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 김선아, 박영규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감독 이건동, 제작 튜브 픽쳐스)가 12월 11일 오후 2시 서울의 서울극장에서 기자시사회를 열었다. 이날 시사회에는 튜브 픽쳐스 황우현 대표와 이건동 감독 그리고 주연 배우 차태현, 김선아, 박영규 등이 참석했다. 뉴욕대 영화과를 졸업한 신예 이건동 감독은 "첫 영화라 지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비 때문에 촬영기간이 2달 정도 늘어나 편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 급하게 작업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힌 뒤 "과장된 코미디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조금 낯선 영화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과장된 코미디보다는 '풋풋' 웃을 수 있는 코미디가 좋고 오버하지 않는 코미디를 만들려고 했다"며 연출의도를 밝혔다. 그리고 그는 "요란한 것보다 이런 작은 것도 시선에 따라서 재미있게 느낄 수 있다. 첫 작품은 그런 것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감독은 "영화의 30분 가량이 편집돼 튀는 부분이 있고 부자연스러운 것은 사실이다"라며 아쉬움을 표시하고 "DVD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의 소박한 사랑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초보경찰 성병기 역을 맡은 차태현은 "기분 좋게, 재미있게 찍었다"며 "오버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별 어려움이 연기하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볼링장 여직원 허민경 역의 김선아는 "겨울 영화를 여름에 촬영을 하느라 배우와 스텝 모두가 많은 고생을 했고 겨울느낌이 잘 날 질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예쁘게 나온 것 같고 고생한 만큼 보람 있는 영화"라며 만족해하며 "<위대한 유산>과 함께 촬영을 병행하면서 찍었는데 현장 분위기와 캐릭터가 전혀 달라 힘들었고, 감독님이 요구하는 '절제 코미디'를 처음엔 이해하지 못해 처음에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차츰 이해할 수 있었고 그런 부분을 많이 배운 것 같다"며 말했다. 로맨티스트 깡패 두목 방석두 역을 맡은 박영규는 "재미있는 영화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며 "촬영할 때처럼 굉장히 설레는 마음으로 재미있게 봤다"며 소감을 밝혔다. 영화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는 온천 도시 유성에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초보 경찰 성병기(차태현 분)와 그의 짝사랑 볼링장 여직원 허민경(김선아 분) 사이에 낭만적 사랑을 꿈꾸는 온천파 두목 방석두(박영규 분)가 끼여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과 로맨스를 중심으로 그리고 있다. 그리고 겹가지로 다양한 인물들이 꿈꾸는 크리스마스 이야기가 더해진다. 감독의 말대로 영화는 과장된 코미디보다는 소박한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를 차분하게 그려가고 있지만 갖가지 에피소드들은 하나의 얘기로 연결되지 못한 채 엉성하게 끝나고 만다. 게다가 다양한 인물들의 특징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무미건조하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보통 사람들이 꿈꾸는 소박한 사랑과 모습을 자연스럽게 포착하지 못한 것이 공감대를 떨어뜨려 극의 흥미를 잃게 한다. 나름의 색깔을 가진 차태현, 김선아 두 주연 배우의 또 다른 매력을 끌어내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는 튜브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통해 12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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