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영화 <빙우>의 출발은 안전촬영을 기원하는 고사와 함께했다. 바로 첫 촬영지인 지리산 천은사에서의 고사가 그것. 다음날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한 <빙우>는 5개월간 서울 등지를 오가며 영화의 회상부분을 담아냈다. 경민(김하늘 분)을 향한 중현(이성재 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우성(송승헌 분)의 가슴 시린 첫사랑의 기억을 섬세하게 엮어간 것. 그러나 바쁜 촬영 일정 중에서도 배우와 스텝들은 고된 산악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바로 국내 촬영에 뒤이은 캐나다 로케이션 촬영이 <빙우>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의 40%를 차지하는 끝없이 펼쳐진 눈부신 설원과 바닥을 헤아릴 수 없는 거대한 크레바스. 그리고 바라만 보아도 아찔한 빙벽, 그 위를 가는 로프 한 줄에 몸을 의지하는 긴박한 순간들. 캐나다 유콘(Yukon)주 화이트 패스(White Pass)와 르웰린 빙하지대(Llwellyn Glacier)에서 이루어진 2달 간의 로케이션 촬영은 배우들과 스텝 모두에게 길고도 힘든 시간이었다. 체감온도 -40°C를 오르내리는 캐나다 현지의 혹독한 추위에 주연배우 이성재, 송승헌은 <빙우>의 중현과 우성이 되어 조난의 공포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하지만 혹한과 폭설에 촬영이 힘겨웠던 것 만큼 웅장한 스펙터클과 험준한 설원의 모습을 영화 속에 고스란히 담아올 수 있었다. 여기에 보다 사실적인 산악장면을 위해 마련된 특수 세트 촬영. 캐나다 로케이션 촬영으로 지친 몸을 체 추스리기도 전이었지만 연기자들 모두 몸을 아끼지 않은 열연을 펼쳤다. 특히 송승헌은 와이어를 거부한 채 10m 높이의 빙벽 세트 중간에서 거꾸로 떨어지는 위험천만한 연기를 선보이는 등 <빙우>의 전 연기자와 스텝들은 파워풀한 영상을 위한 노력을 끝까지 이어갔다. <빙우>는 거대한 자연을 배경으로 조난 당한 두 명의 산악대원이 펼치는 설산과의 사투, 그리고
그들이 고백하는 사랑의 기억을 그린 영화. 이제 3개월 여간의 후반작업에 돌입하는 <빙우>는 순 제작비 45억원의
한국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산악영화인만큼 컴퓨터그래픽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광활하고 위태로운 설산, 그
차갑지만 아름다운 모습으로 오는 가을 <빙우>가 관객들 곁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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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초의
산악영화 <빙우>(주연_이성재 송승헌 김하늘)의 촬영이 종료됐다. 지난해 9월 지리산에서의 촬영을 시작으로 국내외를
오가는 총 8개월간의 대장정을 무사히 마치고, 마침내 5월 30일 크랭크업한 것. <빙우>는 촬영 전부터 이루어졌던
산악훈련과 긴 촬영기간에도 끝까지 지치지 않는 열정을 과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