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개막식에는 <송환>의 김동원 감독을 비롯해 부산국제영화제 전양준·허문영·홍형숙 프로그래머, 전주국제영화제 정수완 프로그래머, 감독 임순례·임창재·김윤택, 후원사 CJ엔터테인먼트 박동호 대표 등과 본선을 오른 감독과 영화제 찾은 일반관객들이 참석, 420여 좌석을 가득 메워 성황을 이뤘다. 특히 올해 서울독립영화제는 멀티플렉스의 CGV에서 개최돼 여느 해보다 관객들의 참여도가 높았다. 영화배우 권해효와 방송전문리포터 류시현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막식은 인디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의 30여분간의 개막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한국독립영화협회 황철민 이사장의 인사말 및 개회선언, 영화진흥위원회 이충직 위원장과 한국영상자료원 이효인 원장 축사 그리고 CJ_CGV 기금 증정식과 CJ-CGV 디지털 장편영화제작지원작 발표 및 시상식이 진행됐다. 한국독립영화협회 황철민 이사는 “어떤 시인이 ‘서른 잔치는 끝났다’라고 얘기를 했지만 앞으로 독립영화운동이 30대를 지나고 300년, 400년 그리고 천년을 갈 것이다. 그래서 독립영화제는 아직 애벌레 수준이다”이라며 “독립영화제가 꿈이 앞으로 한국영상문화에 스케일과 내용을 바꿀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독립영화발전을 위해 CJ_CGV 기금(1억 5천만원)과 함께 상영관을 제공한 CJ엔터테인먼트 박동호 대표는 “열심히 만들어도 대중과 접하기 어려운 독립영화계의 현실적인 문제점을 알고 과감히 상영관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앞으로도 독립영화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본선진출작 감독들의 간단한 소개와 개막작 감독들의 무대인사와 개막작이 상영됐다. 올해 개막작에는 '한국단편영화회고전' 섹션에 초청된 작품 중 1970년대 만들어진 한국단편영화인 <아침과 저녁사이>(감독 이익태), <색동>(감독 한옥희), <또 다른 방>(감독 이공희) 등 3편이 상영된다. <아침과 저녁사이>는 청소년 영화제 이전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우리가 볼 수 있는 가장 오래된 단편영화로 한 남자의 하루를 묘사하고 있는 작품으로 당시로서는 파격적이며 실험적인 묘사들이 눈길을 끈다. <색동>은 색채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넘어 현대사의 모습까지 표현하려는 시도가 돋보이는 실험영화이고 <또 다른 방>은 철틀, 우산, 바다 등의 모습을 등장시키며 한 남자의 내레이션을 통해 지금 여기에서 내일을 꿈꾸는 한 남자의 자아찾기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이날 무대인사에 오른 이익태·한옥의·이공희 세 감독은 “골동품 같은 작품을 선보이게 돼 굉장히 쑥스럽고 부끄럽지만 기대되고 감회가 새롭다”라며 “서툰 부분이 많지만 당시의 영화작업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CJ-CGV 디지털 장편영화제작지원작(CJIP지원작)에는 이진우 감독의 극영화 <8월>과 두 편의 다큐멘터리 김희찬 감독 <망명자>와 김미례 감독의 <노가다> 등 총 3편이 선정됐다. 극영화 1편에게는 4,000만원이, 두 편의 다큐멘터리에게는 각각 1,500만원 지원금이 수여됐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서울독립영화제2004'는 12월 17일까지 8일간 용산CGV 7관/8관 2개관에서 진행되며 고전 등 5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국내경쟁작, ▲국내초청작, ▲지아장커 특별전, ▲해외 단편 애니메이션 초청전, ▲한국단편영화회고전 등 5개 섹션에서 총 82편의 다양하고 독특한 독립·단편영화들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부대행사로 독립영화 '상영네트워크'를 통한 지역영상문화 활성화 방안 토론회와 지아장커 감독과 함께 중국독립영화 제작 배급 현황과 국내 독립영화 제작배급 현황 토론회도 열린다. 상영작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상영일정은 서울독립영화제 홈페이지(www.siff.or.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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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0회째를 맞이하는 서울독립영화제2004(The 30th Seoul Independent Film Festival
/SIFF2004)가 10일 오후 7시 30분 용산CGV에서 개막식을 열고 8일간의 독립영화축제에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