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미 감독의 단편영화 <잘돼가? 무엇이든>이 9일 폐막한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 아시아단편경선 부문 최우수상과 관객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잘돼가? 무엇이든>는 사회적 이슈가 되는 직장생활에서 인간관계의 부조리를 두 여자의 캐릭터를 통해 유쾌하면서 통쾌하게 관객에게 웃음을 전달해주었던 영화이다. 채윤희 심사위원장은 "여성주의 시각과 영화적 완성도, 소재의 참신성 그리고 앞으로의 가능성 등의 측면에서 수상작을 선정했다. 이경미 감독의 <잘돼가? 무엇이든>은 탄탄한 구성력과 자연스러운 유머가 잘 어울려진 작품이다. 특히 여성 감독만의 섬세한 묘사가 돋보였다"며 선정이유를 밝혔다. 이경미 감독(사진)은 "내가 만든 인물들이 사랑을 받았다는 것에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히고 "인물의 캐릭터를 매력 있게 표현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특히, 강하고 아름다운 여성들을 영화제를 통해 다시 한번 만나고 싶다"며 덧붙였다. 아시아단편경선 부문 '우수상'에는 사회 비판적 시각으로 여성의 문제를 애니메이션으로 잘 보여준 김아영 감독의 애니메이션 <당신을 초대하고 싶습니다>와 여성의 정체성문제를 내면적으로 표현해준 대만 왕이화 감독의 <나의 섬>이 수상의 기쁨을 얻었으며 황선희 감독의 <울타리 넓히기>와 전선영 감독의 <조우>는 심사위원단으로부터 '특별언급'을 받았다. 그리고 여성영화제 특별상 부문인 'IF상'은 김진아 감독의 <그 집 앞>이, 여성신문상은 박정숙 감독의 <소금-철도 여성 노동자 이야기>와 김진열 감독의 <잊혀진 여전사>가 공동수상했다. 박정숙 감독은 "여성감독의 작품을 관객과 함께 만나게 해준 영화제에 감사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밖에 제3기 다큐멘터리 옥랑상은 정호현 감독의 <맏며느리> 작품이 선정돼 내년에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정호현 감독은 "사적 다큐멘터리로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다. 가족이라는 관계망에서 여성의 위치나 고민을 만나게 될 것 같다"며 영화에 대해 소개했다. 한편, 영화배우 오지혜와 아나운스 정은임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폐막식은 수상작 발표에 이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러진 춤추는 허리의 멋진 공연과 인도를 영화를 사랑하는 모임의 댄스파티를 끝으로 내년 7회 여성영화제를 기약했다. 이혜경 집행위원장은 "제6회 여성영화제가 함께 하고 싶은 영화제로서 영화인과 관객이 소통하는 영화제로 막을 내려주신 많은 관계자와 관객들에게 감사하고 내년에는 더 좋은 영화제를 마련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새로운 시도로 신촌에서 여섯 번 째를 맞이한 서울여성영화제는 풍성하고 유쾌한 분위기에서 영상축제의 장을 벌렸다. 4월 2일부터 9일까지 8일간 이루어진 이번 영화제에서는 6개 부문에 걸쳐 20개국 73편의 작품이 3개관에서 상영되었으며 아시아각계의 여성영화제 관계자까지 모두 18명의 해외게스트가 초청을 받아 관객들을 만났다.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의 상영관인 아트레온 1관에서는 총 31회 상영 중 16회가 매진되었으며, 아트레온 2관에서는 30회 상영 중 18회 매진, 녹색극장 3관에서는 31회 중 19회가 매진되어 총 92회 상영 중에서 절반 이상인 53회가 매진되는 성과를 올렸으며 8일간 3만 3천 여명이 영화에 대한 목마름과 관심을 올해에도 어김없이 보여주었다. 또한, 올해 영화제는 신촌으로 행사장을 이동하면서 상영작을 관람하는 관객 외에도 길을 지나다 문화행사로서 다양한 이벤트를 함께 즐기는 시민들의 참여가 늘어났다는 것도 이번 영화제에 참여한 관객들의 특징이다. 특히, 남성관객이나 주부관객, 40대 관객이 늘어난 점도 올해 여성영화제 관객의 달라진 특징이다. 한편, 상영관에 따른 영상작업 문제와 영상사고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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