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우성 주연의 호러 영화 <알 포인트>(김독 공수창, 제작 씨앤필름)가 지난 2월 12일 캄보디아에서 크랭크인하고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했다. 영화 <알 포인트>는 6개월 전 '알 포인트'에서 실종되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병사들로부터 매일 밤 무전이 걸려오고, 그 괴무전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해 그곳으로 들어간 9명의 병사들이 겪는 충격적 드라마를 그린 영화로 '밀리터리 호러'로 표방한다. <하얀 전쟁> <링> <텔미썸딩> 등을 집필한 시나리오 작가 출신의 신예 공수창 감독의 대뷔작. 영화의 제목인 '알 포인트'는 베트남전 당시 실재했던 군사 지역명으로 '로미오 포인트(Romeo Point)'의 줄임말이다. 영화의 주 배경이 베트남인만큼 제작진은 당시 한국군이 주둔했던 베트남 남서부 지역을 120% 재현할 장소로 캄보디아 남부 캄폿(Kampot) 밀림지역을 선정, 올 로케로 3개월간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크랭크인 후 제작진에 따르면, 현지 베트남은 30도를 넘는 더위와 90%에 이르는 습도로 서있기 조차 힘든 고통의 현장. 말라리아와 탈수, 온갖 풍토병의 위험 속에 길조차 없는 밀림지역을 헤쳐가며 수백 명의 인원이 참여하는 촬영은 실제 전장과 다름없다. 그러나 이미 1년 전부터 현지조사를 통한 철저한 사전 제작과정과 현지 교민들의 전폭적인 협조로 순조롭게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극중 주인공 최태인 중위 역을 맡은 감우성은 악조건 속에서도 열연을 보여주고 있어 제작진은 칭찬을 한 몸에 받고 있다고. 최근 영화 <거미숲> 촬영을 마치고 합류한 감우성은 그동안 도시적이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벗고 이번 <알 포인트>에서는 죽어야만 하는 전투에서도 끝내 살아남는 냉혈한 전사로 분해 또 다른 변신을 시도한다. 지난 2월 9일 출국한 감우성은 "낯선 나라에서 촬영하기 때문에 전혀 부담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동료 출연배우들을 비롯한 많은 스텝들이 철저하게 준비해 왔기 때문에 앞으로의 촬영 일정이 아무 사고 없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믿는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꽃섬> <와일드 카드> 등의 씨앤필름이 제작하고 시네마서비스가 투자와 배급을 맡은 <알 포인트>는 오는 여름인 7월경에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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