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유하 감독, 권상우, 이정진, 한가인 주연의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감독 유하, 제작 싸이더스)가 1월 6일 서울 종로의 서울극장에서 기자시사회를 열고 첫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시사회에는 제작을 싸이더스의 차승재 대표와 노종윤 이사, 감독 유하 그리고 주연 배우 권상우, 이정진, 한가인과 이종혁, 박효준, 서동원 등 조연배우들이 참석했다. 1993년 <바람부는 날에는 압구정동에 가야한다>로 데뷔해 2002년 <결혼은, 미친 짓이다> 이후 세 번째 작품을 선보인 유하 감독은 "압구정에서 말죽거리까지 오는데 10년이 걸렸다"며 소감을 밝히고 "지나간 시절의 꿈과 사랑을 그린 영화"라고 영화에 대해 소개했다. 그리고 감독은 "<말죽거리 잔혹사>는 액션영화가 아니다. 학교 교육제도를 비판하고자 만들지 않았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청춘의 열정과 서투름은 같다고 본다. 그런 면들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연출의도를 밝혔다. 이어 감독은 "첫 영화는 얼떨결에 만들었고 두 번째는 영화는 9년 만에 하는 것이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속에서 만들었다. 이번 세 번째 영화에서는 정말 잘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내 사춘기 감정이 잘 정리된 것 같아 영화를 보면서 굉장히 행복했고 개인적인 불만은 없다"며 만족했다. 소심한 모범생으로 성공적인 연기 변신한 권상우는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번 영화를 보게 되면 달라진 권상우를 만날 수 있는 있을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피력한 뒤 "내가 출연한 영화보고 운 것은 처음"이라며 매우 흡족해했다. 또한 실감나고 강도 높은 액션씬를 선보인 권상우는 "화려한 허구의 액션씬이 아니라 감정과 리얼한 액션이 중요했기 때문에 스턴트 없이 촬영에 임했다. 많이 다치고 힘들었지만 후회는 없다. 오히려 그 상처들이 항상 말죽거리를 생각나게해 좋다"며 말했다. 정문고 짱 김우식 역을 맡은 이정진은 "누구나 지나온 학창시절의 이야기"라며 소개하고 "6개월동안 최선을 다해 찍었다"고 말했다. 두 남자의 사랑을 받으며 스크린 데뷔한 한가인은 "처음 배우가 되겠다고 생각했을 때 이런 시사회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었는데, 꿈이 실현돼 기쁘다"며 "보는 내내 가슴이 졸였다"며 소감을 밝혔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는 1978년 말죽거리의 악명 높은 정문고로 전학 온 평범하고 소심한 모범생 현수(권상우 분)와 그의 친구이자 정문고 최고짱 우식(이정진 분) 그리고 그들이 사랑하는 여고생 은주(한가인 분). 이들 세 명의 사랑과 우정을 담은 성장영화. 전학 온 현수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영화는 학교라는 획일적이고 억압된 공간에 갇힌 십대들의 일상과 일탈 그리고 상실감을 사실적이면서 따뜻하게 그려내 우리가 지난 시절 앓아왔던 내면의 상처와 아픔을 새로운 눈으로 돌아보게끔 한다. 사실감 있게 그려진 70년대의 학교의 실상과 청춘의 일상은 기성세대에겐 향수와 정서적 공감을, 신세대에겐 검은 제복이라는 아이콘이 주는 판타지의 쾌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무엇보다 드라마를 이끌어감에 있어 액션과 로맨스를 적절히 배분하며 극의 긴장감을 이어가는 감독의 연출력과 각각의 캐릭터에 개성과 생명력을 불어넣은 감독의 섬세함이 영화의 완성도와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소심한 모범생에서 괴물(이소룡)로 변신하며 극과 극의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권상우의 연기는 극의 집중도를 높이는 큰 역할을 한다. 우식(이정진)의 교실 액션씬과 현수(권상우)의 학교 옥상 액션씬은 투박하면서도 리얼해 큰 인상을 남긴다. 한편 성룡의 영화가 걸린 극장 앞에서 현수와 친구 햄버거가 서로 이소룡과 성룡 흉내내며 장나치면서 끝나는 결말부분은 다소 상투적이라 아쉬움으로 남는다. 2004년 최고작품으로도 손색이 없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열 여덟 청춘의 성장과 교복세대의 노스탤지어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제2의 <친구> 열풍을 충분히 기대케 할 것으로 보인다. 2003년 <지구를 지켜라!> <살인의 추억> 등으로 한국영화계를 주도한 싸이더스가 제작한
<말죽거리 잔혹사>는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통해 오는 1월 16일 전국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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