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스터데이 Yesterday
 


한국 l 2002 l SF액션 l 121분
15세 이상 관람가


제 작 : 미라신코리아㈜
각본/감독 : 정윤수
각 색 : 김희재
촬 영 : 정한철 l 조 명 : 염효상
미 술 : 김석민 l 편 집 : 김선민
사운드 : 이영빈 l 동시녹음 : 이병하
조감독 : 어윤혁
배 급 : CJ Entertainment ...more

2002년 6월 13일(목) 개봉
www.yesterday2020.co.kr

 

출 연
윤석 역 : 김승우
노희수 역 : 김윤진
골리앗 역 : 최민수
매이 역 : 김선아
조 역 : 정소영


= 영화리뷰 =

- 한국 최초의 SF 블록버스터... <예스터데이>

실패한 퍼즐의 미래.
 

퍼즐을 제공하는 영화가 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퍼즐을 풀면서 즐거워하거나 짜증스러워한다.
전자는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가 제공하는 퍼즐일 경우이고, 후자는 혼란스럽고 정리가 미처 이루어지지 않은 미진한 시나리오가 관객에게 퍼즐을 떠넘길 경우이다.
아쉽게도 [예스터데이]는 후자의 경우에 머문다. 예상대로, 기자시사회에 만난 정윤수 감독은 [예스터데이]에 대한 욕심이 무척이나 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했고 결과는 용량초과로 모습을 들어낸 것이다.

유전자 변이가 야기한 사건을 추적하면서 동시에 자아의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의 영화로서, 단순하게 보면 범인과 형사의 줄다리기이지만 말하려는 바가 과도하다. 유전자 변이가 만드는 인간성 변이는 한 세대를 이어서 다음세대에게 그대로 전이되면서, 아버지로 명명되는 전 세대들의 오만을 질책하고 이는 SF장르에서 흔히 주제시 되는 대체되고 복사되는 역사의 언급으로까지 무리하게 나아가려 한다. 그리고 두통을 느끼는 주인공(김승우, 김윤진)들의 심연에 빠진 과거만큼이나 그들의 뒤엉킨 과거는 관객들에게 필요 없는 두통을 안겨준다.

전 세대의 유물인 주인공들이 벌이는 사건퍼즐은, 심오한 미래사회의 묵시록을 읊기엔 한없이 모자란 성량을 드러낸다. 전 세대의 오만에 복수의 칼날을 내리면서 현 세대의 자기식대로의 수습을 보여주려던 [예스터데이]의 히든카드 골리앗(최민수)은 미진한 시나리오가 완성하지 못한 가장 아쉬운 모습으로 화면에 녹아나지 못하고 혼자 떠도는 모양새를 연출한다. 감독은 또한 갈수록 네트워크시대가 만드는 개인주의에 발로해서 주인공들의 대사를 '방백'적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사라기보다는 혼자 내뱉는 듯한 그들의 대사는 오히려 영화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면서 영화의 혼란스러움을 배가시킨다.

재밌을 수 있던 퍼즐은 함량초과의 얘기와 미진한 구성으로 어정쩡한 물음표를 만들어낸다.
물론 영화에서 물리적으로 성취한 매력적인 영상들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내적으로 미진한 점들이 몇몇의 예쁜 영상으로 보상될 수 없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제목처럼 영화는 어제의 많은 영화들이 범하는 문제들을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다. 혼란스러운 시나리오에 제대로 살지 못하는 캐릭터들 속에서 영화는 내일로 가지 못하고 어제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코리아필름 정조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