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매(靈媒):산 자와 죽은 자의 화해
Mudang-Reconciliation between the Living and the Dead
 


2002, 다큐멘터리, DVCAM, 100분
12세 관람가


제작 & 배급 : 엠엔에프씨 (M&F)
프로듀서/ 음악 : 조성우
기 획 : 박기복, 배윤희
감독/촬영/편집/미술 : 박기복
연출부 : 김희태, 채미혜, 배수연
스 틸 : 박득중, 오철민

2003년 9월 5일(금) 개봉
상영관 : 하이퍼텍 나다
홈페이지 www.youngmae.com


 

출 연
나레이션 : 설경구


2003 영화진흥위원회 디지털 장편영화 배급 지원작 선정
2003 뮌헨 다큐멘터리 영화제'인터내셔널 프로그램' 진출
2002 대만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새로운 지평' 초청
2002 서울독립영화제 초청
2002 부산국제영화제
'운파 펀드' 수상
2001 영화진흥위원회 독립영화 제작지원작 선정


= 시놉시스 =

- 죽은 자와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영매(靈媒)>

"내가 혼이라니... 이게 웬말이오!"

죽은 자와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경외와 천대를 동시에 받으며
살아있으면서도 귀신에 더 가까운 취급을 받는 그들... 영매(靈媒)!

죽은 사람들의 메신저로 살아가야만 하는 운명을 지닌 영매들의 고단한 삶과 그들이 펼치는 굿판에 우리가 살아가며 서로에게 지운 상처와 한, 그리고 화해와 치유의 감동적인 드라마가 펼쳐진다.


영매_1. 큰언니부터 막내까지... 무당 4자매 : 진도 씻김굿 - 세습무 채씨 자매

 

"나는 죽어서 태어나면 한번 이쁘게 생겨 갖고.. 가수를 하던 일등 국악인이 되든지..."

팔순을 바라보는 당골(세습무) 채정례는 악사인 남편과 함께 아직도 신을 모시고 있다. 그녀의 어머니는 진도를 들었다 놨다 할 만큼 굿을 잘 놓는 당골이었고 네 자매 모두 무업을 이어받았지만 첫째와 셋째 언니는 벌써 고인이 되었고 지금은 중풍에 걸린 언니 채둔굴(83세)과 둘만 남았다. 그녀 역시 노환에 시달리는 몸이지만 아직도 동네의 크고 작은 씻김굿을 주재한다. 자신은 무업을 정해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평생을 견뎌왔지만 자식까지 이 빈한하고 천대받는 직업을 잇는 것이 두려워 8남매 모두 밖으로 내보냈는데 이제와선 세상이 좋아져 한 명이라도 가르칠걸 그랬다는 후회를 웃으며 말한다. 평생 하대를 받으며 고생스레 살아온 팔순 할머니의 예쁘게 다시 태어나서 가수를 하고 싶다는 소원은 순박하면서도 가슴 짠한 느낌을 전해준다.

촬영 막바지, 언니 채둔굴이 사망하자 고생만 하며 외로운 말년을 보낸 언니를 위로하기 위해 눈물을 흘리며 손수 씻김굿을 준비한다.


영매_2. 한 맺힌 엄마 몸신이 들어와 괴롭고 농사일로 고된 시골아낙 : 진도 강신무 박영자

 

"무당은 내 몸뚱이 갖고도 내 맘대로 못 산다니까..."

강신무로 유명한 그녀는 굿을 하려는 손님이 도시에 비해 적은 농촌의 현실 때문에 농사와 무업을 병행하는 고된 삶을 산다. 진도에선 씻김굿을 해야 돈이 되는걸 알지만 글을 모르는 그녀는 씻김굿을 배울 수가 없어 아쉽기만 하다.

자신의 몸이 자신이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약을 먹으면 오히려 더 아프고, 가끔 굿을 해야 그녀의 몸이 나아진다는 그녀의 말은 어딘가 가슴 한켠을 저리게 한다.

어느 날, 동네 아낙이 의뢰한 굿을 하던 중 갑자기 돌아가신 어머니의 영이 몸에 들어와 당신의 사위에게 딸을 그만 고생시키라고 원통함을 토로한다. 당신 자신도 생전에 한쪽 발이 없는데다 치매에까지 걸려 한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는 가끔 그녀의 몸신(조상)을 위한 굿을 벌인다. 그래야만 그녀도 아프지 않게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역시 모든 근원적인 상처는 가족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영매_3. 엄마는 갑자기 신통한 손뼉무당, 딸도 엄마에게 내림굿 받은 장군신의 제자
: 인천의 황해도 굿 - 강신무 박미정 모녀

 

" 어느 순간, 깨달아 지는 거예요. 살아 계실 때 어머니가 풀고 가셔야지 원이 쌓여 세상을 떠 내 곁에 오시면 항상 원망하고 ...살아서 화해하는게 훨씬 쉬워요."

스물일곱에 신내림 받아 10년째 점을 치고 굿을 하는 박미정은 그간 자신이 모시는 신과 어머니의 몸신의 티격으로 모녀 사이의 불화가 심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제 그렇게 한 맺힌 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화해하는 것 보다는 살아서의 화해가 더 쉬운 길임을 깨닫고 눈물을 훔친다.

그녀에겐 돈이 없어 배추를 대신 갖다 주는 노점상서부터 살풀이굿을 의뢰하는 아주머니까지 단골이 많다. 어느 날 그녀는 신들린 상태에서 굿을 하다 얼마 안가 상이 난다고 귀뜸을 해주었지만 제갓집(굿 의뢰인)에서는 설마 하며 한 귀로 흘렸다. 한 달 후, 제갓집 큰 아들이 불의의 사고로 약관의 나이에 목숨을 잃자, 자식을 잃은 어미는 회한에 몸서리치며 아들의 원혼을 달래는 진오귀굿을 부탁한다. 강신무 박미정은 이승의 어머니와 저승의 아들이 마지막 만나는 자리를 위해 자신을 내어준다.




 

감 독 - 박기복

1965년생으로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행당동 사람들](1994)과 [우리는 전사가 아니다](1994) 등 독립영화 제작사인 ‘푸른영상’에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그 후에도 공중파 방송국과 공동으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기도 했다. 1996년 이후 현재까지 독립적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다. [냅 둬](1999)로 제4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경쟁부문에서 상영되었으며, 서울다큐멘터리 영상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영매(靈媒):산 자와 죽은 자의 화해>로 제 7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부문에서 운파펀드 수상 (2002).

- 1965년 생. 연세대 철학과 졸업.

[FILMOGRAPHY]
2002년 [영매(靈媒):산 자와 죽은 자의 화해]
1999년 [냅둬] (라.라.라 필름 제작)
1994년 [행당동 사람들] [우리는 전사가 아니다] (푸른영상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