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개봉예정인 <휘파람공주>, 포스터 속에서도 통일의 희망찬 예감이...!
이정황 감독의 휴먼 코미디 <휘파람공주>의 티져 포스터가 최근 완성됐다. 티져 포스터의 컨셉은 남북의 대치 상황을 '성지루'와 '박상민'이 표현하고 있고, 그 둘 사이에서 발랄한 표정을 짓는 '지성'과 '김현수'가 남북 화합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으며, 메인 카피는 '12월, 북에서 그들이 내려온다!', 서브카피는 '한반도 최초의 남북 스캔들!'로 정해졌다. 포스터의 사진은 각자의 스케줄 문제와 포스터 컨셉 상, '지성'과 '김현수' 그리고 '성지루'와 '박상민' 두 팀이 따로 촬영해서 포스터에 이용될 사진을 합성했다. 말하자면 영화의 주역인 4명을 둘씩 따로 촬영한 것. 이 <휘파람공주>의 포스터가 눈에 띄는 이유는 재치있는 4명의 배우들의 끼 만발(?)한 표정과 제스츄어에도 있지만, 태극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4명 배우들의 뒷 배경으로 흐리게 깔려있기 때문. 이제, 북한의 인공기가 아무 거리낌없이 우리 영화 포스터에도 등장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 통일의 예감을 <휘파람공주> 포스터가 말해주는 걸까?

'성지루'와 '박상민'사이에서 애교있게 남북의 징검다리가 된 '지성'과 '김현수'!
포스터 속에서 '지성'은 '커트 코베인'이 그려진 헐렁한 티셔츠와 진으로 자유 분방한 록커 이미지를 표현했고, '김현수'는 머리의 빨간 꽃, 양 볼의 촌스러운 볼터치, 그리고 흰 저고리에 검정치마를 입은 깜찍 앙증맞은 모습이었다. 좀 더 자연스럽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 달라는 사진 작가의 요청에 '지성'과 '김현수'는 목이 쉬어라 소리를 질러가며 아주 엽기 발랄한(?) 다양한 포즈를 취해, 작가의 요구에 완벽히 부합해 주는 모습을 보였다. 포스터 촬영 내내 두 사람은 그간 촬영을 통해 쌓은 우애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듯 했고, 촬영 전에는 서로 약간의 미소만 머금고 있는 상태였는데, 촬영이 시작될 때는 마치 결혼 사진을 찍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할 정도로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김현수'는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남자 신인가수 '비'의 팬인 듯, 발랄한 모습이 필요한 장면에서 '안녕이란 말대신'이란 음악을 꼭 틀어달라고 해서 촬영 내내 그 음악이 스튜디오 안에 울려 퍼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참여한 스텝들은 이 노래를 아예 외울 지경이 되었다고.

다른 듯 닮은 두 남자 '성지루'와 '박상민'! 그들이 있어 <휘파람공주> 포스터가 더 빛이 난다!
'지성'과 '김현수'와는 다른 날에 촬영에 임한 '성지루'와 '박상민'은 기존의 대치적 남북 관계를 표현해내야 했는데, '지성'과 '김현수'의 분위기보다는 조금 무거워 보여야 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애써 무거운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으며, 포스터 컨셉이 '대치'가 아닌 '화합'이며 '우울'이 아닌 '발랄', '좌절'이 아닌 '희망'이기 때문에 '성지루'와 '박상민'은 밝은 모습을 중심으로 기존의 남북 관계에 대한 희망적 표현을 해내야 했다. 역시 관록이 묻어 났던 둘은 조금은 까다로울 수 있는 사진작가의 요구에 흔쾌히 응해주었다. 또, 북한 장교복을 입은 '성지루'와 정장 차림의 '박상민'은 서로 마주보고 웃기도 하고 장난스런 포즈로 함께 하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휘파람공주>의 티져 포스터 속에서는 주인공 4명중 그 누구도 남과 북이라는 이유 때문에 서로 대치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지 않고 있는데, 이 포스터가 새로운 남북관에 대한 희망찬 메시지를 줄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휘파람 공주]

코리아필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