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데뷔작인 이수연 감독은 영화 상영에 앞서 "신인감독이라고 면죄부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 이 영화에서 새로움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음을 좋겠다"고 인사를 한 뒤, 영화에 대해 "믿음과 죄의식에 관한 이야기로 사람이 가장 먼저 상처를 주고받는 '가족'이라는 공간을 통해 풀어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제목 '4인용 식탁'에 대해 감독은 "4인 가족을 떠올리게 되고 은유적으로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할 것이다라는 힌트를 주기 위함이다"며 말했다. 이어 "<4인용 식탁>은 공포적인 요소가 있는 드라마"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가 지루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감독은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부분 사이사이에 관객들이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싶었다"고 대답하고 엔딩 장면(혼령이 된 연과 두 아이와 함께 식탁에 앉아 있는 정원)이 다소 작위적이지 않느냐에 질문에 대해선 "환타지에 가까운 장면이다. 진실을 인정 못한 채 혼령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정원이 마치 미라처럼 박제되어 가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고 감독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어느 날 귀신을 보게 되는 정원 역을 맡은 박신양은 "굉장히 무섭고 나한테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는 영화"라고 소개하고 "재미와 완성도를 기대했는데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엽기적인 그녀>에서 당돌하고 발랄한 엽기걸에서 비밀의 열쇠를 쥔 신비한 여인으로 파격 변신한 전지현은 "객관적인 입장에서 영화를 평가를 하기 위해 처음으로 영화를 봤는데 만족스러웠다."고 말하고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부족해 연기하는데 있어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시사회에서는 진행을 맡은 영화사 봄 관계자들이 좌석배분을 잘못해 여러 기자들이 불편을 겪는 해프닝 아닌 해프닝이 벌어졌다. 더욱이 한 관계자는 사과의 말보다는 오히려 짜증내는 기색이 역력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영화 <4인용 식탁>은 어느 날 갑자기 죽은 아이의 혼령을 보게 된 정원(박신양 분)이 우연히 자꾸만 다른 사람의 과거를 보는 능력을 가진 신비한 여자 연(전지현)을 만나면서 자신의 잊혀진 무서운 어린 시절과 그녀의 무서운 비밀을 알게되는 이야기로 감당할 수 없는 믿음과 외면하고 싶은 진실에 직면했을 때 드러나는 인간의 나약한 본성을 독특한 미스테리 화법으로 풀어내고 있다. 우선, 새로운 느낌의 시나리오가 매우 흥미로우며 근래에 보기 드문 신인 감독의 독특한 색깔이 느껴진다. 주인공들의 불안한 심리를 모노톤의 독특한 색감으로 표현한 영상도 눈여겨볼 만 한다. 트럭 바퀴에 치여 죽는 아이 모습은 섬뜩할 정도로 리얼해 큰 잔상을 남긴다. 반면, 일련의 사건들이 제대로 연결고리를 찾지 못해 영화의 주제가 애매모호하며 후반으로 갈수록 긴장감이 떨어져 지루함을 가져다준다. 특히 지하철에서 죽은 아이들이 왜 정원의 식탁에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너무 강한 나머지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에 대한 접근을 어렵게 한다. 박신양, 전지현 두 배우의 무미건조한 연기도 극의 집중도를 떨어뜨린다. <엽기적인 그녀>로 흥행보증 수표가 된 전지현의 파워가 영화의 단점을 얼마만큼 메울 수 있을지가 흥행의 관건이 될 듯. 독특한 스토리와 감독의 색깔이 느껴지는 영화 <4인용 식탁>은 CJ엔터테인먼트 배급망을 통해
8월 8일 개봉한다.
|
박신양,
전지현 연기변신으로 관심을 모은 미스테리 영화 <4인용 식탁>(감독 이수연, 제작 영화사 봄/싸이더스 HQ)이 31일
오후 4시 서울 중앙시네마에서 첫 언론시사를 가졌다. <엽기적인 그녀>로 일약 스타로 떠오른 배우 전지현에 대한 국내외
언론에 뜨거운 관심으로 성황을 이룬 이날 시사회에는 감독 이수연, 주연배우 박신양, 전지현 그리고 정원의 약혼녀로
출연한 유선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