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1회째를 맞는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BASFF)가 오늘 오후 7시 경성대학교 콘서트 홀에서 국내외 게스트들과 일반관객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그 서막을 열었다. 2004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의 서막을 알리는 이 날 개막식은 오동진 기자와 영화배우 김혜나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먼저 영화제 개막축하공연으로 부산시립관현악단 성기만 선생의 "월백(月白), 설백(雪白), 천지백(天地白)" 해금 연주가 있었다. 국악에서 샹송에 아우르는 주옥같은 곡들의 연주로 장내를 숙연한 감동의 장으로 만들었다. 이어 나소원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과 영화제 명예조직위원장인 오거단 부산시장의 환영사가 있었다. 나소원 조직위원장은 "영화인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간절히 기다리는 영화제가 되길 바란다"며 영화제 개막을 축하했다. 다음으로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의 유일한 경쟁부문인 아시아 쇼트 프리즘 (Asia Short Prism)의 심사위원들의 소개가 있었다. 국내의 인기감독인 장준환,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국내팬들에게 <잔다라>로 알려진 태국의 논지 니미부트르,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네마테크 집행위원장 스티브 젠킨스, 영화사 "바른생활"의 김광수 대표가 이번 영화제에서 아시아적 감성과 상상 그리고 실험정신을 놓고 경합을 벌이게 될 작품들을 심사하게 된다. 이 날 개막작으로 상영된 <데이 오브 인디펜던스 Day of Independence>는 미국의 크리스 타쉬마감독의 2003년 작품으로 2차 세계대전때 십일만 미국인들이 일본인을 억류하는 비극적인 시대적 배경 속에서 야구, 우정, 그리고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 낸 작품이다. 감독은 영화 속의 야구, 우정, 가족이라는 소재가 역사 속의 이런 어두운 페이지가 다시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아시아 17개국에서 135편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5월 5일 부터 9일까지 5일간 경성대 콘서트 홀에서 상영된다. 지난해까지 한국 극영화만을 대상으로 하던 경쟁부문은 아시아 극영화, 실험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으로 확대되었고 청소년 초청 부문을 포함한 다양한 특별전과 기획으로 열리게 된다. 국경을 초월해 아시아의 진보적이고 실험적인 노력과 열정으로 무장한 작품들을 선보이게 될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는 아시아 단편영화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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