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영화계 주요 경향인 인터넷소설를 처음으로 스크린에 옮겨 담은 영화 <내사랑 싸가지>가 1월 5일 2시 서울의 서울극장에서 첫 기자시사회를 가졌다. 이날 시사회에는 제작을 맡은 포이보스 곽호영 대표와 신동엽 감독, 그리고 출연 배우인 하지원과 김재원 등이 자리했다. 첫 장편영화를 연출한 신동엽 감독은 "첫사랑의 순수하고 풋풋한 감정을 담고 싶었다"고 말한 뒤 "이 영화를 유치하게 느끼시는 분들도 있는데, 시선을 낮춰서 봐주시길 바란다"라는 당부를 덧붙였다. 그리고 영화의 흥행을 어떻게 예상하는 가라는 질문에 제작자인 곽호영 대표는 "구정에 개봉하는 영화들 중에 1등을 할 것 같다"며 흥행에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여고 3학년 강하영 역을 맡은 하지원은 "나이가 더 들기 전에 교복을 입고 영화를 찍고 싶었다. 공포영화 등에서 보여준 무거운 연기가 아닌 가볍고 재미난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이 영화가 그것을 충족시켜주었다"면서 "처음으로 나보다 나이가 어린 동생과 연기를 하니 힘들었다"는 너스레를 떨었다. 첫 스크린 출사표를 던진 김재원은 "아직 TV와 영화의 차이를 잘 모르겠지만, 첫 영화를 찍게 되어서 행복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인터넷소설의 영화화라는 새로운 조류에 첫 타자로 임명된 <내사랑 싸가지>는, 평범한 여고생 하영이 멋진 남자로서 완벽한 조건을 갖추었지만 '싸가지'는 없는 대학생 형준의 외제차에 흠집을 내면서 100일간 노비로 전락하는 해프닝을 그린 코미디이다. 영화는 시종일관 하지원의 코믹연기에 많은 부분을 의지하면서 코믹한 해프닝을 순차적으로 풀어놓지만, 개연성 부족한 시나리오는 드라마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하지원의 원맨쇼라고 말해도 무리가 아닌 <내사랑 싸가지>는 감독의 요구대로 시선을 낮춰서 볼 필요가 있는 100% 팝콘영화로, 이 영화가 즐겁다면 신세대이고 이 영화가 유치하다면 구세대일지도 모르겠다. 인터넷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들의 행보에 중요한 지침이 될 <내사랑 싸가지>는 시네마서비스
배급을 통해 1월 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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