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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녀석 2>는 주로 해외 애니메이션을 수입해 온 ㈜미디어캐슬이 직접 제작에 나선 첫 번째 작품이다. 1편을 수입하며 <고녀석 맛나겠다>와 인연을 맺은 ㈜미디어캐슬은 가장 먼저 작품이 가진 고유의 매력과 시리즈로서의 가능성을 발견, 직접 판권을 구입해 2편 제작에 착수한다. 2011년 1편 국내 개봉 당시, 약 6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으나 이후 부가판권을 통해 안방극장에서 놀라운 약진을 보이며 오랜 시간 많은 팬들을 확보하며 사랑을 받은 <고녀석 맛나겠다>.

원작동화에 대한 국내 팬들의 두터운 신뢰와 함께 2편의 성공에 대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이에 ㈜미디어캐슬은 2편을 어린이 관객의 눈높이에 맞춘 이야기와 메시지, 부드러운 그림체, 2D 셀 애니메이션의 감수성 등을 담아 일본스타일이 강했던 1편과는 달리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선호할 작품으로 제작하기에 이른다. 때문에 주인공 이름 역시 일본에서는 '트론'이라고 사용했지만 우리나라는 공모를 통해 순 우리말인 '미르'로 정하고 영화적인 재미를 더하기 위해 액션부분을 더 강화했다.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우정'이라는 키워드에 서로 다른 종족의 공룡들이 친구가 되는 모습과 종족간의 화합을 보여줌으로써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있는 현 사회 속 어린이들에게 바른 메시지를 함께 담고자 했다. 어른들의 시선에서 조금은 유치하고 단순할 수 있지만 5살의 어린 자녀가 본다면 과연 반응은 어떨까? 첫 단추는 이렇게 채워졌다.

<고녀석 2>는 7만장의 셀로 이뤄진 2D 애니메이션으로, Full CGI 3D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요즘 관객에게 다소 식상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원작자와 제작사의 의지는 달랐다. 3D로 얻을 수 있는 감수성과 2D로 전달될 수 있는 감수성은 전혀 다르다는 것.

원작인 [고녀석 맛있겠다] 시리즈가 갖고 있는 따뜻한 메시지의 전달력을 그대로 담고자 동화책을 한 장씩 넘겨보는 듯한 감성을 전달하기에는 2D 애니메이션이 최적이라는 판단이었다.

특히 2D 애니메이션은 기존 미국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유럽 시장에서 선호하는 장르 중 하나로 장면 하나하나를 곱씹어보면 수채화를 보는 듯한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볼 수 있는데, 이 깊이감과 디테일한 묘사는 어린이들의 EQ(감성지수)를 자극하고 컴퓨터로 다듬어진 차가운 감수성이 아닌 따뜻한 손그림의 감수성을 전달받을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뜻하고 아련한 2D 애니메이션의 품격이 <고녀석 2>의 화면 하나하나, 바로 7만장의 셀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이다.

<고녀석 2>는 국내 제작 애니메이션으로는 이례적으로 한국, 일본, 중국 3개국에 같은 해에 개봉하게 됐다. 이에 '애니메이션 종주국'이라 불리며 1순위로 배급을 확정한 일본이 지난 6월 6일 먼저 개봉했고, 중국은 오는 가을 개봉 예정.

일본은 한국영화 <친구2>를 비롯해 <아메리칸 파이>, <대부: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등을 개봉한 도쿄테아토르(TOKYO THEATRES COMPANY, INCORPORATED)가 배급을 담당해 일본 전역 90개관에서 개봉하여 현재 상영중이며, 곧 전국의 비극장상영관의 개봉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한 중국은 최대의 미디어그룹인 Bison Media Group 에서 제작투자하여 최민식 주연의 <명량해전>(鳴梁海戰. 중국 개봉 제목)을 개봉한 중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국영영화사업회사 '차이나필름그룹코퍼레이션(China Film Group Corporation)'이 배급을 담당하기로 확정하고 준비 중에 있으며, 관계자들이 22일 개봉기념 행사에 내한해 시사회에 참석하고, 배급 규모와 시기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처럼 <고녀석 맛나겠다2>는 한중일 개봉에 이어 대만과 싱가폴 등에는 이미 배급계약을 마쳤으며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과 북유럽 등의 해외 배급에도 본격 착수,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의 해외 판로에도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