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영화제 조직위원회(위원장 홍건표)는 30일 오후 5시 부천시청에서 총회를 열고 투표를 거쳐 총 18표 가운데 찬성 12표, 반대 3표, 기권 1표으로 김 위원장의 해촉안 승인을 가결 처리했다. 이날 총회에는 총 25명의 조직위원 중 19명이 참석했으며 감사를 뺀 나머지 18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하지만 이날 몇몇 위원들은 제외한 대부분의 위원들은 정확한 내용을 모른 채 참석 시종일관 침묵으로 일관해 가결 처리는 예견됐고 김 위원장의 해촉 사유가 다른데 있음이 밝혀졌다. 특히, 이날 부천시는 총회가 열리는 5층 상황실 입구를 차단하고 청원경찰을 동원해 취재진들을 막는 등 김 위원장의 해촉에 대한 의혹을 더욱 증폭시켰다. 당초 부천영화제 조직위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김홍준 현 집행위원장이 그간 영화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지지기반을 마련하는 등 안정적인 영화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였지만 최근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으로 임명되어 영화제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고 그 역량이 분산, PiFam이 국내의 다른 영화제와 차별화되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사유를 들어 김 위원장의 해촉안을 총회에 상정했다. 이날 투표에 앞서 조직위원장인 홍건표 부천시장(사진 중간)은 “그동안 영화제 진행상의 실수가 많았고 부천시민의 인지도와 참여도 저조했으며 경제적 효과도 미미했다”면서 “이에 시민들의 불만과 여론이 합쳐져서 집행위원장을 교체하게 됐다”고 해촉하게 된 배경을 밝히고 "현 집행위원장이 7~8년 동안 이끌어왔지만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으며 한 사람이 지나치게 오랫동안 집무를 수행하면서 능률적이지 않은 측면이 있고 한 사람이 너무 오래 있으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면서 "김 위원장이 취임하지 않았던 4회때는 정초신, 송유진 두 프로그래머가 별 무리 없이 잘 운영했었다. 굳이 김 위원장이 없더라도 무리 없이 잘 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간의 정치적인 의혹에 대해 “영화제에 관여한 적은 절대 없었다”라며 “부천시민들과 후원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이고 절대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았다. 또, 신임 위원장은 한 번도 본적이 없으며 인적사항이나 경력을 고려해 선정했을 뿐이다”며 일축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해촉 사유로 삼은 영상원장 겸임 문제는 표면에 불과할 뿐 사실상의 이유는 김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인 부천시장에게 제대로 예우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천시 류재명 경제문화국장은 “영화제 기간동안 예매시스템의 문제로 인한 관객들의 불만이 있었다”며 “특히 김홍준 집행위원장이 조직위원장의 이름도 모르고 사회를 보고 리셉션이 30분이나 지연돼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는 등 여러 가지 진행상의 실수를 보여왔다. 또, 김 위원장은 영화제가 끝난 뒤 조직위원장에게 제대로 경과보고도 하지 않았고 어떻게 영화제를 꾸려 나갈지에 대한 논의와 실수에 대한 사과도 없었다. 그리고 영상원장이 되면 어떻게 영화제를 잘 해 나갈지에 대한 것도 미리 조직위원장에게 당연히 말을 해줘야 되는데 이런 것이 없었다. 이것에 대해서 김 위원장에 대한 불신과 불안을 갖게 했다”며 말해 이를 반증했다. 한편, 이날 영화인협회 이사장 신우철 위원은 “해촉안의 사유는 추상적이기 때문에 적절한 해촉사유가 되지 못한다”며 “집행위원장은 비상근직이기 때문에 어떠한 직책에 있더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고 임기 중에는 민형사상의 책임을 질 문제가 없다면 해임되지 않는 것이 통상관례”라고 지적하고 “영화제는 시민의 것이거나 특정집단이 것이 아니다”라며 “부천영화제가 세계적인 영화제로서 국제적 성격이 띄어야지 지역주의가 가세해서는 안된다”고 강력하게 반박했다. 특히 신우철 이사장은 “영화제는 조금 부족하고 미흡하더라도 정치적인 것이 개입돼서는 안 된다”며 “부천영화제 조직위원 자리를 사퇴하겠다”며 표명했다. 정일성 촬영감독 역시 “부천영화제의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서 좀 더 많은 대화를 필요하지 않느냐”라며 “국제적인 영화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집행위원장의 인맥도 굉장히 중요한데 이런 좋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 임명되더라도 도움이 없으면 삐걱거릴 수밖에 없다. 결국 세계인들로부터 우스꽝스러운 영화제로 보일 것이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날 총회에 앞서 오후 4시에는 부천영화제 스텝들과 영화계 단체, 시민들이 부천시청 앞에서 김홍준 집행위원장 해촉안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침묵시위를 가졌다. 이날 한 부천시민은 "홍건표 시장이 집행위원장을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해임을 하고 있다. 자기 얼굴에 침 뱉은 격이다", "부천을 몰라도 부천영화제는 누구나 다 안다. 그래서 부천에 사는 사람으로서 자랑스럽다. 부천영화제를 지금까지 만들온 집행위원장을 해촉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이끌어 온 영화제를 무너뜨릴 수 있다"며 항의했다. 부천영화제 정범 기획부장은 “해촉안이 가결 될 경우에 영화인들이 큰 충격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내년 1월초 안에 영화인들의 의지가 모인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다"며 "현재 배우와 감독 50분이 동참의사를 전해왔으며 영화인회의, 영화제작가협회, 여성영화인모임, 젊은감독들의 모임 등 영화계 단체들도 입장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또, "부천시민단체와 부천영화제 사무국과 함께 공동조성기구를 세워 이 문제를 해결해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편, 신임 정홍택 집행위원장의 위촉안은 아무런 반대 의견 상정이 없어 표결없이 그대로 신임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돼 이 또한 의혹을 낳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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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와 영화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김홍준 집행위원장이 결국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스럽게 물러나게 됐다. 이로써 부천영화제는 당장 내년부터 운영하는데 있어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