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감독이 10년 간에 걸쳐 완성한 장편 다큐멘터리 <송환>이 14일 폐막한 서울독립영화제2003에서 대상과 관객인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비전향 장기수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송환>은 <상계동 올림픽> <명성 그 6일의 기록> 등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작품에 담아온 푸른영상 김동원 감독이 1992년부터 시작해 김대중-김정일 정상회담 이후, 그들의 북송. 그리고 일 년 후 북에서 가진 그들과의 재회까지, 오랜 시간 지속해 온 작품이다. 지난 10월 열린 제3회 인디다큐페스티발 폐막작으로 첫 선을 보인 바 있으며 서울독립영화제 기간 중 두 번 상영돼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과 독립 영화인들의 지지를 받았다. <송환>은 내년 1월에 열리는 선댄스영화제 비경쟁부분인 '월드다큐멘터리' 부문에 초청된 상태이다.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관객 인기상을 수상한 김동원 감독(사진)은 "제일 받아보고 싶었던 상"이라면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감격했다. 이어 대상의 영광까지 거머쥔 감독은 "찹찹하다. 이 상은 정말 받고 싶지 않았다"면서 "서울독립영화제가 비단 독립영화 뿐만 아니라 임권택 감독 등의 기성 감독들의 작품도 상영될 수 있는 자신 있고 평등한 영화제가 됐으면 한다"며 뼈있는 말을 남겼다. 최우수 작품상(CJ-CGV상)은 중편 극영화 <빵과 우유>(감독 원신연)와 중편 다큐멘터리 <그리고 그 후>(감독 이호섭)가 공동 수상했으며 부문별 우수상에는 <1호선>(감독 이하)과 <신도시인>(감독 홍두현)이 단편우수상을, <원더풀 데이>(감독 김현필)가 중편우수상을, 다큐멘터리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감독 이경순)가 장편우수상을 각각 차지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윤택 감독은 "질적, 양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독창적인 작품을 찾기가 힘들었다"면서 아쉬움을 표시했다. 서울독립영화제2003 본선경쟁작품의 심사는 김윤태 감독을 심사위원장으로 이용배 감독(애니메이션 감독, 계원조형예술대학 교수), 이상용(영화평론가), 김성욱(영화평론가) 등이 참여했다. 이밖에 고집스럽게 꾸준한 작품을 만들어 온 감독에게 수여하는 독불장군상(한국독립영화협회 상)은 지민호 감독의 <편대단편>이, 실험적인 작품에게 수여하는 한국영상자료원장상은 김은희 감독의 <사물의 기억>이 각각 수상했다. 집행위원회 특별상에는 <송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노동자다 아니다>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 등의 음악을 맡은 이지은 음악감독과 [One Fine Day] <사물의 기억>에 출연한 배우 서영화씨가 공동 수상했다. 그리고 영화진흥위원회 영문자막 프린트 지원작으로 단편 <손님>(감독 서태수), 애니메이션 <달빛 프로젝트>(감독 김상남), 단편 <피로 물든 세계지도>(감독 유하)가 선정됐다. 영화배우 추상미와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의 김태용 감독의 사회로 진행된 서울독립영화제2003 폐막식은 수상작 발표에 이어 폐막작으로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빵과 우유>와 <그리고 그 후>가 상영됐다. 올해 서울독립영화제2003은 12월 5일부터 14일까지 열흘동안 60편의 본선 경쟁작 외 해외초청작, 국내초청작 등 총 102편의 작품들이 상영됐다. 한편 조영각 집행위원장은 "내년에는 보다 나은 모습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끝인사를 한 뒤 "올해 영화제는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다"며 눈물을 글썽이며 아쉬움을 뒤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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