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작인 오덕환 감독은 "장작 1여년 동안 어려움을 딛고 끝까지 함께한 배우들과 스텝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한다"며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영화에 대해 감독은 "현대적 공간에서 일어나는 평강공주 이야기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야기"라고 설명한 뒤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영화의 평강이처럼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기 뜻대로 꿋꿋하게 나가려는 의지를 가졌으면 한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그리고 오 감독은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와 차별화될 수 있게끔 만화적인 설정과 판타지를 활용해 웃음을 끌어내려고 했다"고 말하고 "영화를 찍는 과정에서 제작비 문제로 촬영이 지연됐고 거의 독립영화 수준으로 찍었다"면서 "CG부분은 2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했는데 급하게 개봉하느라 2주만에 했던 것이 완성도면에서 떨어져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신비로운 이미지를 벗고 코믹 연기로 변신을 시도한 임은경은 영화상영에 앞서 "영화가 우역곡절
끝에 개봉하게 돼 아주 기쁘고 열심히 촬영해서 개봉한 만큼 개봉하는 날까지 관심 있게 지켜봐달라"고 애교섞인 말로
부탁했다. <세브틴>(1998년)에 이어 두 번째 영화에 출연한 가수 은지원은 무대인사에서 "이런 무대에서는 노래하는게 나을 것 같은데 적응하기 힘들다"며 간단한 소감을 밝힌 뒤 "첨 봤는데 창피하다. 처음 녹화했을 때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느낌이다"고 영화에 대한 느낌을 밝혔다. 그리고 그는 "어려운 내용의 영화가 아닌 만큼 부담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최근 종영된 MBC 시트콤 <미라클>의 탤런트 임성언은 "도마 위에 있는 기분이다"며 소감을 밝히고 "현대판 '평강'이는 어떻게 시집을 가는가를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극중 평강의 엄마 역으로 출연한 배우 이칸희는 "은경씨과 같은 딸과 지원씨와 같은 사위를 얻게 되어 무척 행복했었다"고 말했다.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설화를 모티브로 한 <여고생 시집가기>는 평강공주 귀신이 씌여 16살에 시집을 가야지만 살 수 있는 기구한 운명의 여고생 평강(임은경 분)이 전학생 온달(은지원 분)을 '신랑'으로 맞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의 코미디로, 몇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긴 평강은 새로 전학 온 온달을 보자마자 자신을 구원해줄 운명의 반쪽임을 느끼고 다짜고짜 달려들기 시작하고 급기야 온달의 집으로 무작정 들어가 온달을 유혹하기 시작한다. 고등학생이 결혼을 한다는 설정에서 시작하는 영화는 설화라는 판타지와 만화적인 발상으로 전개해나간다. 하지만 조잡한 내러티브와 연출의 미숙함 그리고 웃음을 만들어내기 위한 지나친 사족으로 인해 영화는 줄곧 중구난방이다. 특히 밋밋하고 개성 없는 캐릭터들간의 부조화와 미약한 갈등구조 그리고 연기자들의 연기력 부재는 전체적인 완성도를 떨어뜨리고 만다. 점쟁이의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을 운명을 거는 캐릭터들은 참신하지 못하며 고등학생들의 성과 결혼에 대한 호기심도 겉핥기에 그친다. 특히 상투적인 만화적인 발상과 지나친 와이어 액션의 조합은 눈에 거슬릴 정도로 유치하다. 더존필름의 창립작품 <여고생 시집가기>는 무비즈 엔터테인먼트 배급을 통해 12월 23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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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L 소녀 임은경과 가수 은지원이 주연을 맡은 로맨틱 코미디 <여고생 시집가기>(감독 오덕환, 제작 더존필름)가
1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의 서울극자에서 기자시사회를 가졌다. 작년 12월 1일에 크랭크인 했던 <여고생 시집가기>는
그간 제작비 문제로 촬영이 지연된 후 지난 10월 28일 근 1여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작품이다. 극중 임은경의 아빠로
분한 원상연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사회에는 오덕환 감독과 주연배우 임은경, 은지원 그리고 주연배우 임성언, 김진아,
박노식, 이칸희 등이 참석했다. 
영화상영
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임은경은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다. 질책도 좋고 좋은 말도 좋다. 마음에 와 닿은 몇 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열심히 고생해서 찍었고 나에게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영화가 될 것 같다"며 "기존의 비슷한
소재의 영화들이 많이 나왔지만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설화를 현대로 옮겨와 얘기를 꾸민 점이 기존영화들과는 색다르게
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며 영화에 대한 깊은 애착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녀는 "인형 같고 사람답지 않다는 기존의
이미지 때문에 새롭게 변화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하지만 다행히 이번 작품을 통해 배드신과 애 낳는 장면, 남자를
유혹하는 장면 등 한번도 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연기를 해 볼 수 있어서 어려웠지만 좋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임은경은
기자들의 냉담한 시선에 손수 마이크를 잡고 질문을 독촉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기존의 말없는 임은경이 아닌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달라진 임은경의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