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기 감독의 세 번째 공포영화 <분신사바>(제작 A-POST Pictures, 투자·배급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코리아/ 해외배급 미로비젼)가 한국영화 사상 최고가인 300만불에 사전판매됐다. 이 영화의 해외 배급을 맡은 미로비젼은 28일 열린 <분신사바>의 제작발표회에서 "일본 영화사 해피넷(Happinet Co.)에 미니멈 개런티(최소 판권료) 300만불과 흥행 수익의 일부를 받는 초유의 조건으로 선판매 되었다"고 밝혔다. 또 미로비젼은 "이번 계약이 영화의 줄거리인 시놉시스만 보고 진행됐다는 점에서 한국 영화 해외 세일즈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미니멈 개런티 300만불이라는 가격은 한국영화 프리 세일즈 가격 중 최고액임과 동시에 <실미도>와 함께 역대 한국영화 해외 세일즈 판권가 중 최고액이다. 이 가격은 일본 내에서 할리우드 영화를 수입할 때의 비용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가격이다. 판권을 구입한 일본영화사 해피넷은 일본에서 가장 큰 장난감 회사인 반다이가 모회사인 영화사이자 현재 일본 내 가장 큰 DVD 회사 중 하나로 최근 들어 공격적으로 영화 산업에 진출하고 있다. 최근 아메리칸 필름 마켓에서 <그녀를 믿지 마세요>를 구입하는 등 한국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해피넷의 구매총괄 담당자는 "안병기 감독의 전작 <폰>은 일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일본 젊은 관객들이 가장 무섭게 본 영화 중 하나"라며 "안병기 감독의 신작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밝혔다. 또한 "안병기 감독의 영화는 할리우드 영화에 못지 않은 탄탄한 스토리 텔링과 특정한 틀에 얽매이지 않는 구조와 웰메이드 영화라는 점이 일본 토종 호러영화를 능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병기 감독의 전작인 <폰 (일본 개봉 제목 Voice)>은 일본에서만 100억원에 가까운 극장 수익을 낸 바 있고, 비디오, DVD 등 부가 판권도 성공적으로 판매됐다. 미로비젼은 "일본 계약의 여세를 몰아 이번 칸 마켓에서는 현재 촬영중인 <분신사바>의 예고편 상영을 비롯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다른 주요지역 선판매를 개척함으로서 2004년 한국영화의 해외 세일즈 중 가장 주목받는 작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역대 한국영화 사상 최고 세일즈 성과를 낙관하고 있다. 영화 <분신사바>는 왕따를 당하던 여고생들이 절실한 마음으로 부른 분신사바 주문이 현실이 되며 엄청난 저주를 몰고 온다는 내용의 공포 영화로 김규리, 이세은, 이유리 등이 출연한다. 현재 35% 가량 촬영이 진행됐으며 오는 6월까지 촬영을 마무리해 7월 중순경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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