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영화의 거대한 만남
이것이 SF 블록버스터다!

2020년. 한국의 통일을 예언하는 <예스터데이>. 일반적인 SF와는 달리 우리의 상상이 자유로울 수 있을만큼 달라진 미래를 표현하기 위한 작업은 또 하나의 거대한 도전이었다. 통일 한반도의 미래를 표현하기 위해 3D로 도시를 건설하고 전국을 무대로 펼쳐진 사상 최대의 세트 작업은 프로덕션 디자인만으로도 한국영화의 역사를 다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1. 인터시티_ 전세계 첨단산업의 결정체가 총집결하는 '테크니시즘의 메카'
- 무비자 특구로 출발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교역 중심도시로 성장한 메갈로폴리스. 다양한 문화와 여러 가지 양식의 건물들이 혼재해 있으며 도시 중앙에는 인터시티를 상징하는 피라 미드형 건물이 있고, 이를 중심으로 X자 형태로 미래형 도심이 형성되어 있다.
- 컴퓨터로 그린 배경에 실사, 애니메이션, 미니어처 등을 합성하는 Digital Matte Painting 기법으로 전경 작업
- 실제 세트를 대체해 사용되는 3D 컴퓨터 모델인 Digital Backlot으로 건축물을 제작, 실사와 2D 합성

2. 게토_ 동양과 서양, 과거와 미래가 혼재되어 있는 '하이브리드 존'
- 인터시티 항구외곽지역에 T자형으로 형성된 슬럼가. 우범자와 불법 체류자들이 빠른 속도로 이익단체와 상권을 형성하고 자신들의 문화를 정착시켜 매년 용춤축제를 여는 등 인터시티 내 독립적인 자치 지구로 자리잡았다.
- 세트의 인공적 이미지를 지양하기 위해 2500평의 폐공장에 오픈 세트를 건설, 실제 거리 완전재현. 세트제작비 18억

1) 차이나타운, 뉴욕의 할렘가, 베트남의 전통사원 등에서 모티브를 차용, 다국적성의 디테일을 살렸다.
2) 다양한 언어의 간판을 제작하고 오렌지색 깃발과 외부조명을 설치한 축제 거리 / 내 외부 개조에 1개월이 소요된 말라카베이 바 / 20동의 건물과 23대의 차량을 데코하고 철제 구름다리와 10개의 가로등 및 공중부양신호등을 제작하여 설치하는 등 3억원의 비용이 소요된 펜타콜라 거리 / 과감한 액션을 위해 전면 유리창 모두를 강화유리로 교체한 두바이호텔 / 500m의 벽 전면에 피스 페인팅을 작업한 전도체 거리 / 6.5톤 트럭 3대 분량의 물이 투입된 지하수로 / 18000톤의 폐선을 개조한 지하실험실 등 물량과 규모면에서 한국영화 공간사의 기록을 갱신했다.

'2002년의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최정예의 테크놀로지'를 선보이며 미래와의 승부를 선언한 <예스터데이>. 영상에 있어서도 가히 혁명적이라 할 만큼의 기술집약을 이뤄냈다. 영화뿐 아니라 광고, 애니메이션 등 각종 영상매체에서 빌어온 영상 테크놀로지의 절정을 만난다.

1. COMPUTER GRAPHIC _상상과 현실의 자유로운 결합
① Matching Moving
미니어처를 실사 촬영한 후, 매카닉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3D 모델을 Matching Moving 기법으로 합성, 스파이 로보캠의 비행장면을 완성했다. Matching Moving 기법이란 움직이는 실사와 3D 화면을 합성하는 작업으로, 3D 화면이 실사의 움직임에 100% 일치되지 않을 경우 전체 화면에 떨림이 일어나기 때문에 매우 정밀한 공정을 요한다.
② Effect Animation
Effect Animation이란 Detail-Up의 일종으로 효과를 증폭시키기 위해 폭발, 화재 등의 장면을 따로 촬영하여 합성하는 기법이다. 두바이 호텔 앞 총격씬이나 대형폭발장면 등에서 총구의 불꽃, 불길의 정도나 방향 등을 수정, 보완하고 2D 합성 과정에서 실사와 구별되지 않고 하나의 이미지로 보이도록 Color Correction했다.
③ Effect Shots
<예스터데이>의 화면 중 CG가 사용된 분량은 100여컷으로 이는 한국영화 최대 분량. Color Correction이나 Detail-Up 등의 기본작업 뿐 아니라, Digital Matte Painting, Match Moving, 3D Animation, Effect Animation 등 다양한 기법이 영화 전반에 걸쳐 사용되었다.

2. PHOTOGRAPHING & LIGHTING _色다른 미래, 光대한 스펙터클
1) 다채로운 필터의 퍼레이드, STYLISH FUTURE
① Enhancing filter 갈색과 오렌지, 레드 계열의 채도를 향상시켜 더욱 선명하게 보이게 한다. 청색이 강조된 세트에서도 피부톤은 따스하게 보여지는 효과가 있다. 필터는 빛의 특정한 파장을 흡수해 빛의 스펙트럼 특성을 변형시키거나 파장을 고른 비율로 흡수해 광량을 전체적으로 감소시킨다. 청색과 녹색을 흡수하고 적색만을 통과시키는 필터. 고급스럽고 윤기있는 색감을 요했던 말라카베이 씬, 게토지역에서의 용춤축제씬, 사자평에서의 액션 씬 등에 사용되었다.
② Tobacco filter 갈색 계열의 필터로 황혼녘 햇빛처럼 따스한 느낌으로 두바이호텔 앞 액션씬에서 사용되었다.

2) 개각도 촬영, DYNAMIC FUTURE 액션과 카메라의 역동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한다. 물방울의 입자, 터지는 파편 하나하나의 질감을 놓치지 않는다. 개각도 촬영 시에는 셔터앵글의 각도가 줄어들수록 이미지가 더욱 선명해지는 대신, 막대한 광량이 요구된다. <무사>, <화산고> 등의 영화에서는 45도나 90도 촬영에 만족해야 했으나, <예스터데이>는 과감하게 15도 촬영을 유지, 카메라가 잡아낼 수 있는 정교함의 최대치를 포착해냈다.

3) 한국 영화 최대, 10 여종의 첨단 조명 기자재 투입, ADVANCED FUTURE
① PANI LIGHT
- H.M.I 라이트를 업그레이드 시킨 장비. 패션쇼나 쇼프로, 광고 등에서 사용되며 영화에서는 <예스터데이>가 처음 사용.
② BLACK LIGHT
- 육안으로는 식별되지 않는 야광 페인트를 칠한 뒤 BLACK LIGHT를 켜면 페인트에 따라 보라색이나 녹색으로 드러난다. 닦아낸 혈흔을 식별해내는 '루미놀 효과'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
- 주요 사용장면 : #42 PL3 얼음공장에서 희수의 범인 프로파일링 장면, 타이틀 시퀀스
③ 아우라 소프트 LIGHT
- 중심과 주변의 밝기가 다른 일반 조명기재들은 소프트한 라이팅을 위해서 많은 설치가 필요하다. 아우라 소프트 하나만으로 부드러운 빛이 균일하게 확산되기 때문에 시간 절감의 효과가 있다.
- 주요 사용장면 : #73 석과 희수의 화상 통화 장면
④ RUBI LIGHT
- 스네킹 램프 일곱 개를 한꺼번에 합쳐 놓은 라이트. 근거리와 원거리 조명이 동시에 가능하다. 콘트라스트가 강한 조명을 할 때 어두운 부분의 디테일을 살린다.
- 주요 사용장면 : #74 하천 보드워크 윤 석과 매이 대화 장면
⑤ KINO MINI FLO
- 미세한 조명에 쓰임. 좁은 공간 조명도 가능하며 인물에 가장 근접해서 촬영할 때 사용한다. 특히 MICRO KINO는 볼펜보다 더 얇은 램프로서 탁자 같은 것에 숨겨서 조명을 하거나 아예 소품처럼 이용하기도 한다.
- 주요 사용장면 : #53 펍 루카스 장면

시각적 요소가 가장 강조되는 장르인 SF에서는 의상의 중요성 역시 극대화된다. 배우 한 사람, 한 사람을 별도의 스타일리스트가 전담하여 각기 다른 개성의 디자인으로 작업됐던 <예스터데이>는 직업과 성격에 맞춘 시스템 코디네이션을 도입해 기존 한국 영화에서 한 발 앞선 의상의 수준을 보여준다.

- 의상 프리-프로덕션 기간 6개월. 전 의상의 스타일화 제작
- 총 소요비용 5500만원. 250벌 정도(750 piece) 제작
- 한 벌당 45~70만원 소요. 평균 55만원
- 엑스트라 한 사람, 한 사람까지 모두 설정된 제작의상 부여

1. 석
- 실크를 다양한 질감으로 가공, 미래 직물의 첨단 느낌 강조
- 청색과 회색의 주조, 장식을 배제한 미니멀리즘으로 냉철하고 이성적인 수석팀장의 캐릭터 반영
- 재킷의 특수한 여밈방식과 셔츠의 비즈장식 등 현재의 복식과는 다른 형태로 미래성 구현
- 카드형 인터넷폰과 무선 커뮤니케이터 소지

2. 희수
- 금속 지퍼 여밈 장식의 슈트, 바디라인을 살릴 수 있는 스트레치 소재의 원단으로 기능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살리는 미래 커리어 우먼의 복식 표현

3. 매이
- 피부의 느낌과 흡사한 광택과 질감의 소재로 활동적이고 무술에 능란한 특수경찰의 이미지 부여
- 과감한 커팅과 금속버클의 사용으로 대담한 캐릭터 반영
- 후드가 달린 판쵸 스타일의 점퍼와 집시풍 스커트는 방탄 및 잠복의 의미를 가진 특수복으로 설정

4. 골리앗
- 가죽을 덧댄 롱코트는 실루엣을 과장되게 표현, 킬러의 이미지 강조
- 샌드 페이퍼로 옷감의 표면을 문질러 낡은 느낌 부여
- 컬러와 소재를 최민수씨가 직접 연구, 의상팀에 적극 제안

5. 경찰특공대 SWAT
- 방탄조끼: 최소 무게의 특수 압축솜을 사용, 기능성 강화. 볼트장식의 잠금장치로 미래 감각 표현
- 보호대: 팔꿈치와 무릎 보호용. 특수 압축솜을 넣은 패딩. 회색으로 방탄조끼와 대비
- 탄대: 벨크로 장식선으로 차별화. 블랙의 칼라대비로 강렬한 이미지 표현
- 인터시티, 국경지역, 철원지역 SWAT를 각각 3가지 다른 마크로 변환하여 사용 가능하도록 제작

SF로서의 첨단 미래 이미지 뿐 아니라 스케일이 다른 액션의 쾌감까지 슬로건으로 걸고 있는 <예스터데이>. 그 두 가지 캐치프레이즈의 면면을 가장 확실하게 느끼게 해주는 것은 바로 소품들. 카드형 인터넷폰, 무선 화상전화기, DNA 스캐너 등의 최첨단수사장비들이 다채롭게 등장한다. 또한 100여 점의 총기와 11종의 차량이 미래형으로 개조되어 각 인물의 개성과 신체적 특징에 맞게 부여되어 액션 장면마다에서 빛을 발한다. 헐리웃 영화에서조차 만나기 힘들었던 미래형 액션의 진수, <예스터데이>가 선사한다.

<쉬리>, <리베라 메>, <화산고>, <2009 로스트 메모리즈> 등 한국 액션 블록버스터의 대부로 불리는 데몰리션의 정도안. 그가 습득한 모든 노하우가 투입된 영화 <예스터데이>. 정도안이 직접 꼽은 <예스터데이> 특수효과 명장면들.

1. 말라카베이 바 습격장면
말라카베이 바는 화려한 빨강이 기조로 사용되면서 스틸 재질의 포인트가 곳곳에 있었기 때문에 스파크 효과 역시 디테일하게 디자인되어야 했다. 밝기와 크기에 따라 10여 종류의 전선을 조합하여 술병이나 술잔 등 유리제품이 즐비했던 바의 앞쪽에는 은색 스파크를, 뒤쪽에는 빨간색 스파크를 배치시켰다. 수사본부가 구성되어 있던 중앙홀 부근에서는 주로 은색 스파크를 사용하면서 빨간색 스파크로 포인트를 주었다. 화면 앞쪽은 최대한 컨셉에 맞춰 정직하게, 뒤쪽은 주목성을 고려하여 크게 효과를 주었다.

2. 두바이호텔 문 폭발장면
단순히 불을 지르는 것이 아니라 화면 안의 불꽃이 감독의 의도대로 연출되도록 조율하는 것이 특수효과 담당자의 몫. 이 장면에서는 문 폭파에 의해 불꽃이 하늘로 치솟으면서 인물이 허공으로 날아가야 했다. 배우에게는 불길이 직접적으로 가해지지 않으면서 앵글에는 불꽃이 충분히 잡히도록 문 뒤에 폭파보조대를 설치하고 그 안에서 폭약을 터트려 불길의 방향을 조정했다.

3. 두바이호텔 앞 차량 폭발장면
차량이 폭발에 의해 1~2m 공중으로 떠오르면서 불길이 치솟도록 했으나 화면에서는 차량이 떠오르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배우가 폭파될 차량 앞에 서 있었기 때문에 배우에게 파편이 튀지 않으면서도 바주카포에 의한 폭파 효과가 크도록 그 폭발 정도를 조율하는 것이 관건. 이 장면을 위해 전선을 설치하고 타이밍을 잡아내고 화면을 조율하느라 3일 동안이나 작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