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 휴먼 코미디 <휘파람공주> 까메오 출연

"총각~, 어서 방빼!"

한국의 아줌마 앞에서 세상 모든 청년은 약한(?) 존재가 된다!
이날 촬영은 '준호'(지성)의 옥탑방에서 '지은'(김현수)과 '노펜스'와 한 팀이 되어 준호와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 준호는 갑작스레 나타난 지은이란 존재를 탐탁치않게 생각하고, 멤버들이 자칫 달라질까 두려워 한다. 급기야 준호는 매니저를 자청하고 나서는 지은과 그녀를 따르는 멤버들을 방에서 내쫓아 버린다. 이때 방에서쫒긴 이들이 생각해낸 상황 역전의 방법은 밀린 방세를 지은이 해결하고 새로운 방 주인이 되는 것이었는데.....이 영화에서 전원주의 역할은 '노펜스' 멤버가 기거하는 옥탑방 주인. 지은이 집세 잘 내는 새로운 세입자가 되려하자 집주인은 반길 수밖에... 지은과 함께 준호 앞에 나타난 옥탑방 여주인. 조금 전까지 만해도 기세등등했던 준호에게 이렇게 소리친다. "방 빼!!" 마귀 할멈같은 집주인의 무서운 인상과 속사포 같은 다그침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서 있는 준호. 한국의 아줌마 앞에서 세상 모든 청년은 약한 존재가 된다.

전원주의 따발총 야단에 기죽은 '지성' "아줌마, 아줌마 존경하는 아줌마~!"
어찌보면 표독스럽기도 할 만한 전원주의 모습이 정답게만 느껴지는 것은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억척스럽게 살아온 우리네 어머니들 모습과 닮은 점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뭉기적 거리는 준호에게 탄력받은(?) 주인 아줌마는 이제 달려들어 그를 내쫒으려 한다. 호들갑스럽게 연기하는 전원주의 모습은 그 특유의 자지러지는 듯한 웃음 소리와 함께 이제 그녀만의 특허가 된지 오래. 벙찐 준호는 손쓸 여유도 가지지 못하고 쫒겨나고 만다. 지은과 노펜스의 역전 작전이 성공한 것. 말로만 듣던 전원주의 속사포 같은 말투에 스텝들은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는 후문이다. 정말 따발총이다. 남자들에게 저런 아내가 있다면, 말할 틈을 주지않고 쏘아 붙이기만 하는 아내가 있었다면, 아내가 아니더라도 그런 집주인의 집에 세 들어 살고 있다면, 정말 소름 끼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정황 감독과는 '케토톱' CF때 만난 사이! "이번에 아줌마의 진수 화끈하게 보여줄께!"
이정황 감독과 ＣＦ에서 만났다는 전원주는 그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케토톱할 때 만났어. 재능 있는 감독이라고 생각했지. 영화 한다고 한번 출연해달라고 연락이 와서 주연시켜주는 줄 알았지.. 근데 또 아줌마야... <휘파람공주> 시나리오를 읽어 봤는데 재미있었어. 분명히 재밌는 영화가 될거야. 요즘 친구들이 많이 와서 봐줬으면 해. 요즘 비슷한 영화 많다고 말들이 많잖아, 아주 색다른 이야기더구만. <휘파람공주>는 요즘 친구들이 참 좋아할 영화야!" 다음 스케줄 때문에 도망치듯 7층 아파트를 내려가는 그녀를 따라가면서 들을 수밖에 없었던 그녀의 멘트 역시 따발총이었다.


코리아필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