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도 울린 '이영애' 눈물연기, 새영화 <선물> 열연...
- 영화 <선물> 촬영현장에서 이영애의 눈물 연기가 감독, 스텝을 모두 울렸다!

이영애가 영화 <선물>의 오기환 감독을 울렸다! 그리고 그녀의 눈물연기에 40여명의 영화 스텝들도 함께 울었다고 한다.

이는 다름아닌 영화 <선물>의 촬영현장 풍경이다. 촬영현장을 냉정하게 총괄해야하는 감독이 연기자의 연기에 눈물을 흘렸다는 사실은 영화 촬영현장에서는 지극히 이례적인 일.

이는 영화 <선물>이 '웃음'과 '눈물'이 자연스럽게 베어나오는 따듯한 영화라는 컨셉을 잘 대변해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이영애는 영화 <선물>에서 개그맨 남편 '용기'(이정재 분)의 아내로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정연' 역을 맡았다. 특히 그녀의 눈물 연기는 개그맨 남편에게 자신이 시한부 인생이라는 진실을 숨기는 데서 그 슬픔이 배가 된다.

지난 11월 중순, 초겨울 날씨를 보이는 양수리 근처 '천주교 소화면 공원묘지' 정상. 이날 촬영은 이영애가 개그맨인 남편을 위해 자신의 시한부 삶을 숨기고 어머니의 산소를 찾아 하소연 하는 장면이다.
스텝들은 급경사진 산길을 따라 위험을 무릅쓰고 올라간 산정상에서 먼저 매서운 바람과 멀리 펼쳐진 남한강 전경을 맞이했다. 고르지 못한 땅과 손도 내놓기 힘든 추위와 매서운 바람소리가 촬영준비를 더디게 만들었다. 이때 먼저 도착한 이영애는 평소와는 달리 웃음기 없는 얼굴로 촬영 장비가 채 셋팅되기도 전에 차디찬 땅바닥에 앉아 감정몰입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보통 배우들은 촬영준비가 모두 완료 된 뒤에 현장에 모습을 나타내는 것과는 큰 대조를 보였다.
그리고 마치 영화촬영이 아닌 진짜 어머니의 산소에 온 것처럼 주위를 둘러보면서 대사를 읖조리기 시작했다.

" 엄마... 그동안 잘 지냈어요?
나도 이제 엄마 곁으로 갈날이 멀지 않았어요.
그런데 엄마..... 우리 용기씨 불쌍해서 어떻해?
나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나 용기씨 여기 두고 차마 떠날 수가 없어요....... "

카메라도 돌아가기 전의 연기자 리허설이다. 때론 무덤가의 우거진 수풀을 만지작거리며 때론 진짜 어머니의 품속에 안기듯 산소에 얼굴을 맞대고 연기자 이영애는 점점 극중 '정연'이 되어갔다.

실제 촬영에 들어가서는 감독조차 눈시울을 붉히느라 '컷' 소리를 잊어 모든 스텝들이 숨죽이고 감독의 사인을 기다리기도 했다.

결국 이날 촬영은 리허설부터 본촬영을 방불케하는 연기자 이영애의 열정에 추위도 한풀 꺾이는 후끈후끈한 촬영현장이 되었다는 후문이다.

멜로영화 <선물>은 현재 50% 정도 촬영이 진행되었으며 12월 말까지 촬영을 끝내고 내년 2월 중순에 개봉할 예정이다. (자료제공 : 영화사 좋은영화)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