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재, 송승헌, 김하늘 주연의 멜로영화 <빙우>가 1월 5일 서울 충무로의 대한극장에서 기자시사회를 열고 첫 언론에 공개했다. 순 제작비 48억원으로 한국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산악영화로 많은 관심을 모은만큼 이날 <빙우> 시사회에는 언론 뿐 아니라 영화관계자들이 대거 몰려 성황을 이뤘고 시사회에는 감독 김은숙, 주연배우 이성재, 송승헌, 김하늘 등이 참석했다. 영상원 1기 출신의 여성 신예 김은숙 감독은 "오래 기간에 걸쳐 너무 많은 스텝과 배우들이 고생한 작품이다. 언제 이런 날이 올까 걱정했는데 개봉하게 돼 기쁘다"며 소감을 밝힌 뒤 "두 남자가 한 여자를 회상하는 점과 그들의 회상을 엮어가면서 한 여자를 완성해 나간다는 설정"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은 "멜로적인 측면과 영화의 색깔을 살리기 위해 산악 장면을 편집할 수 밖에 없었다"며 말하고 화제를 모은 김하늘의 베드씬 역시 "오히려 육체성을 강조하다 보면 멜로적인 요소가 깨지지 않을까해서 편집했다"고 밝혔다. <공공의 적>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낸 이성재는 "멜로드라마 구조 자체가 다른 영화에 비해 독특해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됐다"며 말하고 "예전에도 드라마에서 빙벽과 암벽을 탄 경험이 있어 그리 힘들지 않았고 나름대로 산악부원의 느낌은 잘 나온 것 같다"며 자부했다. 경민을 짝사랑하는 한우성 역의 송승헌은 "지금까지 <빙우>보다 힘들었던 작품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며 소감을 말한 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지만 내 영화들 중 가장 떳떳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만족했다.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경민으로 분한 김하늘은 "두 명의 남자와 사랑하는 연기가 힘들었고 산에 올라간 경험이 거의 없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었다"라며 그간 촬영의 어려움을 토로한 뒤 "나 스스로 성숙해질 수 있는 작품이었던 것 같아 만족한다"며 말했다. 영화 <빙우>는 알래스카의 아시아크 등정에 나섰다가 조난 당한 두 명의 산악대원 중현(이성재 분)과 우성(송승헌)이 살아남기 위해 조금씩 각자 간직한 한 여자 경민(김하늘 분)에 대한 사랑의 기억을 더듬어 간다는 내용을 담은 멜로영화. 웅장한 설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애절한 두 남자의 사랑을 회상이라는 독특한 구조와 죽음이라는 극적인 장치를 통해 멜로적인 감수성을 자극하고 있지만 두 남자의 각자의 회상은 연결고리는 찾지 못한 채 서로 겉돌고 말아 애절한 사랑에 대한 감정을 끄집어 내지 못한다. 게다가 중현과 우성이 조난 당하는 장면과 경민이 암벽 도중 떨어지는 장면은 CG 합성의 흔적이 역력해 극의 사실감을 현저하게 떨어뜨려 긴장감마저 잃게 한다. 국내 최초의 산악영화를 표방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산악 장면은 삭제된 것이 아쉬울 뿐이다. 이성재의 깊이 있는 내면 연기는 볼만하다. <빙우>는 쇼박스를 배급을 통해 1월 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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