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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독 : 김지운 KIM JEE-WOON 金知雲

첫 영화인 코믹잔혹극 <조용한 가족>이래 매 영화마다 새로운 장르와 소재, 개성적인 캐릭터를 선보인 그는 언제나 다음 작품이 무엇일지 궁금하게 만드는 감독이었다. 소시민의 페이소스가 웃음 속에 녹아있는 캐릭터 코미디 <반칙왕>은 그 해 흥행 2위를 기록했고, 한국 호러 영화의 전형이 된 소녀들의 아름답고 슬픈 공포 <장화, 홍련>은 아직까지도 한국 호러 최고 흥행작으로 남아있다. 숱한 유행어를 낳은 한국 최초의 본격 느와르 <달콤한 인생>, 만주 벌판을 거침없이 질주한 스케일 큰 상상력의 웨스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한국 복수극의 종결판으로 세계 스릴러 매니아들의 열광을 자아낸 <악마를 보았다>와 일제강점기 의열단과 조선인 경찰이라는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해 친일과 항일의 경계에 선 인물들의 이야기를 모던 클래식 스파이물의 무드와 긴장감 속에 펼쳐 보인 <밀정>까지. 장르의 문법을 비트는 독특한 스타일로 새로운 이야기와 캐릭터를 탄생시켰던 그가 <인랑>에서는 가까운 미래, 남북한이 통일을 앞둔 2029년의 혼돈기로 눈을 돌렸다. 통일 준비 5개년 계획이 선포된 후의 있을 법한 미래의 한국을 통째로 구현해 낸 그의 상상력과 연출력이 어떤 스토리와 캐릭터, 강렬한 영화적 체험을 소개할 지, <인랑>은 발견의 즐거움으로 충만하다.

[Filmography]