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마크인 사자머리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전인권이 촬영장에 들어서자 현장은 금새 그의 카리스마에 압도됐다. 하지만 정작 전인권은 연기에 대한 걱정으로 긴장된 모습. 이 날 촬영을 위해 연기지도를 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전인권은 ‘촬영 전날 동료 친구들을 모아놓고 연기 연습을 하며 밤잠을 설쳤다’며 내심 연기에 대한 부담감을 살짝 털어놓기도. 하지만 촬영에 앞선 소감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떨리고 긴장되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며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날 초보연기자의 데뷔무대를 응원하기 위해 <안녕!유에프오>의 두 주인공인 이범수와 이은주도 현장에 함께 자리했다. 이범수와 이은주는 촬영에 앞서 전인권에게 연기에 대한 세심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이범수는 긴장한 전인권을 위해 평소 즐겨 부르는 그의 노래를 불러달라는 요청에 ‘사랑한 후에’를 즉석에서 전인권과 함께 한 소절씩 이어 부르며 특별한 라이브 무대를 연출했다. <안녕!유에프오>에서 전인권의 등장은 짧지만 매우 비중 있는 역할이다. 이 날 촬영분량은 전인권을 우상으로 여기는 주인공 상현(이범수)이 어릴 적 그와의 특별한 만남을 회상하는 장면에 등장하는 씬. 무작정 전인권의 집을 찾아간 어린 상현이 전인권을 만나 그가 작업 중이던 곡에 영감을 주게 된다는 설정이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곡이 바로 한국 가요계에서 최고의 명곡으로 손꼽히는 ‘행진’. 촬영의 하이라이트는 ‘행진’이 탄생하게 되기까지의 비하인드 과정이 보여지는 장면. 통기타를 든 채 ‘행진’의 멜로디를 흥얼거리는 전인권. “나의 과거는 어두웠지만.. 내가 추억의 그림을 그릴 수만 있다면.. 시작.. 흠흠.. 출발..(이게 아닌데 하며 고개를 떨구며) 전진..” 그는 결정적인 단어가 나오지 않아 절망하는 모습을 리얼하게 연기해냈다. 특히 고뇌하는 음악인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음정을 무시하고 목소리를 갈라지게 하는 등 즉석에서 애드립을 구사하며 점점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의 촬영 분은 앞모습이 아니라 뒷모습을 위주로 한 촬영이어서 카리스마 넘치는 뒷모습 위로 음정이 어긋나고 가사가 바뀐 ‘행진’이 나오자 배우와 스텝들이 웃음을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그래서 그의 애드립 연기가 나올 때마다 촬영장은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어 촬영이 지연되기도. 모니터를 지켜보던 이범수는 ‘전인권 선배님은 등 연기마저도 과연 일품’이라며 특별한 연기평(?)을 내렸다. 촬영 후 자신의 연기를 모니터로 확인할 때에는 몹시 쑥스러워 하면서도 유심히 자신의 연기를 모니터하며 감독과 배우들과 얘기할 때는 사뭇 진지한 모습이었다. 이범수와 이은주도 그의 연기 데뷔무대가 무사히 끝날 때까지 자리를 함께 했다. 촬영이 끝나고 이번 작품 이후 영화배우로서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전인권은 “사극에서 역적으로 몰려 고초를 당하는 신이나 정의로운 산적패의 두목이 어울리지 않겠냐”며 너스레를 떨어 촬영장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시나리오 집필이나 제작을 해보고 싶다며 영화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이범수, 이은주 그리고 전인권이 함께 출연하는 영화 <안녕!유에프오>는 맹랑한 시각장애인
여자를 사랑하게 된 소심한 버스기사가 얼떨결에 거짓말을 하면서 벌이는 깜찍한 애정행각을 그린 로맨틱 멜로 싸이더스에서
<처녀들의 저녁식사> <화산고> <정글쥬스>등을 담당했던 김재원 프로듀서가 독립하여 설립한 우리영화의 창립작품으로
임상수 감독의 <눈물>, 김지운 감독의 <쓰리: 메모리즈>의 조감독을 했던 김진민 감독의 데뷔작이다. 튜브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은 <안녕!유에프오>는 내년 1월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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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이 라이프’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CF계를 평정한 전인권이 이번엔 영화에 도전했다. 그의 스크린 데뷔무대는 <안녕!유에프오>(감독
김진민, 제작 우리영화). 전인권의 영화계 진출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 그의 촬영이 지난 20일(월) 경기도 양수리
종합촬영소에서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