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미례(사진 중간) 감독은 다큐멘터리 집단 푸른영상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2000년 <나는 행복하다>, 2001년 <친구-나는 행복하다2>에 이어 올해 <엄마…>를 연출했다. 다큐멘터리 <엄마…>는 옥랑문화재단과 서울여성영화제가 매년 지원하는 '다큐멘터리 옥랑상' 2회 수상작으로, 힙없는 사람의 편에 카메라를 들고 서고자 했던 감독이 자신의 가족에게로 렌즈를 돌린 작품으로, 힘있는 연출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임신한 몸으로 어렵게 참석한 류미례 감독은 "아이를 낳고 영화를 기획하면서 이렇게 구질구질한 영화를 누가 보고 싶어할까 걱정을 했는데, 그때 격려를 해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첫 상영을 할 때 나의 영화를 함께 공감해주셨던 나와 같은 처지에 있으신 수많은 여성분들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또, "우리 같은 이야기가 많이 전달이 되었으면 바라며 이번 기회를 가슴에 묻고 더 좋은 작품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은 여성영화인모임이 한 해 동안 영화제작과 관련한 분야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두었거나 전문성을 보여줌으로써 여성영화인의 위상을 높였다고 평가받는 여성영화인들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부문별 올해의
여성영화인상과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공로상, 연기상 등을 시상한다. 네티즌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연기상을 수상한 영화 <아는 여자>의 주연배우 이나영은 "한국영화의 흥행에 많이 이바지하지 못했지만 <아는 여자>를 보신 많은 관객들이 영화의 '이연'이라는 캐릭터를 좋아 해주고 매력적으로 생각해준 것에 대해서 감사를 드린다"라며 "개인적으로 여성영화인 축제에서 연기상을 받은 것은 여배우로서 뜻깊은 일이고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문별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에는 제작/프로듀서/홍보마케팅 부문의 싸이더스 마케팅팀(권정인, 배윤희, 장보경), 연출/시나리오 부문의 송혜진(<인어공주>시나리오), 기술부문의 남진아(<령>조명감독)-윤민화(<거미숲>음악감독)가 각각 뽑혔다. 한국영화에서는 보기 드물게 여성 캐릭터를 내세워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모은 <인어공주>의 시나리오 작가 송혜진은 "이 상을 받고 기쁘지만 그보다 부끄럽고 뭔가를 제대로 전면적으로 하지도 않은 채 상을 받은 기분을 떨칠 수 없다. 뭔가를 애써서 열심히 하고 누구나 칭찬을 해주길 바라고 싶을 때 다시 이 상을 받는다면 기쁜 마음으로 받을 것이며 격려가 될 것 같다"고, 여성영화인이 드문 조명계에서 활동영역의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남진아 조명감독은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하겠다"며 각각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밖에 선배 여성영화인에게 수여하는 공로상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감독인 박남옥(81세) 감독이 선정됐다. 1955년 16mm 영화 <미망인>을 연출한 박남옥 감독은, 어려서부터 영화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졌고 조선영화사 촬영소에서 일하게 되면서 영화계에 입문했다. 안타깝게 몸이 불편해 참석치 못한 박남옥 감독은 짤막한 영상메시지를 통해 "영화를 만든 것이 반세기 전 일인데 잊지 않고 이렇게 상을 주신 것에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며 "우리나라 영화가 옛날과 달리 세계 각국에서 상을 받고 인정을 받는다는 것이 정말 반가운 소식인데 내년에도 우리나라 영화감독들의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오후 1시부터 올해 주목받은 여성감독들의 단편인 <단속평형>(손광주), <흡연모녀>(유은정), <세 개의 멜로>(김은희)와 다큐멘터리 <엄마...>(류미례) 등 4편을 상영한 뒤 5시부터 마케팅포럼을 진행했다. 이어 7시 30분부터 영화배우 배종옥의 사회로 가수 이상은의 축하공연과 함께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시상식에는 영화진흥위원회 이충진 위원장을 비롯해 영화인회의 이춘연 이사, 서울여성영화제 이혜경 집행위원장, 원로배우 최지희, 영화사 마술피리 오시민 대표, 청년필름 김광수 대표, 스크린쿼터 문화연대 양기완 사무차장 등이 참석했다. 하지만 작년과 달리 올해 행사에는 여성영화인들과 일반 관객들의 참여가 저조해 아쉬움을 남겼다. 여성영화인모임 채윤희 대표는 "앞으로도 여성영화인모임이 여성영화인들의 센 기와 영화의 대한 열정을 펼쳐나갈 수 있는 장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고 한국영화발전에도 보탬이 되도록 노력을 하겠다"며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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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여성영화인으로 다큐멘터리 <엄마…>를 연출한 류미례 감독과 <아는 여자>의 이나영이 선정됐다. 여성영화인모임(대표
채윤희)은 16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아트시네마에서 2004 여성영화인축제와 올해의 여성영화인 시상식을 갖고 류미례
감독과 배우 이나영에게 올해의 여성영화인상과 연기상을 각각 수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