 감독의 가슴 찡한 가족 드라마 <녹차의 맛>, 타이의 로맨틱 코미디 <나의 자살을 도와줘>(감독 소시폴 시리위와트)와 필리핀 판 <스파이던 맨>의 판타지 영화 <가감보이>(감독 에릭 찰스 마티), 카자흐스탄의 <별 볼일 없는 남자들>은 제목 그대로 별볼 일 없는 젊은이들의 일상을 판타지로 담은 수작이다. 그리고 유일하게 류승완 감독의 무협판타지 <아라한장풍대작전>로 선정돼 치열한 경합을 벌이게 된다. 단편부문에는 <핑크프린트>(감독 조규옥)와 <웃음을 참으면서>(감독 김윤성) 두 편의 한국단편을 포함하여 8편의 단편영화가 경쟁을 벌인다.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올래 장편부문은 예술적이고 완성도 높은 작품과 아시아 장르 영화의 새로운 경향을 볼 수 있다"며 소개했다. 예년에 비해 6개 나라가 더 늘어난 19개로, 다양한 국적의 판타스틱 영화를 소개하는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부문은 '메이드 인 코리아 5년'을 포함하여 2003년에 비해 늘어난 46편의 영화가 선보인다. 김영덕 프로듀서는 "다양한 장르를 아시아영화를 중점으로 두었으며, 특히 쿠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처럼 특이한 서사구조를 지닌 인도영화 <비루만디>(감독 카말 하산>와 한국영화 <인형사>(감독 정용기>작품이 있다"며 소개했다. 주요 상영작으로는 <공각기동대>의 일본애니메이션 거장감독 오시미 마모루의 <이노센스>, <지옥갑자원>에 이어 다시 부천을 찾는 야마구치 유다이 감독의 <만기타로 단막극>, 미래에 대한 묵시록적인 세계관을 보여주는 재미교포 배태수 감독의 <공> 등이 상영된다. 이밖에 한국영화를 소개하는 메인드 인 코리아 부문에는 미개봉작인 공포영화 <인형사>(감독 정용기)를 포함하여 < ...ing >(감독 이언희), <오! 브라더스>(감독 김용화), <말죽거리 잔혹사>(감독 유하> 등과 디지털 옴니버스영화 <쇼미>(감독 남기웅·임필성·임창재)이 상영된다. 한편 올해 부천영화제는 영화제 전용 티켓 예매시스템을 구축하여 티켓예매, 발권 및 회원관리 등 모두 업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영화제로 나아간다. 개·폐막작은 6월 24일(목) 11시에서 25일(금) 5시까지 양일 간, 일반상영작 입장권 예매는 7월 1일부터 실시되며 공식 홈페이지 (www.pifan.com)티켓 사이트에서 회원가입 후 예매할 수 있다. 올해는 인터넷을 통해서만 사전 예매가 가능하며 개·폐막작, 심야상영,씨네락 나이트 1만원, 일반상영작 및 개막작 5천원, 깨비타임(첫회상영작)은 4천원이며 야외상영은 무료이다. PiFan2004는 7월 15일부터 7월 24일까지 열흘간, 시민회관 대강당, 부천시청 대강당, 복사골 문화센터 아트홀, 오정구청 오정아트홀, CGV부천8 3개관, 소사구청 소향관, 치엉 앞 잔지광장 야외상영을 포함한 총 9개관에서 치러진다. 기타 자세한 상영작 안내는 홈페이지(www.pifan.com)를 참조하면 된다. 김홍준 집행위원장은 "기업과 공동마케팅을 통한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으며 올해부터는 상영관을 대폭 확대하고 전용 예매시스템 등을 마련해 관객들이 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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