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마련된 GIFF 영화상 시상식에서는 아부-아사드 감독의 <라나의 결혼식>이 '인권상'을 수상하였다. 영화 <라나의 결혼식>은 팔레스타인 여성이 일상이 되어버린 전쟁의 상처들 속에서 공포를 극복하고 어려운 결혼의 선택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억압된 민족의식을 고양한 점에서 박해받는 제3세계 민죽의 인권의식을 고양시키고, 인권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모색한 작품으로 평가되었기에 '인권상'으로 선정되었다. 할리우드 스타일을 지향하고 있는 오락영화들이 아니라 나름대로 아시아적 가치관 및 정체성 그리고 사회적 현실 등을 반영하고 있는 아시아 영화를 대상으로 한 '아시아적 가치상'은 <남자는 괴로워> 시리즈로 유명한 야마다 요지 감독의 <황혼의 사무라이>가 차지했다. 일본의 보수적인 사무라이를 종래의 남성중심적이고 군국주의적인 시각에서 탈피시켜 아시아 보편적인 인간주의적 해석을 끌어낸 가치가 탁월하다. 기술상은 2D의 캐릭터에 3D의 배경을 결합시켜서 개봉 직후부터 한국 애니메이션에 신기원을 이룩했다고 화제가 된 <원더풀 데이즈>가 단독 후보로 지명되어 수상하였다. <원더풀 데이즈>는 7년 동안의 제작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 영화로, 미니어쳐 실사촬영과 그림을 합성시켜 미래도시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냈으며, 속도감 있는 오토바이 질주신 등으로 기술적인 측면에서 놀라운 혁신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폐막식에는 이현승, 송경식, 심재석, 안젤라 크리스트리브 감독을 비롯해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 마용천 한국영화인협회 부이사장 외 각계 인사가 참석하였다. 제3회 광주국제영화제는 총 13억원의 예산으로 22개국 216편의 작품들이 상영되었으며 총 7만 7천여석의 좌석 중 3만여석이 판매되었고, 유무료 포함 관람객 수가 4만 5천여명, 6차례에 걸친 야외상영과 축하 콘서트, 홍보부스 참관자, 야외 이벤트 관객까지 포함하면 총 15만여명의 관객이 2003광주국제영화제를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그리고 홍보대사 문근영과 특별전의 배우 안성기, 개막작 김기덕 감독을 비롯해 장준환 감독, 김지운 감독, 성백엽 감독, 박찬옥 감독, 배창호 감독 등 국내 영화인들과 일본의 거장 야마다 요지 감독에서부터 프랑스의 장피에르 리모쟁, 튀니지의 라자 아마지 감독, 슬로베니아의 마야 바이스, 리투아니아의 크리스티요나스 빌주나스 감독, 일본과 미국의 저명한 영화평론가 하스미 시게히코와 피터레만 등 국외 영화인들이 참석해 영화제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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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2일 '시네필, 부활을 외쳐라'라는 슬로건으로 시작된 제3회 광주국제영화제가 10일 간의 긴 여정을 마치고
31일인 일요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날 폐막식은 '하늘다래’의 신명난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GIFF 영화상 시상식,
유인학 조직위원장의 폐막사와 명계남 집행위원장의 인사말, 박광태 광주광역시 시장의 축사가 있은 후 감사패 수여와 폐막
선언 등 순으로 진행됐다. 그리고 라울 루이즈 감독의 <그 날>이 폐막작으로 올라 영화제의 마지막 밤을 장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