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발매된 O.S.T의 음악적 주제는 '뉴에이지'. 그 속에서 각 계절챕터별 정서적 특징을 살려 표현하는 데 주력하여 제작하였다. 수록된 곡들을 살펴보면, 우선 'sadness'는 [봄]의 동자승이 철없이 저지른 장난으로 죽어 가는 동물들을 보고 울음을 터트리는 장면에서 사용된 곡. [여름]챕터에 삽입된 'Love Theme'은 소년이 처음으로 느낀 사랑의 설레임을, 'Farewell'은 가슴아픈 이별을 담은 곡이다. [가을]의 청년승이 마음 속 분노를 비워내기 위해 나뭇바닥의 반야심경을 칼로 파는 장면에 사용된 'Main Theme'과 다비식을 치르는 노승의 테마곡으로 사용된 'Last Breath'는 해당 장면만큼이나 듣는 이로 하여금 숙연한 감동에 젖어들게 한다. [겨울]에서 아이를 버리러 온 엄마가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 사용된 'Foggy Mountain', 장년승이 고행하는 장면에 삽입된 'Martial Art Training' 등은 슬픈 듯하면서도 마음을 맑게 비워주는 곡들. 각 음악들은 영화 속에서 파란많은 인생의 희노애락을 때론 부추키고 때론 다독거리며 조응했던 곡들이다. 음반에 수록된 총 27곡 중 11곡은 여느 O.S.T에선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보너스 트랙. 박지웅 음악감독이 영화를 감상한 후 느낀 '슬픔', '기쁨', '사랑', '좌절', '분노' 등의 감정을 음악에 옮겼다. 영화에 음악으로 화답한 일종의 감상문인 셈. 'Piano Concerto -Main Theme'은 그가 자기 인생의 사계절을 돌아보듯, 아름다웠던 추억의 이미지들을 선율로 옮긴 곡이다. 피아노와 클래식 기타, 전통 대금 등 동서양 악기의 선율이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낸 영화 음악은 "사람이 물 속에 잠수할 때 다른 세계에 들어와 있는 낯설고 이질적인 느낌,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가 다른 공간에 들어와 있는 신비한 느낌"을 주고자 했던 음악감독의 의도를 절묘하게 표현해주고 있다. 영화 음악을 맡은 박지웅은 2000년 헐리우드 영화음악 경연대회에서 '제리 골드스미스상'을 동양인 최초, 최연소 수상함으로써 화제를 모았던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이 상은 할리우드 영화음악가 제리 골드스미스(스타트랙, 오멘, 차이나타운, 람보, 원초적본능, LA컨피덴셜 등)가 매년 영화음악작곡가 한 명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 음악감독 박지웅은 이 앨범에 "영화가 그리는 사랑의 설레임과 불안함, 분노와 슬픔, 인생을 마감하는 순간의 평안함 등이 음악을 통해 전해져서 듣는 사람의 내면에 존재하는 삶의 격정을 치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램을 붙였다. 영화 속에 삽입된 16곡들과 보너스 트랙 11곡까지 총 27곡이 수록된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의 O.S.T는 영화 관객들뿐 아니라, 일반 뉴에이지 음악 팬들에게도 올 가을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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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개봉한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가 O.S.T를 발매했다.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은
호수 위에 지어진 작은 절을 무대로 한 수도생의 일생을 사계절을 빗대어 담아낸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