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으로 상영될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은 천진한 동자승이 소년기, 청년기, 중년기를 거쳐 장년기에 이르는 동안 겪는 파란 많은 인생사를 신비로운 호수 위 암자의 아름다운 사계(四季)에 담고 있는 작품으로 그간 파격적인 영상과 주제를 선보여왔던 김기덕 작품과는 다른 ‘변화’가 시작된 작품이라는 면에서 특히 시선을 모으고 있다. 폐막작으로는 칠레의 라울 루이즈 감독 <그 날>이 선정됐다. 라울 루이지 감독은 루이스 브뉘엘의 후예로 알려져 있으며 영화 <그 날>은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상영되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올해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기존의 신인 감독들을 발굴하는데 중점을 둔‘영 시네마’와 세계 유명 감독의 화제작을 선보이는‘월드 시네마 베스트’ 섹션 외에, 올해 새롭게 시도되는 다큐멘터리 작품을 모은‘논픽션 시네마’, 그리고 특별섹션인‘존 포드 회고전’, ‘모리스 피알라 추도전’, ‘조앙 세자르 몬테이로 추도전’, ‘일본 액션영화 특별전’ 등 총 12개의 섹션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명계남 집행위원장은 “타 영화제에 비해 영화 감상에 집중하기 좋으며,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하고 값진 작품들이 프로그램을 채우고 있는 게 Giff의 장점인 만큼, 올해에도 이러한 장점을 Giff만의 특징으로 살려 특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를 위해 ‘시네필 ID 카드’를 발급하는 등 ‘열혈 영화팬들’이 가장 특별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영화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철 프로그래머 또한 올해에도 영화 마니아들의 기대에 부응할 진귀한 작품들을 선별했다고 덧붙였다. 제3회 광주국제영화제는 8월 22일부터 31일까지 10일 동안 광주시내극장가 광주극장과 씨네씨티·엔터시네마 등 3개의 극장과 궁동 예술의 거리 등 광주일원에서 펼쳐진다. 특히 올해부터 대중 곁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가고자 영화제측은 상영 극장들이 밀집된 충장로에 ‘영화의 거리’를 조성해 영화제 내내 이곳에서 이벤트를 펼침으로써, 영화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온몸으로 즐길 수 있는 축제 마당을 제공할 계획이다.
|
김기덕
감독의 신작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이 오는 8월 22일 막을 올리는 제3회 광주국제영화제(Giff 2003)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 광주국제영화제은 30일 서울 일민미술관 영상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개폐막작을 비롯한
22개국 100여 편의 상영작 등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광주국제영화제 유인학 상임조직위원장, 명계남
집행위원장, 임재철 수석 프로그래머와 염정호 사무국장, 그리고 올해 광주국제영화제 홍보대사로 선정된 영화배우 문근영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