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박청호 씨(38)가 오는 4월말 개봉 예정인 영화 <범죄의 재구성>(제작 싸이더스, 최동훈 감독)에 대해 영화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지난 9일 서울지방법원에 낸 것으로 15일 전해졌다. 2000년 소설 <갱스터스 파라다이스>(문학과지성사)를 발표했던 박 씨는 "영화 <범죄의 재구성>은 쌍둥이와 한국은행 털기 등 소설의 모티브 및 표현상의 특징과 기법 등을 그대로 도용했다"면서 "26일 시작되는 가처분신청 심리가 끝나는 대로 저작권 침해와 관련한 본안 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 소설은 지난해 연극화되어 무대에 올려졌고, 영화계 인사들로부터도 여러 차례 영화화 제의를 받은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작사 싸이더스의 노종윤 이사는 "영화 <범죄의 재구성>은 1996년 구미에서 실제 일어났던 은행 사기 사건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썼다"면서 "23일까지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기각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영화 <범죄의 재구성>은 다섯 명의 전문사기꾼이 모여 한국은행 50억원 사기 범죄를 꾸민다는
줄거리로 사기꾼들의 속고 속이는 '리얼사기극'를 표방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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