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1일부터 18일까지 8일간 진행되는 제5회 서울여성영화제(WFFIS 2003)가 3월 11일 오전 11시 일민미술관 5층 영상미디어센터 대강의실에서 전체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을 가지고 본격적인 영화제 준비에 들어갔다. 개막작으로는 박경희 감독의 <미소>가 이번 영화제에서 최초로 상영된다. 영화 <미소>는 실명이 예정된 한 젊은 여류 사진가의 ‘슬픔’에 관한 영화로 반가사유상의 '미소'처럼 슬픔을 극복하고 성찰에 이르는 길과 그 길에 쉽게 도달하지 못하는 인간군상들의 어리석음을 그리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극영화 제작 지원작이며 <우중산책>과 <세친구>등 임순례 감독의 조감독 출신인 박경희 감독의 장편데뷔영화. 임순례 감독이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생활의발견>의 추상미가 노개런티로 출연하며 <꽃섬>의 송일곤 감독이 연기자로 변신해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이다. 7개부문 19개국 120여편의 여성영화가 상영될 영화제의 주요프로그램으로는 최근 2년간 세계 전역에서 여성감독이 제작한 우수한 작품들 모아 상영하는 [새로운 물결](37편), 여성 필름메이커와 비디오 아티스트들이 만든 실험영화/비디오를 작품을 선보이는 [딥포커스](25편), 오늘날의 여성들의 현실, 그리고 그 현실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액티비스트 비디오/영화들을 선보이는 [여성영화공동체](15편), 아시아 여성감독들을 발굴하고 소개하고 있는 유일한 경쟁부문인 [아시아단편경선](18편) 그리고 [특별상영]으로 서울여성영화제 1기 옥랑상(다큐멘터리 사전제작지원) 수상작 두 편과 한국영화에 표현된 여성상과 관객들에 대한 다큐멘터리 <황홍결>(김소영 감독) 등 세 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는 3개 부문의 특별전 마련하였다. 그 첫 번째로 캐나다의 대표적인 여성감독이자 여성적 감수성고 섬세함이 돋보이는 [레아 폴 감독의 특별전](6편)이, 그리고 매년 아시아의 한 국가를 정하여 그 나라의 여성영화를 살펴보는 섹션으로 지난회 소개되었던 대만, 인도에 이어 여성감독들의 활약이 그 어느 나라보다 활발한 필린핀을 찾아 [아시아특별전-필린핀 여성영화 파노라마](25편)을, 마지막으로 한국영화 속 여성의 목소리를 담은 영화, 한국영화 속에 새겨진 여성의 흔적과 이미지들을 꾸준히 발굴해 오고 있는 [한국영화회고전](4편)으로 세기의 요부에서 억척스러운 또순이까지 천의 얼굴을 보여준 배우 도금봉의 대표작들을 선보인다. 서울여성영화제 조직위는 "이번 영화제는 젊은 여성영화의 파워을 한층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되었으며 보다 많은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상영관을 2개관에서 3개관으로 확대하였다."며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이혜경 집행위원장을 비롯 변재란 부집행위원장, 김은실 집행위원, 남인영 수석 프로그래머, 프로그래머 임성민, 주유신, 권은선 등이 참석해 영화제 전반적인 개요와 섹션별 상영작 소개와 함께 상영작 편집본 상영 등으로 진행됐다. 이밖에 영화제 기간에는 영상비디오 한계와 문제점을 모색해 보고자 마련된 '아시아 영상 미디어 교육: 젠더와 민주주의, 그리고 여성주의 미디어 컨텐츠 개발'라는 국제포럼과 아시아 특별전 섹션 포럼 등이 진행되며 아시아여성영화인의 밤, 필린핀 여성노동자를 돕기 위한 '핸드린핸드', 관객과의 대화, 오픈 스테이지 등 다양한 이벤트가 관객들에게 또다른 재미를 더해줄 예정이다. 한편, 한국영화회고전의 배우 도금봉씨는 현재 소식이 두절이 된 상태라 아쉽게도 참여를 할 수 없다고 영화제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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