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은 "그동안 급하게 살아온 것 같아서 나름대로 이번 영화는 쉬어 가는 영화라고 생각하고 만든 영화이다"며 소개하고 "자신의 직업을 놓고 봐야지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으니 쉬는 기분으로 편안하게 관람해 달라며"며 당부했다. 이어 감독은 영화에 대해 "인생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담긴 이야기로 어쩌면 영화라기보다는 다큐멘터리 보는 것이 옳은 듯 하다"며 설명했다. 특별히 주산지 세트를 지은 이유에 대해 감독은 "대부분의 암자들이 인공적으로 많이 바뀌었고 한국 고유의 암자의 모습을 갖춘 곳이 없었다. 그리고 4년 전 <섬>을 찍을 때 한번 방문한 적 있는 주산지를 꼭 영화에 담고 싶었고 어느 날 문득 물위에 절을 짓고 싶어졌다"고 설명하고 "인생의 변화무쌍함을 상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색적으로 극 중 장년승 역할을 직접 연기한 김기덕 감독은 "애초 장년승 역에 안성기씨나 도울 스님이 출연하기로 원했지만 스케줄이 맞지 않았다. 겨울은 곧 다가왔고 어쩔 수 없이 내가 연기하게 됐다"며 밝혔다. 한편 김기덕 감독은 "이 영화가 마지막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느낄 정도이다"며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30여년을 국립극장 대형무대에서 살아온 연기파 배우로 최근 개봉한 <동승>의 스님으로 출연한 바 있는 오영수씨는 "인생이 담겨있는 아름다운 영화"며 "개인적으로 보람을 느끼고 이런 아름다운 영화에 내가 담겨져 있는 것이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역시절부터 배우로 활동한 서재경은 "벗는 씬까지 하게돼 무척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영화 속에서 잘 묻어 나서 다행이다"며 말했다. 첫 데뷔작인 하여진은 "첫 영화를 좋은 감독과 하게돼 영광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은 호수 위에 지어진 작은 절을 무대로 한 수도생의 일생을 사계절을 빗대어 담아낸 작품이다. 제목처럼 다섯 개의 차트로 구성된 영화는 한 인간의 일생을 의미한다. 악의 없이 저지르는 폭력(봄, 유년), 사랑과 욕망(여름, 청년), 집착과 분노(가을, 중년)를 겪은 후 비움(公)으로서 평화를 얻어나가는(겨울, 장년)과정,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삶 (그리고 봄, 또 다른 유년)으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한 수도생의 여정이 사계절 속에 잔잔하게 담겨 전해진다. 그동안 파격적인 영상과 주제에서 벗어난 김기덕 감독의 색다른 작품이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김기덕 감독 특유의 색깔이 느껴진다.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을 빨아들이는 흡입력이 있으며 잔잔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은 코리아픽쳐스가 배급하고 오는 19일 개봉할 예정이다.
지난달 막을 내린 제56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4개상을 수상했으며 제3회 광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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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아홉 번째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감독 김기덕, 공동제작 LJ 필름/판도라 필름)이 오늘
2일(화) 오후 1시 30분 서울 중앙시네마에서 언론 시사회를 가졌다. 이날 시사회에는 감독 김기덕, 배우 오영수,
서재경, 하여진, 김종호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