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오성의 신작 영화 <별>(감독 장형익, 제작 스타후릇)이 드디어 그 촬영 현장을 공개했다. 영화 <친구>, <챔피온>을 통해 국민 배우의 대열에 오른 유오성이 새롭게 도전하는 영화 <별>은 한 아름다운 청년에게 처음 찾아온 사랑, 그리고 별처럼 사랑을 떠나보낸 노의사의 사랑을 담은 감동의 휴먼 멜로. 총 촬영 분량 중 50%이상 진행된 영화 <별>의 현장공개는 12월 27, 28일 양일간 영하 7도의 혹한 속에서 강원도 횡계에 위치한 삼양 대관령 목장에서 진행되었다. 영화의 주무대는 소백산이지만 아직 그곳에 눈이 덮히지 않아 우선 눈이 1m 가까이 쌓인 대관령에서 겨울산 촬영이 시작되었다. 해발 700m 대관령 고지대 특유의, 살을 에이는 듯한 얼음 바람은 가히 살인적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광활한 설원에서 주인공 유오성과 그가 사랑하는 수연역을 맡은 박진희는 벌써 3일째 몸을 사리지 않고 눈밭을 구르며 촬영 중이다. 이번에 공개된 촬영장면은 '외로운 별의 탄생 신화로 태어난 남자' 영우와 그의 첫사랑 수연이 처음으로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씬이다. 엇갈린 약속으로 사랑의 상처를 입고 그 사랑을 잊으려 첩첩산중 한직을 자청해 눈 덮힌 산속으로 들어온 영우를 수연이 찾아와 만나게 되고, 처음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눈 쌓인 산에서 최고의 놀이인 바로 눈썰매를 타면서이다. 이날 유오성과 박진희는 썰매대신 비닐포대를 깔고 경사 60도가 넘는 눈 덮힌 산을 수십번도 넘게 오르락, 내리락 하였다. 신나게 소리지르며 내려와야 하는 두 배우는 감독의 재촬영 요구에도 지친 기색없이 오케이 컷이 나올 때까지 눈 산을 내려왔다. 비닐 포대를 타고 내려왔다가 재촬영을 위해 다시 눈 덮힌 산 꼭대기로 올라가면서 박진희는 선배인 유오성에게 바지가 젖어 춥겠다며, 자신은 방수바지를 입고 있어서 그런지 꽤나 미안해했다. 그러나 유오성은 오히려 쉐타만 입고 있는 박진희를 걱정해 주는 등 정감있는 선후배사이를 보여줬다. 부드럽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남자 영우를 연기하는 유오성은 영화 <별>의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단 한번의 고민도 없이 선택했다고 한다. 그 동안 <친구>나 <챔피언>에서 보여준 거칠고 격정적인 카리스마와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의 캐릭터를 영화 <별>에서 보여줘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냐는 질문에 그는 "사랑하는 여자의 주위를 맴돌며 밤에는 별을 보는 영우라는 캐릭터가 솔직히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인물이지만 영화 <별>이 이야기하는 믿음과 존경, 사랑이 인간으로서 꼭 풀어야 할 인생의 과제"라고 말하며 국내에서는 한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거대한 스케일의 대형 멜로라는 점이, 오랫동안 가슴에 남는 감동적인 영화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유오성과 함께 이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연 역은 밝고 우아한 매력이 돋보이는 배우 박진희가 맡았다. 3일 동안 얇은 스웨터와 목도리만으로 몸을 감싼 채 온 몸을 던져가며 썰매 타는 장면과 사고로 계곡을 구르는 장면을 연기한 그녀는 영화 <별>이 시대의 흐름을 탄 가벼운 영화가 아니라, 가슴 깊은 곳에 진심으로 와 닿고, 그 따뜻한 기억이 오래도록 남을 만한 감동적 영화라며 자신도 기대하고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선배인 유오성과는 이제는 눈빛만 봐도 서로의 심중을 헤아릴 수 있고, 함께 연기하게 되어 너무 든든하다며 남다른 동료애를 과시했다. 촬영을 진두 지휘하는 장형익 감독은 눈이 부시도록 하얀 설원 위를 미끄러지는 이번 장면은 즐거운 분위기에서 촬영하는 아름다운 장면이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슬픈 운명을 암시하는 중요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눈썰매를 타다가 수연이 부상을 당하면서 의사를 데리러 마을로 영우가 가게되고 거기서 또 다른 운명과 만나게 되기 때문. 영화 <별>을 통해 데뷔하는 장형익 감독은 러시아 푸쉬킨 대학에서 러시아 문학을 전공한 문학도. 그 동안 단편 제작 및 장편영화의 연출부와 조감독을 거쳐 독특한 문학적 상상력과 러시아 문학 특유의 내밀한 감수성을 기반으로 데뷔를 준비해 왔다. 장형익 감독이 오랜 시간 다듬어온 영화 <별>은 그 스케일이나 감동의 차원이 톨스토이, 푸쉬킨 등의 대문호의 작품에 비견할만한 대형 프로젝트. 휴먼 멜로 <별>은 1월 말 소백산에서의 촬영을 끝낸 후, 2003년 5월 전국 개봉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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