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아한 세계
 


2007, 생활 누아르, 112분
15세 관람가

제 작 : ㈜루씨필름
제 작 : 강태우 l 프로듀서 : 정영주
각본/감독 : 한재림
촬 영 : 박용수 l 조 명 : 송택준
미 술 : 이민복 l 편 집 : 김선민
음 악 : 칸노요코 l 동시녹음 : 이상욱
배 급 : 롯데엔터테인먼트 ...more

2007년 4월 5일(목) 개봉
홈페이지 www.kangho-ua.co.kr

 

출 연
가장, 인구 : 송강호
아내, 미령 : 박지영
죽마고우, 현수 : 오달수
큰 딸, 희순 : 김소은
노상무 : 윤제문
노회장 : 최일화


= 영화리뷰 =

조폭 가장의 치열한 일상과 비애

 

'생활 느와르'를 표방한 <우아한 세계>는 여느 중년 가장처럼 살아남기 위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조폭 가장'의 일상과 애환을 현실감 있게 담아낸다.

햇빛 잘 들고 물 콸콸 쏟아지는 전원주택에서 가족들과 우아하게 살고 싶은 것이 소망인 '들개파' 조직의 중간 보스인 강인구는 아파트 개발사업권으로 크게 한몫 잡아 전원주택을 이사하려 생각하지만 자신을 창피해하고 싫어하는 딸과 조직 일을 그만두라고 하는 아내, 그리고 자신을 시기하고 몰아내려는 보스의 동생이자 조직의 2인자 노상무로 인해 하루하루가 언제나 전쟁이다.

영화는 주인공의 직업만 조폭일뿐 사실상 기러기 아빠로 전락하고 있는 요즘 시대의 외롭고 소외된 중년 가장들의 비애를 우회적으로 그려낸다. 또 조폭 가장의 부조리한 일상을 통해 우리시대 아빠들의 모습에 대해 한번 생각케 하며 가정이라는 틀과 가장이라는 굴레가 만들어 놓은 정체성과 목적론에 대해 곱씹어 보게끔 한다. “일상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40대 남성의 삶 자체가 느와르"라는 감독의 발상과 이를 설득력 있게 깔끔하게 풀어낸 연출력이 돋보인다. 타고난 연기력으로 어떤 역할에서든 현실감과 생명력을 불어넣는 송강호의 연기 역시 두말할 필요가 없다. 웃음과 애잔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이유도 송강호이기에 가능하다. 특히 홀로 남아서 라면을 먹으며 캐나다에 가있는 처자식의 영상을 보면서 웃다가 우는 송강호의 연기는 단연 압권이다. 이밖에도 평범한 일반 가장이 아닌 조폭 가장이 겪는 곤경과 아이러니가 웃음을 선사하며 인구의 죽마고우이자 라이벌 조직 간부라는 설정의 현수 캐릭터도 나름 신선하며 오달수의 맛깔스러운 연기가 더해져 재미를 더한다. 주인공 ‘인구’의 아이러니함을 잘 표현해낸 칸노요코의 음악은 보너스. 하지만 다소 숨이 가빠 보이는 후반의 전개는 아쉬움이며 조폭을 내세웠다는 점에서도 맘이 편치만은 않다.

최근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상반기 한국영화계 불황을 타파할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우아한 세계>는 15세 관람가로 4월 5일 개봉한다.

2007.3.26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